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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의 학교 교사입니다. 이 공간의 모든 분 복 많이 받으십시오.

sbg20112006.10.09 21:52조회 수 179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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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도무지 사는 맛도 없고 이 세상에 반드시 있어야 할 친구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사는 곳은 대구 지산동인데 일터가 화원이어서
지산동 바이크드림의 정사장님과 화원 민사장님과는 인사를 했습니다.

솔직히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가입한 셈인데,
자전거도 억수로 좋아합니다.

바이크드림에 감사의 글을 올려 두었는데 별로 읽으시는 분도 없고 해서 이게 뭔 일인가 싶었는데 다음에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급히 가입했습니다.  헌데 오늘 확인해 보니 이 곳도 아니고 와일드 바이크라기에 다시 가입했습니다.

저는 학생을 줘 패는 게 업인 교사입니다.  담당 과목은 국어이고,
잘 익은 사과 속의 까만 씨앗과 같은 딸이 둘입니다.

제 일터의 학생이 기막힌 자전거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동호회 분들의 도움으로 가능했기에 감사 인사를 따로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회원이 되면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먼저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이 곳의 모든 회원 분들,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오래 된 일이라고 혹 잊어버리셨을는지도 몰라- 번거로운 일이지만, 다시 올림을 용서해 주십시오.
친구와 대화하는 홈에 친구가 아래 글을 올렸기에 답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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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일도 있지요...  번호 : 304   글쓴이 : 달마실
조회 : 15   스크랩 : 0   날짜 : 2006.09.20 17:36

이 와중에도 용수가 자전거를 타고 즐거워 할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 행사에 나도 어느 정도 몫을 했거든요...
오늘 용수에게 자전거를 전해주기로 한 날인데 나는 맘이 복잡해서 그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여유로운 마음씨를 가진 동호인들이 성의를 보태서 본격적인 산악자전거를 마련해 줬습니다..


사진부터 아래는 펀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하고 있는 악덕알바라고 합니다.
장사를 4개월정도 하면서 조금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는 아이 한명을 알게 되었습니다
촛점이 정확치 않은 눈빛과 계속 반복되는 같은 말들,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행동을 보이는 그 아이의 이름은 '용수' 입니다.
밝은 성격의 아이이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시선을 제대로 맞추고 이야기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 용수에겐 유일한 취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자전거 입니다.
어느 날 동호인 한분이 어떤 고등학생이 일반 자전거를 타고 산을 따라 올라왔다며
놀라듯 이야기 하였습니다.
수일 후 그 동호인분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용수가 왔습니다.
자전거 상태가 말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
뒷 휠이 너무 휘어져 바퀴가 제대로 돌지도 않았고 타이어 또한 슬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닳아 있었습니다.
그상태의 자전거로 임도를 다니고 산길을 다니고 다운힐까지...
타이어를 갈아주고, 림도 너무 많이 휘어 어느정도까지 잡아 주었지만 그 자전거로 산을
오르기란 너무 버겁고 위험할것 같더군요
맘 좋은 동호회분에게 짜장면 한그릇을 얻어 먹고 기분좋게 용수는 돌아갔습니다.
그 후 매일 용수는 방과 후 가게에 들릅니다.
가게와서 하는일은 이 자전거는 어떤지 저 자전거는 어떤지 물어보고
뚫어져라 카달록을 보고 가곤 합니다.
하루는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스포월드(Trek) 카달록이 없어졌는데 알고보니 용수가  자전거를 너무 갖고 싶은 맘에
책자를 들고 가버렸더군요.

그 다음날 가게로 다시온 용수는 가방에서 스포월드 카달록을 꺼내 돌려주더군요.
용수의 가방엔 스포월드 카달록과 체육복이 전부였습니다 ㅡㅡ;
넘 갖고 싶었던지 꿈도 꿨다고 하더군요
정확치는 않지만 주변의 얘기로는 어린시절 사고로 인해 정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병원에 계시고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용수의 사정으로 인해 좋은 자전거는 꿈도 못꿉니다.
용수에게 새 자전거를 주고 싶지만 저 역시 가게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그리 형편이 좋은편은 아니라 용수를 볼때마다 맘이 무거웠는데
동호인 몇분께서 용수에게 자전거를 맞춰주기 위해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저 역시 능력이 되는 한계에서 도움을 주려 합니다.
맘 착하신 자전거 동호인분들에게 도움을 청할까 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사용 안하시는 어떤 컴퍼넌트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데오레 포함 그이상 정도급이였으면 합니다.
리플로 도움 의사를 밝혀 주시면 합니다.
프레임이나 컴퍼넌트는 현재로선 구해진 것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을 주시는 것은 제외하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구매하여 조립할려고 합니다.
용수에게 꿈꿔오던 자전거를 만들어 주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세요
필요한 것들:
프레임, 샥, 헤드셋, 핸들바, 스템, 휠셋, 스프라켓, QR레버, 크랭크
앞드레일러, 뒤드레일러, 레버, 쉬프터, 안장, 싯포스트, 브레이크 암
쓰시지 않아, 창고나 방구석에 박아두어 먼지만 싸인 부품들을, 자전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 이 아이에게 자전거를 만들어 줄수 있도록 보내주시면 용수는 그 자전거를 타고 더 밝게 웃을수 있을겁니다.

