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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가 느끼는 것들....

타니마니2006.09.21 18:10조회 수 1396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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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댓글은 서너번 썼지만...)

어떤 스포츠를 하던지 처음에 장비라는 것은 머리 속에도 없고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멀 알아야 이게좋고 이건 나쁘고를 판단하죠.^^  그저 주위 고수들의 말을 들으며 내공을 쌓는 수 밖에 ㅋ)
우선 몸으로 떼우는 단계를 지나야 장비의 지름신 세계에 눈을 띄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스키가 그러했고.. 인라인이 그러했습니다.

지금 올린 자전거는 지금 제가 타고 있는 자전거입니다.
접이식!! 생활자전거 수준이죠.

한달 전부터 구해서 타기 시작했습니다.
1주일이 지나서 패드있는 쫄쫄이 반바지와 장갑을 구입하고 타다가.. 내친김에 긴팔 져지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타고 있습니다.
(헬멧은 인라인 탈 때 쓰던거 사용하구요)

사실... 이런 자전거에 복장을 갖추고 타는 사람... 별루 없을 것입니다.
(자전거 값보다 그외의 구입비용이 더 들었으니까요. ^^)

이 자전거로 퇴근 후 도로에서 1~2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주말엔 중랑천 강변을 따라 달립니다. 지난 주에는 강화도 해안도로도 달려 보았습니다.

문득... 제가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것이 떠오르더군요.

라이더끼리 간혹 마주칠 때 나누는 간소한 인사였습니다.
"안녕하세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등....

그런데... 이런 인사말을 정확히 언제부터 듣게되었는지 ..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접이식 자전거만 덜렁 들고나가서 탈때는 아니었습니다...  
복장을 갖추고 타기 시작할 때 부터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강화도에서 달리는 데 반대편에서 오는 한 무리의 라이더분들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인사하면서 살짝 눈이 마주친 후 시선이 제 자전거로 가더군요.
왠지 제가 좀 민망해졌습니다... 왜일까요?
장비에 자신이 없었던 같습니다.  자랑스럽게 드러낼 그런 장비가 아니었던거죠.

그 후 제 스스로가 반성하게되었습니다.
제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또 다른 허영심, 자만심 이런 것들을 말이죠.

장비는 자신의 실력에 맞게 !!
장비를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장비를 제대로 운영할 줄 하는 그 능력을 부러워하자
스키 이후에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인사말 보내주시는 라이더분들...   고맙고 때론 정겹습니다.  ^^

저는 성신여대~혜화~종로일대~광화문~서대문~신촌 등에서 야간에 출몰합니다.
주말엔 중랑천 일대에서 싸댕깁니다.

혹시라도 도로에서 보시고 인사말 해주시면... 저 좋아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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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제 경우와 같군요. 그 심정 충분히 압니다.
  • 도로만 댕길거라면.. 굳이 100만원 이상가는 자전거는 사치죠..

    도로 라이딩하기엔 생활잔차로 충분합니다 ..

    아니면 40만원 안밖의 데오레 급정도면 아주 넘쳐나죠 ..

    도로만 타면서 200만원 짤 자전거 타는사람보면 약간 의문이 생기네요 전

    보여주기위한 라이딩... 하고있구나 라고요
  • 자전거 참 예쁘네요...
    기회가 되면 입문용 자전거로 산에 한번 가보세요...
    또 다른 세계가 있답니다.
    외제차 트렁크나 뒤 좌석에서 티탄잔차 꺼내면서 동네 마실용...
    또는 슈퍼마켓용 으로 사용될때 조금은 배가 아픔니다...
    아 가끔은 호수공원이나 자전거도로를 다니실 꺼구요.ㅋㅎㅎㅎ
  • 저도 노키아님 의견 동의 합니다. 물론 돈있으면 좋은 잔차 도로건 산이건 좋지요. 하지만 저처럼 서민들은 현실과 용도에 맞게 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전 도로는 거의 안타서 100여만원 하는 자전거 무리해서 샀지만 낭비라고는 생각지 않아요. 왜냐면 프레임 부러지기전에는 집사람이 절대 안사준다고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이 100만원들인것이 그 이상 값어치 하더군요. 감기한번 알걸렸고 체력좋아지고 건강좋아지니 돈 번거와 같더군요.
    님 대신 산에서 타실려면 꼭 산악자전거로 준비하세요. 그만한 값어치 합니다. 대신 도로만 타실려면 님 타고다니시는 자전거 정말 좋습니다. 님 복장과 장비는 불편하거나 꼭필요하시면 사시면 될듯합니다. 남 시선의식은 불필요하고요. 참고로 무슨 채널인지는 모르겠는데 산악자전거 세계챔피언이 반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헬멧 이렇게 하고 히말라야 산맥 라이딩 하는 모습 보았는데 말이 안나올정도로 대단하더군요.
  • 2006.9.21 21:07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람의 외향적인 것만 가지고 평가하려고 들이대는 사람들의 속을 깊게 들여보면 트리플버티드입니다. 흐흐

