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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의 역할과 기대

karis2006.10.07 22:07조회 수 215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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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의 활성화와 대중화에 비례하여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곳이 있다면 와일드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기타 여러 동호회나 단체가 있지만 순수 유저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여론의 향방을 묻는 커뮤니티 사이트는 와일드 바이크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또한 라이더나 유저들의 억울한 일을 호소하고 해결책을 이끌어 낼수 있는 신문고 역활도 한다. 고 용마님의 사망사고도 왈바가 있었기에 이슈화가 되었고 동호인들의 모금이 이루어졌고 지금까지 가열찬 싸움이 이어져 오고있다. 수입상이나 잔차 샵의 횡포도 왈바를 제외하곤 딱히 그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다. 이런 면에서 왈바는 잔차계의 언론이라 할수가 있다.

자전거 매거진이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업성에 물든 삼류 찌라시 정도의 잡지라 주요 돈벌이 수단인 광고에 지면을 할애하고 양념으로 코스소개나 해외 동향을 싣는 정도인데 이정도는 왈바에서 이미 과거부터 동호인 스스로 만들어 온 재탕이다. 더군다나 사망사건이 발생한 회사의 잔차광고를 실었다는 것은 사업을 위해서 죽음마져 이용하는 비정한 상업성을 보는 것 같아 씁스럼하다.

사람들이 평소에 물과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듯 그냥 왈바 자유게시판의 중요성을 쉬이 간과하고 지나친다. 그러나 자기에게 자전거와 관련된 일이 닥치면 우선먼저 이 곳 자게판에 올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기가 속한 동호회가 있음에도 그곳은 끼리끼리 놀기는 좋지만 이슈화를 시키고 여론을 일으키기엔 턱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 듯 자전거의 여론은 어쩔수 없이 왈바를 거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아마도 수입상이나 샵이 왈바와는 불가근 불가원의 사이일 것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가까이 해야 하지만 잘못에 대해선 엄청난 비난과 불매운동에 직면해야 하기에 어떨 때는 고마움을 어떨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일 것이다. 그럼에도 수입상이나 유저들 모두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이곳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가장 광고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왈바를 능가하는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여러사람이 공언했지만 전부 공염불에 불과하고 다 실패로 막을 내렸다. 혹자는 주인장이 횡포를 부린다고 했고 혹자는 상업성을 내세웠다고  싫어했지만 그들 역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사이트 선전을하려면 왈바 자게판에 올릴수 밖에 없다. 앞으로도 이런 역활과 기능은 쭉 이어질 것이고 변치 않을 것으로 믿는다. 사회의 등불이 신문이라면 자전거계의 바로미터는 라이더들의 여론이 순수하게 표출되는 와일드 바이크이다.

그러나 포탈 기능에 치우치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다.

약 3~4년전만 하더라도 전국적인 번개가 많았고, 코스도 서울 근교에 머물지 않고 다양했었다. 경기 북부를 시작으로 강원도에 이르기까지 참 넓게 누비고 다녔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고참(?)들의 열정이 식었는지 코스의 다양성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이다. (필자도 번개를 친 입장에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누가 뭐래도 자전거는 타야한다.
산악잔차를 탄다면 일반인은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오지와 산을 누비고 다니는 멋과 맛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자유와 감동과 도전이 있다. 눈 덮인 대관령과 조경동 계곡을 자전거에 의지하여 헤쳐나오면 이보다 더 감동적인 일이 있을까? 라이딩을 통하여 진정한 사랑과 도전과 자유를 체험하게 된다.

기계적인 페달로 도로를 타는 것도 잔차의 한 장르이고 권유할 수있지만 오지 계곡을 잔차로 가는 맛은 이에 비할 바가 못된다.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도로 라이딩에 엠티비를 탄다는 것을 뭐라고 하려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한 장르이고 포장도로가 주는 샤프한 맛 역시 일품이다. 그러나 도로에만 머물기엔 산악자전거의 범위는 좁다. 더 다양한 장르로 시선을 돌려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배가시키자는 뜻이다.

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통하여 자유를 맛보고 산이 주는 테마에 물들어 사랑과 도전을 배우는 라이딩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이곳 만큼 자유롭게 격식 없이 동호회 내의 눈치를 안보고 번개를 올리고 참여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여하튼 여기까지 이끌어 준 주인장에게 먼저 감사를 드리고 그 외 알게 모르게 기여를 하신 진정한 와일드 바이커 여러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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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카리스님, 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예전에 왈바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습니다. 당시에는 참으로 좋은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왈바의 한계점을 알기에 공익적인 일을 스스로 자임한 자전거인이 나서서 신문사를 창간하기에 이런 것일겁니다.

    월간지도 나름으로 역활을 하겠지만, 우리 자전거인들이 바라는 바와는 조금은 거리감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자전거뉴스]는 자전거인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기본을 가지고 창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인의 목소리만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객관성을 가지고, 자전거인 스스로 반성을 해야할 부분은 가감없이 파헤쳐갈 것입니다.

    언론은 한편의 목소리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야 할 것입니다.

    왈바는 언론이 아닙니다.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 이어집니다. 왈바는 왈바로서 역활을 할 것입니다. 저도 처음에 카리스님과 같은 기대를 했다가.....지금은 이러고 있습니다.

