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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ARAGORN2006.10.06 22:13조회 수 1785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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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지금 하고자 하는 얘기는 지어낸 것이나 상상속의 얘기가 아닌 실제 발생한 것임을 밝혀둡니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 사이에 영혼의 유무 또는 신이라 불리는 어떤 존재의 유무에 대해서 결론없는 찬반 양론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종교의 유무를 떠나서 믿을 사람은 믿고 믿지 않을 사람은 안믿고 사는 것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 믿거나 말거나 말이죠...


사건은 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교통사고를 당한 날인데 참 우스운 것은 정상적이었다면 죽었어야 했는데 살았다는 것입니다.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는데 횡단보도에 들어서기전 맞은편 신호등은 분명히 초록불 이었습니다.

그래서 좌측으로 버스가 오는 것이 보였지만 안심하고 건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선에 가까워지면서 초록불이던 신호등이 갑자기 빨간불로 보이지 뭡니까.

보통 신호가 바뀌면 깜빡이면서 바뀐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 정상인데 그 때는 바뀐 것도 아니고 갑자기 빨간색으로 보이더군요.

한마디로 X됐다 싶은 생각에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그 순간 좌측의 버스가 뇌리를 스치더군요.

돌아 보니 진짜 간발의 차이로 버스와 자전거가 교차 되면서 사고를 면했습니다.

그 버스는 경음기도 울리지 않았고 멈추지도 않았습니다. 이것은 곧 그 버스기사는 정상적인 신호를 받고 주행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버스기사의 노련함이 나를 살렸구나라고 추측을 해보지만...

일단 신호등 이상이나 착시현상 때문에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건너고 나서 신호등이 정상 작동했기 때문에 신호등 고장은 아닌것 같고

착시현상이라고 하기엔 나 자신이 자전거를 하루,이틀 탄 것도 아니고 신호를 분간 못할 정도의 초보는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정말 불가사의한 그런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사고는 엉뚱한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일단 가슴을 쓸어 내리고 계속 주행했습니다. 도로를 고속으로 질주한 것도 아니고 인도로 서행하는데 갑자기 좌측에서 트럭이 나를 덮쳤습니다.

아스팔트 위에 떨어지면서 온갖 생각이 교차를 하더군요. 전혀 사고가 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장소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 없더군요. 지금도 병원에 치료받으러 다니고 있습니다만 그 횡단보도에서의 일이 교통사고 발생을 경고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스스로 빨간불임을 알면서 무단횡단 하거나 착시 OR 착각에 의해서 방심하고 건너다가 사망(극단적으로)을 했을 때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죽을 사람은 죽을 자리를 찾아간다라고 해야 할까요...

영화 데스티네이션처럼 죽을 운명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반대로 살 사람은 어떻게라도 살아 남는다는...?

일단 살고보니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의 세상과는 또 다른 세상이 보였습니다.

여러분도 즐라하되 반드시 안라 하십시오.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분은 없는지 궁금...

추석명절에 때늦은 납량특집을 올리게 되어 한편으론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만 많은 분들의 안전라이딩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 번 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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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 (by basac78) 매연 먹으며 남한산성 업힐 (by 의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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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이따금 무심하게 자전거를 타다가 방심하여 자잘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땐 꼭 누가 일부러 제게 경고를 해 주는 듯한 착각을 하고 삽니다.^^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고였다고 생각하고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 항상 긴장을 풀지 마십시오. 생과 사가 정말 백분의 일 초도 안 되는 간발의 차이로 갈리는 수가 있습니다. 항상 건강한 라이딩을 위하여.~
  •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하다보면 신호등을 엉뚱하게 보기도 한다더군요
    아무쪼록 빠른 쾌유하시길...
  • 신호를 착각한 경우가 두 번 있습니다. 승용차가 제 코앞에서 끼이익~
    정말 일촉즉발이더군요. 꼭 뭐에 씌우기라도 한 것처럼 파란 불로 착각하고 밟는데
    차량과 급박하게 대치하고 나기까지의 시간이 불과 2~3초. 놀라서 다시 보면
    분명 빨간불이더군요. 서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라이딩을 해야 하겠습니다. 빨리 쾌차하십시오.
  • ARAGORN글쓴이
    2006.10.6 22:32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모든 라이더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어떤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시가 있읍니다. 교통사고도 한번에 쿵 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사고날 위험을 몇번 경험한 후에 발생한다는, 그래서 잔잔한 위험도 피하기 위해서는 방어운전이 최고죠.
  • bocheol2님 말씀이 맞습니다.
    예시가 있더군요. 그래서 참 조심하고 다녔는데 뒤에서 와서 들이박겠다고 달려드는 놈한테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 아무튼 지난일이지만 지금 살아계시니 축하드립니다.
    교통사고 당해본 사람아니면 정말 그 느낌 모릅니다.
    저도 라이딩하다가 후방에서 들이닥친 승용차에치여 도로에 내동댕이쳐저 2주동안 걷지도 못하고
    한달을 절음발이로 고생했답니다.
    당시 제 목숨을 살린건 단돈 10만원짜리 핼멧이엇고
    그자리에서 살아있다는것 그리고 사랑하는 내 식속들을 다시금 볼수있다는것 자체에
    감사했습니다,물론 뺑소니차량은 지금도 잡지못했지만...
    그후로 자전거를 서서히 타기시작했지만 여지껏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던 그런...
    그저 자동차가 알아서 피해가겠지 하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나 스스로가 지킬수있는 안전은 최대한 지키려고노력 하며 타게되더군요.
    아무튼 자전거를 탄타는것 자체에 서로 공감이 형성되어 저도 댓글하난 달아봅니다.
    자전거타시는모든분들 모두 도로에서 안전운행 신경써서타시길 바랍니다.
  • 밤낙시를 오래하신 분들은 불가사의한 일을 한두번은 겪는다고 하던데 자전거도 그런가 봅니다. 저도 4년전에 사고가 날수 없는 장소에서 차량과 정면충돌해서 지금까지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안전운행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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