    즐기기 위해 자전거를 구매해서 이용하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자전거를 위해 내가 반강제적으로 즐기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처음 자전거를 탔을때 그 느낌, 살랑살랑 바람이 볼을 스쳐 지나가고
    타이어가 윙윙 거렸을 때의 그 설레임..을 잊지 않으려 지금도 노력합니다.. ^^
  • 원래 인사뒤엔 자전거를 보게됩니다. 그냥 저사람이 뭘 타고있나 하는 호기심이죠.
    보고나면 비싸구나, 싸구나 등등 판단을 하는데 그냥 판단하고나면 끝이죠 뭐.. 설마 불러세워서 왜 그렇게 싼걸타냐고 뭐라하겠습니까.
    다른얘기지만 쫄바지 처음 입을때를 생각해보세요. 첨엔 남들이 다 쳐다보는것같아 부끄럽지만 곧 잘못된 생각이란걸 알게되죠.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싸다고 생각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십시오. 전~~~혀 신경 쓸 일이 못됩니다.
  • 저의 경우 한강변에서 인사하게 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헬멧 착용 여부.
    자전거의 가격은 논외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 헬멧을 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헬멧나치는 아니구요.
  • 타니마니글쓴이
    2006.9.21 22:51 댓글추천 0비추천 0
    ^^ 제 글보다는 윗 분들의 글을 보고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이제 나이 30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스포츠라는 것에서 건강이나 즐거움 외에 느끼게 되는.. 아니 배우게 되는 인생의 자잘함이 묻어 나오더군요.
    사실 고가의 장비가 어떻느니 저랬느니를 말하기보다는 그냥.. 제 스스로가 느끼고 배우게 되는 스포츠의 또다른 면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기 위해 끄적여 봤습니다... 모두들 안전 운행하시고 건강한 하루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개포동에서 용산으로 자출하면서 타던 잔차가 하이브리브 아테네 700이었습니다..빠르고 가볍고...
    한 1년 반 밤낮으로 타다 보니...쩝...BB가 자꾸 망가져서 자주 손을 보게 되더군요...급기야는
    BB를 여는 홈이 다 깨어져 버렸습니다...(다른 곳은 멀쩡합니다만...)
    근데..사실...제가 좀 몸무게가 나가다 보니...
    그 잔차의 휠과 타이어가 버텨주는 것이 신기할 다름이었는데...
    어느 날..도로 주행을 하면서...도로와 경계석 사이에 아스콘이 밀려서 울퉁불퉁하여진 곳을
    지나면서 상당히 위험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청죽님이 새로 마련한..트렉...어쩌구저쩌구 하는 고급 mtb를 한번 시승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그 편안함과...안락감(??)이라니....

    윗분 중..도로를 다닐 것이면서 100만원 상당의 mtb를 타시는 것이 사치라고 하셨는데...
    일견 그렇게 생각이 들기도 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지형이 구릉이 많은 지형이다 보니..일반 생활잔차등으로는 아무래도 도로라 할지언정
    오르막에서는 상당히 힘이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 역시 거의 90%는 도로를 이용합니다만...타이어도..2.2 짜리 산악용을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굳이 빨리 달려야 하는 이유도 없고...오히려 일반 도로라고 하여도 어차피
    차선 중앙으로만 달리지 않을 바에야...울퉁불퉁한 도로 경계선으로 다닌다면..오히려
    그런 타이어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 되기 때문입니다...

    잔차라는 것이 자기의 경제적 능력과 자신의 라이딩 스타일을 고려하여 구입한 것이라면...
    굳이 비싸고 안비싸고가 라이더의 평가 기준은 될 수 없겠지요...

    전 데오레급의 잔차를 타고 다니지만...(예전 하이브리브 잔차 때도 마찬가지..) 마주치는
    라이더에게 먼저 인사를 합니다...그러면 답례로 목례정도는 오고...
    잔차는 스스로가 잔차타기를 즐기는 장비일 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실제..아주 고가 잔차를 보면..그냥 신기(??)할 뿐입니다..

    지포장님...
    님이 다니시는 코스는 (성신여대 - 혜화동 코스)..저 역시 수시로 출몰하는 지역입니다..
    물론 중랑천으로 나갈때는 성신여대 -신설동 -한양대 코스나..
    월곡동 - 석계역 코스로도 자주 나갑니다.
    혹여 지나치시다가...배불뚜기이에 엉덩이가 산처럼 커다란 뚱땡이가 지나가거든...
    그거이 저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좀 특이한 몸매(??) 땜시 금방 알아 보실겁니다...하하...
  • 각자의 여유대로 타는 거죠. 굳이 고가의 장비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헬멧과 쫄바지에 져지만 입어도 폼이 살아 납니다.
    자전거 보다는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마련인데 이걸 아주 잘 잡아내셨군요. ^^

    그런데 저는 산에서는 수백만원 짜리 타도 되고 도로에서는 안 된다...라는 건
    저역시도 비싼 잔차는 타고 다니지 않지만 좀 아니다 싶네요.
    그렇게 따지면 산에서도 데오레급 입문용 이상이면 왕사치가 되죠.
    비싼 걸 타든 생활잔차를 타든 도로에서 타든 산에서 타든 자신에 맞게 재밌게 열심히만 타면 그게 운동이고 즐거움이죠.
  • 본인이 즐거우면 뭘입던 뭘타던 상관없죠. 남 시선 의식하지 말고 즐기시길.
  • 갠적으로 접이식이라 불만이고 뒷샥이 있어 불만이지만
    비싼 거 사놓고 안타는 저보다 하늘만큼 땅만큼 잘 하고 계십니다.

    생활자전거를 고를 때 저의 지론은
    접이식은 안된다. 많은사람들이 고이 접어 모셔두기 때문에... 강도면에서도 나쁘고... 무게면에서도 좋을 것이 하나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설픈 뒷샥보다 확실한 하드테일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장 높낮이 조절에 한계가 있고... 몸무게에 따라 전혀 못받쳐주고...

    그래서 zipozang님의 자전거가 맘에 안듭니다.
    그러나 자기의 역할을 다하기에 제 자전거보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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