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말씨가

목수2006.08.17 23:08조회 수 825댓글 6

    • 글자 크기


오랫동안 계속되던 불볕더위 끝에
어제 비가 내려서

오늘 밭을 갈고 김장무를 심었습니다.

아침부터 거름뿌리고, 밭을 갈고, 골 파고, 비닐씌우고,
무씨를 심고나니 어둑어둑 하더군요.

물론 예전글에도 썼듯이 농사가 본업이 아니라
일도 서툴러서
뜨거운 날씨에 온종일 혼자 헥헥거렸습니다.

갈아놓은 밭 흙을 맨발로 밟는 느낌,
심어놓은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볼 때의 흐뭇함,
수확의 기쁨,

이런 것들이
나이 마흔이 넘어
되도 않는 농사를 짓는 이유 입니다.    

하루종일 힘겨운 밭일을 하며,
잔차타고 지나가는 라이더들을 보면,
은근히 샘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좀 전에
나가서 한바퀴 타고 오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덧 바람이 가을이더군요

낮 햇살이 아무리 뜨거워도
이제 잔차의 계절인 것 같습니다


    • 글자 크기
참 먹고살기 힘드네요. (by gracest) 저에겐 눈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 (by baram)

댓글 달기

댓글 6
  • 목수글쓴이
    2006.8.17 23:09 댓글추천 0비추천 0
    "말씨"가 아니고 "날씨" 입니다
  • 무를 심으셨군요... ^^
    저희 밭에도 오늘 무를 심었는데...
    잘 가꾸셔서 맛난 무를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
  • 이제는 열대야도 사라진다고 합니다
    더워서 잠 안온다는 핑계로 가끔 잔차타고 밤거리를 돌아다녔는데...이젠 이것도 안통할 것 같네요 ^^
  • 제법 밤바람이 선선해 졌네요...조아라...ㅋ
  • 예전에 상도동에서 살 때, 농사일을 잊지 못하시던 어머님은 옥상에 작은 텃밭을 꾸미시고 풋고추며 상추며 오이 가지 등을 길러서 우리도 먹고 이웃도 나누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걸 보시던 아버님 왈,

    "아이고~ 저 할멈 때문에 농삿군들 다 망했다...올 채소금도 똥금 되것네..쩝"

    문득 흙이 너무 그립습니다.
  • '아무리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국방부 시계는 이 시간에도 돌고 있다.'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계절의 흐름을 무엇으로 막겠습니까?
    저는 젊은 직원(저도 그리 늙지는 않았지만)들에게 항상 얘기합니다.
    '지금 이 시간도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이다.'

    가을이 되면 좋겠지만
    다가 올 겨울이 걱정입니다.

    몇 년 후부터 정년에 대비하여 농사지을 준비를 해야 되는데
    그게 아직도 생각 뿐입니다.

    올해 부터는 공구라도 하나씩 사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그렇게 농사가 만만한 것이 아니고 보면
    그것도 걱정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83
11839 아..자전거타고 싶다.6 대왕 2006.08.25 738
11838 아힝 이런 기분은..6 pmh79 2006.10.04 1838
11837 자전거도로를 중앙차로에 만들자고?ㅈㅣㄹㅏㄹ6 konan0522 2006.10.05 1839
11836 지겨운 하루~~6 솔개바람 2005.12.25 730
11835 적어도 A/S는...6 뽀 스 2011.10.14 1106
11834 게시판의 익명의 鼠선생들께 드리는 도움 말씀^^6 훈이아빠 2006.04.26 1122
11833 참 먹고살기 힘드네요.6 gracest 2007.05.10 1092
말씨가6 목수 2006.08.17 825
11831 저에겐 눈물이 없는 줄 알았는데...6 baram 2009.05.26 1675
11830 용서하십시요....6 jango 2009.09.20 833
11829 [불매 바이크존] 10주기 기일6 뫼비우스 2006.01.06 525
11828 2806 송현 2010.04.14 1685
11827 고백, 십자수님 스토커6 키노 2007.09.19 720
11826 나도 찍어줘~~~~~잉^^6 STOM(스탐) 2006.11.13 961
11825 어제 퇴근길에 만난 젊은 친구들...무사히...6 십자수 2009.07.21 807
11824 Lisboa Downtown 2007 6 amakusa 2007.06.13 1166
11823 11월 05일 밤 11시 30분 KBS 자전거출퇴근입문기6 mystman 2008.11.05 1211
11822 우비...6 뻘건달 2007.08.29 714
11821 2007년도 피닉스파크 인디대회...6 필스 2007.10.15 1342
11820 어제 먹은 새우 요리 자랑해요 ~ ㅋ6 미미마우스29 2021.03.19 87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