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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멋지게 하늘을 날라봤습니다.

파란알통2006.09.23 23:59조회 수 1225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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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무렵 일행과 상당산성 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마지막 업힐구간을 스퍼트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헐떡거리는 저를 세게 밀어주시더군요.

공중부양을 간단히 마치고 아스팔트 옆 배수로에서 몇 분동안 누워서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을 하고 일어나려는데

아이구, 허리야~
허리가 펴지질 않고 통증이 오는 겁니다. 옆을 보니 흰색 쏘나타가 저를 그만...
운전자가 내려서 괜찮냐고 제게 물어보는데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리네요.

" 아저씨, 술 드신것 아닙니까?"
" 아뇨? 술 안먹었는데요"

보험은 들었냐고 물어보니 삼성화재랍니다.
" 그럼, 빨리 연락하세요"
" 그런데 저 바빠서 그러는데 집에 가면 안될까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람이 다쳤는데 집에 가야한다니...ㅠㅠ;

5분 시간을 줄테니 보험사에 연락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니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앞만 보더군요. 그 와중에 제게 담배있냐고 물어보고 참으로 가관이더군요.
10여분 정도 지나자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와서 그 사람을 데려가더군요. 일행이 현장에 도착해서 후배 두 명을 용암지구대로 같이 보냈더니 응급실에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 형, 음주측정 했는데 0.208이 나왔어요. 그것도 너무 많이 나와서 물먹이면서 측정했어요"

저 오늘 황천구경 할 뻔 했습니다. 지금 허리가 끊어질듯 아픈데 다행이도 뼈에는 이상이 없다네요. 낼 아침에 일어나서 더 아플까봐 걱정도 되고...오르막길에서 받힌 잔차는 뒷휠이 엿가락처럼 휘어있고..

몇일 전 그토록 아끼던 강아지 도리가 뒷 집 도사견에 물려서 이승을 하직한터라 기분도 꿀꿀했었는데 저까지 이럴줄은 몰랐네요..아~복잡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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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대회를 포기하고 선택한 인천시장배 MTB대회;; (by redsoju) ㅡㅡ;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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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0.2면...형사입건 아닌가요? 그인간 내일 일어나면 "여기가어디여?" 그러겠군요.
    역시 사고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거군요. 혈중알콜 0.2인 놈에게서 그정도사고로 끝난게 참 다행입니다. 쾌차하십시오.
  • 음주운전 한 사람은 다시는 그러지 못하게 제대로 견적내서 막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 으로 생각 됩니다. 가만보니 무지 봉잡으신거 같은... 큭큭 농담입니다.
    몸에 별탈 없으시길 기원합니다. 음주운전은 정말 살인행위 입니다.
  • 도로는 참 위험하군요 오늘도 든 생각
  • 빠른 쾌유를 빕니다.

    음주운전의 문제는 혼자만 가면 되는데
    다른 사람을 동행으로 모신다는데 있습니다.

    받을 수 있는 모든 진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전개인적으로 음주운전 1회에 면허영원히 취소및 구속 10년 정도 살게 하면 좋다고 봅니다. 아무나 운전면허 못따게 하고 운전면허 취득후에도 정말 조심하게 하려면 법이 강화되야 한다고 봅니다.
  • 좋지않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더군요.
    힘든 고비 잘 넘기시기 바랍니다.
  • 빠근쾌유를 빌고요
    정말나쁜사람이였으면 아마도 뺑소니를 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였겠군요
    죄는 엄히물으시되 나중에 약간의 관용을.....

  • 뒤에서 받는데야 어쩔수 없습니다만
    음주운전은 이해가 되질않네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 정말 큰 일 날뻔 하셨다는..
  • 어지간한 일로 상소리를 안 쓰는데...휴~
    하여간 술 처먹고 운전하는 인간들..범죄행위나 마찬가지라는 걸 알기나 할까요?

    언젠가도 언급했는데, 필름이 끊기기 직전까지 만취가 됐었지만 음주단속을 피해서 골목골목을 요리조리 돌아서 집에 왔다며 그게 무슨 대단한 무용담인양, 식당에서 그것도 자신의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들도 있는 앞에서 자랑스레 떠벌이는 인간들 몇 번 보았습니다.
  • 뼈에 이상이 없으시다니 그나마 천행입니다. 후유증이 없이 얼렁 쾌차하시길 빕니다.
  • 저도 사고가 난적 있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었으나 근육 파열로 현재 2개월 반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상이 아닙니다. 사고 순간은 내 몸 다친것도 다친것 이지만 자전거가 얼마나 부셔졌는지도 굉장히 궁금 하더군요. 자전거 보험처리 약 20만
  • 그거 습관입니다. 그냥 사형시켜야 합니다.
  • 0.05만 넘으면 형사 입건이에요..ㅜㅜ 음주운전에 사람까지 치었으니..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과실치상... 으윽... 0.2정도면 벌금 한 600정도 나오겠네요...완전 정신 나간 사람이네요..그렇게 먹어놓고 우와 정말....지대로 개나리네요...괘차하시고 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이에요...
  • 저희 나라는 음주운전에 대해 너무 관대한거 아닌지....이건 거의 살인미수급(?) 아닙니까? 정말이지 많이 안다치신게 천만다행이십니다.
    개념없는 인간들.....이런 인간들에겐 운전면허가 아닌 살인면허를 발급한게 아닌지....쯧쯧쯧
  • 담배 있냐 물어볼만 하네요...불쌍한 인생...크게 안다치셔서 다행입니다. 후유증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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