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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버스 ㅡㅜ

roddick2006.09.23 01:16조회 수 750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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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금요일이죠? ^^
금요일 저녁은 주 5일제의 막바지이자, 주말의 도입부로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묘한 기운이 있습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진 때 즈음에, 사무실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면 강남을 가득 메운 자동차의 행렬을 보고 있노라니, 저의 PL 왈, '우리도 적극 동참 해야지?' 하며 '칼 퇴근'을 독려하는 한마디가 아직도 제 귓가에 생생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주말을 시작하는 의식과 같이 오늘도 남산엘 올랐더랍니다. 국립극장쪽으로 올라가는데, 역시나 역주행하는 분들 3분이나 있더군요.

한분은 스페셜라이즈드 에픽 빨간색, 나름 복장도 잘 갖춰입으시고.. (사실 3분 모두 복장까지 완벽합니다. hardware는 그리도 완벽하면서 software는 일반적인 version은 아닌건지.. ; )

뭐, 하루 이틀 보는 것도 아니니 그냥 올라갑니다.

남산 도서관 쪽을 내려와서 소월길을 통해 다시 저희 아파트 쪽으로 빠지는 길을 가는데, 하야트 호텔을 지나면서 402번 버스가 뒤에서 접근하는 것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저는 물론 2차선 중에 인도쪽으로 바짝 붙어서 가고 있었고, 게다가 양쪽차선 모두 비어있는데, 이놈의 버스가 왠지 제 쪽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나더라는 겁니다.

전에 '청죽'님께서 올리신 버스에 관한 글이 문득 떠올라서, '혹시? 내게도?' 그랬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버스 앞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버스가 확 틀면서 제쪽으로 가까워오다가 버스 2/3 길이가 지날 때에는 제 옷깃이 버스 차체에 닿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최대한 인도쪽으로 붙었는데도 계속 붙는 바람에 급정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급정거를 하고나니 횅~ 하니 가더군요. 하도 당황해서 402번 버스의 번호판을 봐주질 못했네요. 그렇게 매연만 남기고 가버린 도로에 멍하니 서있던 저는 자전거는 도로위의 어쩔 수 없는 약자임을 다시한번 실감했습니다.

전에 스위스에서 머물었을 때가 새록새록 기억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잘 다닐 수는 없는 걸까요? 아니면, 아예 맨하튼에서 알바하는 자전거 택배처럼 기술을 습득해야만 하는 건지.. 원..;

주절주절..해봤자 뭐합니까..; 버스기사들도 나름 스트레스가 있겠죠..;;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줘야 제 밤이 아름다워집니다..ㅋㅋ)

밤이 깊었네요. 편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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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주머니에 짱돌을 2개정도 넣고 다니세요......3개는 무겁고 1개는 실패할경우를 대비해서요......
  • 번호판과 상관없이 신고를 하는 게 좋습니다.
    해당시간에 지나간 402번 버스는 뻔한 겁니다.
    귀찮더라도 신고를 해야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 후..
    정말 왜 그럴까요? 저도 저번에 좀 머같은 일이 생겨서...(전에 글썼었죠) 그런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더라구요
    나도 입문하기전에 차에서 자전거보면 억하심정?이 들었을까라고 하고 자문해보는데
    안그랬던거 같거든요? 오 멋있다 이정도였지..입문하고나서는 차타다가 도로에서 복장갖추고 자전거타는 사람들보면 얼마나 반가운지
    암튼 면허탈때 인성테스트도 해야될거 같습니다 그때 이후로 도로타기 한동안 꺼려지더군요
  • 저는 그럴때를 대비해서 달걀 가지고 다닙니다. 앞유리에다가 확~던져버리거 갑니다(도망)^^
    이때까지 두번 했습니다. 전 동호대교 에서 두번 어차피 그러고 가는버스 길막혀서 스거든요
    그때 확~ 달걀 지울라면 죽죠^^ 수고들 하세여
  • 로딕님 안녕하세요? ㅋㅋ
    그런 버스나 차 보면 바로 볼펜 꺼내서 번호판 적으세요. 어느 회사인지도.
    그리고 그 회사에 인터넷판이 있다면 올리시고 없다면 회사 관련자에게 전화든 뭐든 동원해서 따지세요. 서울시청 홈피도 좋을테고요...
    버릇을 고쳐놔야 합니다.
    혹시 제가 예전에 올린 고속버스와의 추돌 사건에 관한 글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전 그런차 절대 용서 안합니다. 한여름 대낮에 고속터미널에서 반포 나들목까지 버스를 기차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경찰 불러 놓구요...
    결국은 사과 받고 끝냈지만 그냥 넘어가면 그넘은 또 그짓 합니다.
    스트레스는 자기의 것이지 스스로 해결을 해야지 왜 약자인 우리에게 협박을 한답니까?
  • 저는 그런적이 있어서 버스앞에 가만 서있었습니다 버스기사가 뭐라고할떄가지
  • roddick글쓴이
    2006.9.24 00:55 댓글추천 0비추천 0
    ^^ 들어와보니 많은 답글이 달렸군요.
    다음부턴 십자수님과 다른 분들의 말씀대로 번호판을 제대로 기억해 놓구선 나름 신고정신을 발휘해야 하겠군요.
    이런 경험 하면서 슬슬 초보티를 벗어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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