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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뭉스러운 사람들

franthro2006.08.11 02:56조회 수 162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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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아나운서가 재벌가의 남성과 혼인을 한다 하여 시끌벅적합니다.  더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낌새를 전혀 안보이고 끝까지 비밀을 지키고 있었기에 더욱 사람들이 놀랐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그와 관련된 신문기사를 읽다보면 참 의뭉스러운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의뭉스럽다는건 음흉하다는 것과는 약간 다른 의미입니다.  자기 속내를 다른 사람들에게 함부로 노출시키지 않고 약간은 어리석은듯(어리숙한듯) 해보이지만 실속은 어김없이 차리는 그런 경우를 말한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것은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체질론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인으로 나누는 네가지 체질중에서 태음인이 바로 이런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옆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알아내려고 해도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에 비해서 저처럼 속에 있는 생각이 채 여물기도 전에 밖으로 쏟아내는 사람은 한번 싫은 사람하고는 전혀 아무 의사소통이 안되다가도 죽이 맞는다 싶으면 속에 있는 마음을 전부 다 끄집어내서 보여주니 참 이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는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해도 입다물고 살라하면 답답해서 못살겁니다.  그러니 기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입이 바위처럼 무거워야 하는 그런 직분에는 당연히 어울릴 수가 없는 것이겠고요.   체질론을 떠나서라도 입이 가벼우면 사회생활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도대체 언제 어디서 내 얘기를 어떻게 그 사람이 하고 다닐지 알수가 없잖습니까) 나이 들면서는 자중하고 있으나 사람의 천성이라는 것은 어디로 가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저런 유형론이(체질, 혈액형, 관상등등)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얼마 전에 우연히 미국의 이혼서류 양식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량이 상당하더군요.  수십페이지에 걸쳐서 아주 세세하게 소소한 의무와 권리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돈에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숫자와 나이에 따라 주기적으로 보내야 하는 양육비의 액수까지 정확히 규정해놓았더군요.   그러니......결혼을 해도 배우자가 인생에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력이나 자산은 본질적으로 그 당사자의 것이지 그게 내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제가 얼마나 naive하고 어리석은 사람인지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말그대로 내가 한평생 모아온 재산도 본인 유고시 한 순간에 상대방의 것이 될 수도 있으니 미국에서는 갑부들이 결혼하면서 재산분할을 포기한다는 각서를 미리 여자로부터 받아놓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

잠을 자다가 땀이 삐질삐질 나고 끈적거려서 깼는데 잠자기는 다 글렀고... 더위때문에 괴롭네요.  낮에 졸지나 않으려면 안오는 잠이라도 억지로 다시 청해야겠습니다.  좋은 꿈좀 꾸면서 푹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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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재벌과 결혼하는 유명한 연예인들 소식을 가끔 듣습니다.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더군요.

    이 분도 아무일 없이 잘 살기를 바랍니다.
  • 일단 축하해줘야지요
    잘 살고 나쁜일이 없기를~~~~두 사람이 진짜로 사랑 한다면 좋은일이지요
  • 속에 있는 생각이 채 여물기도 전에....라는 표현에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 후회스러울 때도 있지만 전 그런 인간적인 면이 그 반대편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의뭉스런사람들....실속이 있겠지만 가까이 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약간 손해보는듯이...띠엄띠엄 사는것도 스스로에게 또 주위사람에게 편안함을 줄때도 있으니까요.
  • franthro글쓴이
    2006.8.11 08: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실 체질론에서 나누는 인간유형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로 파악할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어떤 특성이 이런 상황에서는 장점으로 또 다른상황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타고난 성정이라는 것은 누가 어떻게 해라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는 그게 제일 편하기 때문에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거든요. 태음인의 의뭉스러운 특성도 그게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서 그런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게 자기에게는 편하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위 본문의 아나운서같은 경우, 여자의 입장이고 대중매체를 통해서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는 점에서 만에 하나라도 혼사가 잘못될 경우에 입게될 막대한 피해를 감안해서라도 체질을 떠나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했겠습니다만... 제가 재미있게 여기는 것은 인간끼리(남녀끼리) 서로 맞는 사람끼리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입니다. 성격이 태평하고 모든 것을 설렁설렁 넘기는 사람과 성격이 예민하고 아주 꼼꼼한 사람 둘이서 창문에 시트지 붙이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앞사람이 대강대강 붙이고 지나가면 뒷사람은 그걸 또 대놓고 얘기하지는 못하고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자기가 전부 다시 손을 봅니다. 공기방울 들어간거 더 철저히 제거하고... 비뚤어진거 다시 붙이고... 속으로 웃음이 많이 났더랬습니다. 일이든 결혼이든 서로 잘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알콩달콩 사는 것이 행복이 아니겠습니까요...
  • 머리통속에 든게 없이 얼굴만 가지구 결혼한 여자들이 왕따당하구 무시당해 못견지죠. 학력좋구 머리통속에 든게 많고 미모가 좋으면 재벌가족들 꼼짝 못합니다. 도피유학가서 돈으로 하바드나온 재벌여자두 실력으로 이대나온 여자에게 속으로 꼼짝 못합니다. 열등감때문에
  • 남이 잘되는 거 배 아파 하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소음인라고 하지요.
  • 이분과 관련된 사진하나가 난리더군요.. 아마 여기저기 올라오면 그 즉시 지워지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하나 구하긴 했는데.. 머 뻔한 스토리더군요.--;; 불쌍한 평민남친 꺼이꺼이..
  • franthro글쓴이
    2006.8.11 18:41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에 비해서 어떤 여자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안쓰럽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세상을 살겠다는 뜻은 좋은데,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으니 말씀입니다. 잘나갈때 흔히 착각하기 쉬운 것이 자기 개인이 잘 나서 사람들한테 대접받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것이 자연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이 잘 나서가 아니라 파워풀한 조직속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에 조직을 떠난 지금에 와서는 자꾸 격이 떨어지는 곳으로 자기를 낮출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사람들이 주목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전에 몸담았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자니 그것도 쉽지 않을거고... 이 여자 아나운서야말로 빨리 좋은 짝을 만났으면 좋겠네요. 제가 지금 남 걱정해줄 처지가 아닌데 쩝.
  • 전 개인적으로 이대 출신 모의원을 경멸합니다. 정말 생각없는 발언을 일삼더군요. 뿐만아니라 이상하게도 이대 학생들과 토론수업을 같이 하다보면 제가 느끼기에 피해망상적 여성차별에 관한 관념과 비상식적일 만큼의 여성우월의식이 강하더군요. 바로 얼마전 계절학기가 그러했습니다. 남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군필자 가산점의 케케 묵은 논의에 대해 다들 얼마나 군필자의 군 생활의 괴로움과 국방의 의무를 필하는 장병들과 예비역으로 대표되는 복학생들의 노고를 비하
    (ㅡ_ㅡ+)하던지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남학생들이 화를 참지 못해 그 개념없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사태가 벌어 졌었죠. 물론 그러한 민감한 문제를 토론주제로 정한 것이 실수 였지만 암튼 그 수업시간이후로 저는 여대 출신 저명인사의 의식의 형평성에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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