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한강싸이클)를 성토하던 회원들도 고소를 당하고
유족측에서도 법적대응에 들어가면서 후지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이번 사고를 처음부터 다시 한 번 되집어 봤으면 합니다.
먼저 최초 사고 발생 상황을 나름데로 분석해 봤습니다.
1,2차 사고와 3차 사고는 확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MTB 유저들이야 1,2차 사고와 같은 상황은 한번쯤을 겪어봤을 줄 압니다.
나른다, 혹은 날랐다라고 표현을 하고 실제로도 앞바퀴를 축으로 자전거가
앞으로 넘어가면서 라이더도 앞으로 날아게됩니다.
요는 이런 사고는 발생직전에 라이더가 인지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차 사고와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그 상황이면 어떻게 대처했을 지 상상을 해봅니다.
... 평탄한 공도를 상쾌한 기분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순간, 이상한 소리와 함께 몸이 밑으로 꺼지기 시작합니다.
전혀 어떤 상황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저는 일단 브레이크를 잡습니다.
하지만 이 동작이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제동과 동시에 몸이 아래로 더 떨어지면서 페달이 땅에 닿는 순간
클릿슈즈를 신은 발이 땅에 붙박히면서 상체가 아래로 내동댕이 쳐 집니다.
콘트롤을 잃고 손에서 놓아 버린 핸들바에 가슴이 부딛히는 순간
저는 정신을 놓아버립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상황입니다.
3차 사고가 무서운 것은 라이더가 인지를 하지 못하는 순간 발생한다는 점과
페달이나 크랭크가 땅에 끌리면서 발생한 제동력에 의해
관성이 남아 있는 라이더의 상체가 아래쪽으로 내동댕이 쳐진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핸들바나 스탬, 휠, 바앤드등에 의해 얼굴이나 목, 가슴등에
치명상을 입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용마님의 경우도 핸들바에 가슴을 부딛혀 장기가 손상된 것이 먼저라합니다.
몇몇 분께선 음주와 헬멧이 아쉽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경험 많은 라이더들은 이런 사고의 경우는 그런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하시는
이유가 이런 점을 염두해 두신 의견이라 생각됩니다.
막연히 사고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그 상황을 잘 헤아려 보시면
문제의 후지 프레임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이었는지 감이 오시리라 봅니다.
어느 분이 자전거를 우습게 보는 오토바이 라이더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던군요.
바이크는 기름으로 가지만 자전거는 땀으로 간다.
그럼, 후지는 피로 가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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