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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원 아저씨.....

eyeinthesky72006.09.28 12:30조회 수 1155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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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교적 좀 이른 출근을 하는 편 입니다.
사무실 도착하는 시간대가 보통 아침 7시 전,후가 되지요.
요즘같이 시원한 아침일지라도 사무실에 도착하게 되면
땀에 조금 젖어 있어서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에어컨을 키고나서
제가 하는 일은,
바로 마닝 커피를 타는 일이 매일 아침의 습관적인 일처럼 되었습니다.
강남에서 생활 할 때도 그렇게 했는데 다시 종로로 오면서
이 일이 자연스럽게 일상화가 되었지요.

다름아닌,
저희 빌딩에서 미화일을 하시는 고향이 대천분인 아자씨 한 분께서 게시는데
제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면 화물용 엘리베이터 쪽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며
커다란 마대 부대에 담아져 있는 무거운 쓰레기 자루들과 각종 쓰레기들을 엘리베이터에
실으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계시다가
제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것을 보시고는
"아이고~ 더워 디지겠네~에~!! " 하시며  늘상 하시는 일중에 하 나인
제게 다가와서는 잔차 유니폼 하의를 입은 엉딩이를 두둘기는 일이십니다..>.<::

첨엔,
좀 기분이 이상해서 도망을 다니곤 했지만 이제는 그저 그려려니 하고는 그냥 냅둡니다.^^:

그리고는,
아자씨를 모시고 사무실로 대동 하고는 시원한 에어컨을 켜서
아자씨께 시원한 바람도 쏘이게 해드리고 시원한 음료도 대접 해드리며
마닝 커피 두 잔을 타서 한 잔은 제가 마시고,
다른 한 잔은 아자씨께 드립니다.

그러면,
아자씨는 이런저런 가정사 이야기며,
예전에 생활하셨던 7,80년대 대천에서의 구수한 이야기 보따리들을 제게 풀어 놓으십니다.
참으로 정겨우신 분이십니다.
환갑을 이미 넘기시고,
자제분들 다 출가시켜 놓으시고 걱정도 별로 없어 보이시는데
왜? 이런 힘든일을 하시나요? 하고 여쭸던 일이 생각납니다.

"늙었다고 편한일을 하면 더 늙어서 않디야~!!" ㅎㅎㅎ

사실,
아자씨하고 팔씨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실로 대단 하시더군요.
물론, 제가 이기기는 했지만 왠만한 젊은분들 보다 더 팔힘이 쎄시더군요.

걱정거리 없고 마땅히 할 일도 없으며,
돈 여유 있으시다고 경로당에나 가시거나 친구분들과 약주나 드시고
화투패나 만지시는 어르신들에 비해서 너무나도 건강하신 생활과 모습이 너무 보기 좋으시더군요.

모두 건강들 하시길 바랍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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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아직도 우리 주위엔 살만한 재미를 주는 분들이나 일들이 많아서 인상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네요. 스카이님께서도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시구요~~~
  • 현명하신 분이시네요..나이 먹어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야 신체도 젊어집니다...힘없다고 가만히 있으면 당연히 몸도 쳐지고,, 활기가 없는거죠..좋으신 분이시네요^^
  • 우리 직장에서 정년퇴직 한 분이 계셨는데
    정년퇴직하고 당분간은 갈 곳도 많고
    오라는(?)데도 좀 있어서 바빴는데
    그 기간이 지나고 나니
    휑 하더랍니다.

    주변에 둘러보니
    경비아저씨 하나 밖에는
    말을 걸 사람도 없더랍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래도 근무하던 곳
    몇 사람이라도 사귀어 놓은 곳

    제가 근무하는 이 곳으로
    이사를 오신 것을 보았습니다.

    늙어서도 해야 할 일이 있어야 하고
    적당한 긴장감과 근력이 필요한 일자리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정년 후에 급격히 노쇠현상이 일어나고
    곧 장의사 신세를 지는 이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입니다.

    스카이7님,
    사진 잘 보았는데
    얼굴과 생각의 깊이는 다른 것 같습니다.

    무신 얘기냐 하면
    얼굴은 도시적이라는....
  • 스카이님의 따스한 마음을 볼 수 있어서 참, 좋군요.
    그렇지 않아도 이 게시판이 이전보다 갈수록 황량해지고, 질이 낮아지는 감을 느낄 수 있었는
    데 스카이님의 글은 마른 하늘의 단비 같군요.
    언제 기회가 되면 한잔 합시다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6.9.28 18:04 댓글추천 0비추천 0
    [잔차나라님 :사는게 각박해졌다고 사람의 마음마저 각박해지면 더더욱 힘든 우리네 삶이겠지요.
    우린 너무 큰 것에만 집착하고 미소한 것에는 감사하고 행복해 할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둥글둥글하게 살다보면 행복해지겠지요...잘 지내시죠..선배님...?....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dymlkp님 :사실, 무척 고단하실 때도 많으신데 가끔 힘드실 때나 언짢은 일이 있으시면
    제게 하소연도 하시고 하실 땐 꼭 아버지 같으시더라구요...늘...웃음을 잃지 않으시려는 아자씨가 존경 스럽습니다....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구름선비님 : 선비님께서 언급하신 또다른 이면의 글에 공감가는 부분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저 실제로 보시면 사진과는 사뭇 다른 시골틱한 얼굴인데요...^^::
    적당한 근력과 긴장감....아주 좋은 요소네요...어서 한 번 뵈야 되는데요..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mystman님 :좋은 말씀만 열거 하셨네요...무안하게요...^^::
    그러시죠...짜수님으로 부터 이야기는 간략하게나마 들었습니다요...
    언제고 기회 되시면 함께 하시길 바라며,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요..^^
  • 좋은 글 잘 있었습니다. 곧 주말이네요. 힘네세요.^^
  • eyeinthesky7글쓴이
    2006.9.29 08:19 댓글추천 0비추천 0
    [superwonjin님 :님께서도 즐거우신 주말 맞이 하시고 추석연휴 행복하시게
    보내시길 기원 드립니다...^^
  • 거~~참.
    시큰거리게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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