    항상 자전거와 함께 하면서....
    대한민국이 자전거 천국이 되었으면 하는 꿈을 가끔 꿉니다.

    항상 안라.즐라.
    불암산.
  • 음.. 예전부터 카리스님의 글을 많이 읽어왔는데 말이죠..
    물론 연배가 어느정도 있으신 것은 압니다만, 그래도 후배들을 위한 가벼운 존칭정도는 써주시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저야 뭐.. 카리스님에 비해서는 새파랗게 젊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나이가 어떻게 되든간에 불특정 다수가 열람하는 게시판에서는 존칭을 씁니다.
    그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의 분위기를 조금 온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_^
    (그냥..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라는 뉘앙스의 글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_^)
  • 글내용과 무관해 죄송합니다만,,, 제목에 역활 →역할 // 많은 사람들이 틀리기 쉬운 낱말이죠 ^-^
  • 카리스님의 왈바와 잔차 사랑에 대한 반증의 글 이네요...^^
    추석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karis글쓴이
    2006.10.8 08:48 댓글추천 0비추천 0
    불암산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단지 왈바의 목적, 그중에 라이더들의 제일 목적은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데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언론의 기능은 언론에 맡겨야지 왈바자체로서 언론의 소명은 무리라고 봅니다.^^
    불암산님이 주관하시는 신문이 그러한 공익적 기능인 등불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여론의 향배와 이쓔를 이끌어 낼 만한 공간은 현재까지 왈바만한 곳이 없어서요.

    매거진과 신문을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전자가 상업성에 기초해 있다면 후자는 공익적 측면이 우선해야 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사망사건이 난 잔차 회사를 광고한다는 것은 장사꾼 잡지 밖에 안됩니다. 여기에 언론이 어쩌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하지만 선데이 서울이 나름대로 젊은이 들의 욕구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됬듯이 잔차계에있어 다른 기능으로 이바지를 하겠지만요.

    불암산님의 신문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멋대루야님과 트윈님 잘 알겠습니다. ^^
  • 윗분들 말씀에 적극 경의를 표합니다......
  • 포털사이트나.. 신문이기 보다는..

    잔차를 타는 개개인이 공공성을 가지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타는 자체가 벌써.. 자동차를 멀리하고.. 재미와 건강 환경을 생각하고..

    더 나아가서는 교통문제까지 해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게는 동네 잔차도로부터 불합리한점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 시청,구청 홈페이지에 올리고...

    크게는.. 막타시는 분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안전장구를 갖춘 우리들이 계도도 해야 하는것입니다..

    모래먼지가 한웅큼 입에 들어와도... 골목길.. 사람없는곳에서 침을 뱃아야 합니다..^ ^

  • 카리스님...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중에 "다이돌핀"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엔돌핀이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지만
    이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배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습니다.

    그럼 이 다이돌핀은 언제 우리 몸에서 생성될까요?
    바로 감동 받을 때라고 합니다..

    좋은 노래를 들었거나..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었을 때,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진리를 깨달았을 때,
    엄청난 사랑에 빠졌을 때
    이때 우리 몸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다고 합니다..

    전혀 반응이 없던 호르몬 유전자가 활성화되어
    안나오던 엔돌핀, 도파민, 세로토닌이라는
    아주 유익한 호르몬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굉장한 감동을 받았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았을때 말이죠..
    드디어 위에서 말씀드린 다이돌핀이 생성됩니다.
    이 호르몬들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강력한 긍정적 작용을 일으켜 병을 이길 수 있다고합니다.

    전 저전거를 타며 원시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 감동..
    어찌 자연을 노래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ㅋ

    자전거를 타면 생성되는 엔돌핀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동 받았을때 생성되는 다이돌핀..
    위 두가지를 함께한다면 쓰리고에 흔들은 몇배의 효가나 나지 않을까요..ㅎ
    그래서 산악자전거는 산에서 타야 한다는....바이킹의 생각
  • 글쎄요.....
    위에 바이킹님께서 언급하신 말씀에 공감 가는 부분들은 실로 많습니다.
    엔돌핀,도파민...다...좋습니다....우리 인체에 요긴한 호르몬이기도 하지만
    때론 그 요긴한 호르몬들이
    악효과를 불러 올 때도 있지요.....아들레날린의 예시는 들지는 않으셨지만,
    아드레날린이 지나치게 분비되고,
    그것에 지나치게 매료되면,
    중추신경계의 작용에 혼란이 오지요...

    어떤게 옳고,
    어떤게 그른지 판단이 모호한 안개속에서 해매이는 상태처럼 말이지요...

    중세철학파중에,
    에피쿠루스라는 학파가 있었지요.
    자신만을 위한,
    자기만을 위한 철학이지요. ....뭐랄까요...자기이익, 자기대변,자기만족.....

    자신이 만족하면 그만이겠지만.....호르몬이든,면역체계든,
    가치관이든,.......글쎄요.....자신이 만족하면 그만이겠지만.....
    학설이 인정 받을려면 보편 타당성이란게 먼저 성립이 되어야 겠지요...
    그렇다고 제가 언급한게 보편 타당 하다고는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카리스 행~님~!!! 힘 내십시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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