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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다가 잠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ㅠㅠ

靑竹2006.10.02 20:31조회 수 145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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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밤낮을 꼬박 새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비몽사몽 페달질에 스치는 한강의 풍경이
꿈결처럼 흘러간다.

차도가 싫어 택한 잠실대교의 난간이
끝없이 다가와 이내 뒤로 내뺀다.

거대한 무리의 양떼처럼 날 따라오는
저 아래 보이는 강물이 어지럽다.

중랑천에 접어든 지 얼마 후
지인을 만나 맥주 한 캔씩 들이켜고
얼마를 가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가..

핸들이 확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
화들짝 놀라서 앞을 보니
옆의 도랑으로 휘청이며 내려갈 태세다..ㅠㅠ

예전의 일이다.

장안동 빗물 펌프장 언저리에서
자전거도로가 끊겨 철망에 뚫어 놓은
개구멍을 통하여 한양대앞을 통과하여
의정부에서 한강으로 나댕기던 시절.

삼 일 밤을 새고 자전거를 타다가
졸음이 파도처럼 밀려와 쫓는답시고
잠시 일별한 앞길에 인적이 없는 걸 확인하고
날 새서 후줄그레한 꼬라지에 전력질주하던 중,
정신 바짝 차리고 주의를 기울여야 했는데
왜 뜬금없이 우리나라의 낮은 식량자급률을
떠올리며 격에 맞지도 않는 오만 잡공상을 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고갤 숙이고 죽어라 페달질을 하는 눈에
길 가운데 세워진 차량 진입을 막는
돌기둥이 얼핏 눈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고 관성에 의해
공중을 날면서 턱없이 낮은 식량자급률에
대하여 이해하는 것이 안전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걸 처절하게 깨달았었다.

그당시 간신히 골절상을 면한 대신에
여기저기 만신창이 타박상을 입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라 잽싸게 잔차를 세우고
커피를 두 잔이나 청해서 마셨다.

여간해서 도중에 쉬는 일이 없지만
오늘은 아니다.



여러분 졸음운전 하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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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술...마시면 정말 속도 감각도 떨어지고...균형 감각도 떨어집니다...저의 경우엔...^^;

    280랠리 처음 참가했을 때 너무 힘들어 임도 다운힐 하다...

    벼랑끝으로 추락할 뻔한 적 있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6.10.2 20:35 댓글추천 0비추천 0
    허걱..(아이고 무시라..) 정말 큰 일이 날 뻔하셨군요.
  • 저의 라이딩 원칙은, 비 올 때, 허기질 때, 음주 후 등은 절대 라이딩 안한다 입니다.

    물론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을 때도 잘 안합니다. 큭큭.
  • 술먹고 한밤중에 집에 가다 넓은 대로에서 졸면서 갔는지 철퍼덕 해서 3개월 고생한적 있읍지요 ㅎ..넘어졌을때는 몰랐는데 집에와서 보니 꼴이 말이 아니더라는 ㅎㅎ.. 조심하세요 ㅎ
  • 전 자전거 타고 졸진 않았는데 가끔 장거리 탈땐 도로가에 누어서 잘 잡니다. ^^;;;;;
  • 몇 달전에 속초 가는데 새벽 3시쯤 출발.. 홍천 쯤 지나서 계속 달리는데 페달질 하면서 잠깐 졸았습니다. 약간 몽롱한 상태였는데 정신을 차리는 순간 핸들 중심을 잃고 옆의 가드레일을 넘어 논밭으로 굴렀습니다. 옆에는 차들이 속도를 내면서 달렸는데 다행히 반대쪽으로 넘어져서 큰 사고는 피했지만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 합니다.
  • sue
    2006.10.2 23:35 댓글추천 0비추천 0
    밤새고 잔차타고 집에 돌라오는 길에 꾸벅꾸벅 졸다가
    앞에 선 스타렉스를 못보고 들이받아
    스타렉스 후미등 해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도 우끼고 운전자도 우끼고 ^^:
    3만원 물어드렸습니다만 저나 제 잔차는 멀쩡했습니다. ㅜ,ㅜ
  • 김현뉨 살아 계셨군요...ㅋㅋㅋ...

    킬미님...조심하세요...큰일날뻔 했군요...ㅡ.ㅡ;;
  • 과로하거나 과음한 다음 날 무리해서 잔차를 타면 타는 도중에도 잠이 오더군요.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독한 감기약 먹고나서 졸음 오듯 저절로 뇌가 잠시 오프되려고 하는 느낌.
    신병시절 훈련 받다가, 사람이 서서도 졸 수가 있는 거구나 느낀 뒤로 간만에 느껴보는 당혹감+경이감이었죠. ㅋ
    암튼 너무 무리한 라이딩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 술 마시면,
    더...정신이 집중되고 긴장하게 되는 것을 보면,
    저는,
    학실히 이슬양과 푸미양과 함께 있어야 하는 체질 인가 봅니다요.....어~흑~
    (그러다 일 나지....언제 철들려나....>.<:::)

    추석연휴 풍성하고 행복 가득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요....^^
  • 2006.10.3 02:33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는 로라 타다가 졸았던 적 있습니다..ㅎㅎ
  • 한겨울 세찬 바람 맞으면서 영동대교를 건너가던 중 잠깐 조는 사이에 큰 사고가 날 뻔한 이후 정신 차리고 페달질 합니다
    아...꿈나라 헤메다가 전봇대랑 박치기 한 적도 있었네요...^^
  • 경기는 안 나간다.
    긴 로드라이딩은 안 한다.

    피곤하면 안 탄다.

    속초가는 횐님들 배웅하고 들어왔는데 잠이 안 오네요.
  • CT실 근무할때 밤근무 끝내고 퇴근길에 집에 다 도착할 무렵 분명 차가 없었는데 오르막질에 힘들어 고개 숙이고 페달질중 ... 근데 분명 10초 전에 전방 봤을때는 없었는데 아무튼 고개를 들자 마자 나타난 검은색 구랜져. 순간 제동은 했지만(길 잘들여진 호프 미니) 제동과 동시에 퍽~! 웨잇백 할시간은 없었고 뒤바퀴가 들려 45도 각도까지 잭나이프 모양... 사타구니는 스템에 퍽~!
    즉 판단력이 흐려진 결과지요.
    잠수교 건널땐 물을 보면 절대 안됩니다. 전방 멀리를 봐야 안전합니다.
    물을 보면 빨려 들어갑니다.
    자동차도 긴 트레일러가 지날때면 내 갈길만 봐야지 트레일러 바퀴 보면 빨려 들어갑니다. 사람 심리란게 참 이상합니다.
  • 요즘...청죽님께서 많이 무리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몇일씩 밤을 설치고 일하시고 퇴근하시는 것이....영~~~
    아무리 잔차가 좋아도....정 졸리시면...가끔은 벤치에서 졸다가(??)라도 하시고..가시기를...
    (그러다..감기 걸리실라..쩝..)
    암튼 너무 무리하시지 마세요....추석 잘 보내시고요...다음에 한번 찾아 뵙겠습니다.
  • 저도 280랠리때 임도내리막에서 졸다가 바닥이 보이지도 않는곳에 드랍할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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