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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투쟁' 하기

구름선비2006.09.22 18:40조회 수 71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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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인데 같이 라이딩할 사람이 눈을 씻고 봐도 없네요 ㅠ,.ㅠ
하는 수 없이 혼자갑니다.

어제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24단 유사MTB타는 친구를
데리고 자주 가는 싱글-도로-싱글인 코스로 갔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문자를 보내도 누구로부터도 답장조차 오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예로군요.

혼자 가는 길은 여유가 있습니다.
힘들면 내리면 되고
땀이 마르면 가면 그만이니까요.

어제도 아직 입문조차 하지 않은 친구와의 라이딩이니
관광+ 의 라이딩이었고
오늘 라이딩도 관광은 아니더라도
두리번거리는 라이딩입니다.

어제 라이딩에서 밤을 주워서
삶아 먹었고, 그 장소를 가다 보니까
어제 주웠던 곳 아래 부근에
밤이 무수히 떨어져 있는 겁니다.

어제 같이 간 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갑내기인데 가방이 없으므로 제가 가방에 담아와서
오자 마자 삶아서 나눠 먹었는데
오늘도 그 곳에 밤이 무수합니다.

농촌이라 줍는 손길이 없어서 그런지
작은 하천이라 하천에 있는 것을 줍지 않은 것인지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서 보는 하천은
물 반, 밤 반입니다.

작은 밤을 '콩밤'이라고 부르죠.
먹어 볼 것은 없지만 맛은 참 좋아서
잠시 동안이나마 먹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오늘도 많이 떨어져 있는 겁니다.

혹시 비가 올지도 몰라서 가방에 비닐 주머니를 하나 가지고 다니는데
이것이 '보급투쟁'용으로 좋습니다.

어제 이미 하나를 써 버렸지만
오늘도 몰라서 하나 가지고 간 것이
작은 가방에 가득 찰 정도로 투쟁에 성공한 것입니다.

혼자가는 라이딩도
보급투쟁이 있어서 좋습니다.

※ 보급투쟁이란 ?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들은 열악한 수송체계로 군수물자, 식량 등의 원활한 보급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가까운 민가나 들판 등에서 먹을 것 등을
     해결하였는데 이를 '보급투쟁'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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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비닐봉투 가지고 다니시는 것은 저하고 같습니다.
    언제 비가 올지 몰라
    급한 것만 챙기려고 저도 항상 가지고 다니죠..
  • ㅎㅎ 구름선비님.. 제가 못 따라나서서 그만.. 빨리 나아서 동행하겠습니다~ 좀만 참으셔요~~
  • 올 해의 햇밤을 아직 먹어보진 몬했는디.....구름선비님이 계신 곳의 하늘에선,
    비가 아닌 밤이 하늘에서 떨어지는군요...^^
    공기좋고 라이딩 하기 좋은 곳이시니 음..너무도 환상적인 곳이군요.
    그래도...핼맷은 쓰시고 주우세요....밤송이 떨어지믄...대략....아픔 입니더....^^: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제목만 보면 빨치산인줄 알겠습니다. ㅋㅋㅋ
  • 무쟈게 심심하셨던 모양입니다.ㅎㅎㅎ
    저도 지금 토종밤을 까서 날로 먹고 있습니다.
    즐거운 라이딩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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