리플로 도움의사 표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소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93-7번지 1층 민한기

예) 악덕알바    프레임 보내드릴께요
이름 : 김용수
나이 : 18세
학교 : 대구 대원고등학교
용수의 키는 165~170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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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막대 저는 용수에게 농산물 상품권 5만 원을 건넸습니다. 조금 전에 만나서 줬는데, 아주 멋지게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내용은 위에 적힌 그대로의 학생이고, 헬멧까지 쓰고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집이 조금 먼 편이라 꼭 자전거가 필요한 학생이었지요. 헌데 데오레급이면 고등학생 수준 이상인데...... . 06.09.25 16:26
답글 I 수정 I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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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 화원점 민사장님과의 만남은 참 좋았습니다.  
날짜 2006-09-27 09:20:50 홈페이지  
이름 sbg2011 이메일 sbg2011@naver.com
조회수 7
자전거를 좋아하긴 하지만 별로 타지 못하는 주제인데, 친구 소개로 가입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제가 고등학교 선생인데, 일터의 학생 중 한 명이 수백 만 가격의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된 이유가 민한기 사장님의 덕분임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동호인들께 사정을 알리고 막강한 동호인 여러분의 후원으로 무난히 부품을 모아 조립해서 전해 주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도 이런저런 지원을 해 줍니다만, 저는 장갑에 헬멧까지 갖추어 쓰고 다니는 그 학생을 보고 누가 해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정도의 생각만 했습니다.

헌데 친구가 그 사실을 제게 알려 주며 그 분이 직장 근처 계신다기에 덜렁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알고 보니 제 사는 집 근처(대구지방경찰청 옆)에 비슷한 분이 마찬가지 상호로 일하시는 중이어서 참 사람은 서로 닮은 꼴끼리 어울린다는 진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칠성동에도 친구 한 분이 계신다는데 그 분은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바이크 드림의 동호인 여러분!

이런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심을 기뻐하며, 저 또한 오늘도 보무당당하게 삶터에서, 일터에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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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할 일을 다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학교의 도움으로 용수의 학비와 보충수업비, 급식비 등속을 면제해 주는 게 전부이고,
달리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귀가할 때까지 여러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의를 기울여 보아 주지만, 귀가 후에는 옆집 아이처럼 아껴주시는 그 모습이 너무 고맙고 고마워 화원의 바이크드림 근처 분들이 너무 좋기만 합니다.
학교에서 제가 맡은 일이 급식과 복지 부분이어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습니다만,
주변의 바이크 즐기는 분들이 늘 도움을 주시는 중이라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와일드 바이크 동호인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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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해서... (by a8884) 뒤뚱뒤뚱, 흔들흔들 나의 여행이야기 (by zamzam9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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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용수 학생은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군요.
    동호인들의 성의도 있었고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니까
    건강하고 티없이 커서 건강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세상은 이래서 그나마 살 맛이 납니다.^^ 선생님 용수 많이 사랑해 주세요
  • 우와~ 기분 좋습니다.
  • 사장님을 비롯하여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신 회원님들, 선생님이 진짜 복 받으실 분이십니다.
    이런 미담은 명예의 전당에 올려야~~~^^
  • 오랫만에 게시판에서 훈훈하고 기분좋은 글을 보게 되네요.. ^^
  • 용수에게 좋은거 많이가르쳐주셔요~~ 저도 학교다닐때 선생님이 해주시는말이 많이도움이되요^^
    책에서는 지식을~ 선생님이 말씀에서는 지해를~~ 좋은 선생님이신거같네요~~
    명예의 전 당 한표 요~~
  • 존경하는 선생님, 사랑받는 학생....우리가 꿈꿔야할 세상인가요??? 아니죠? 분명 현실에도 있죠? 우리가 그 자리에 있으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나도 용수 자전거에 내이름 넣어주고싶었는데...ㅠㅠ
  • "학생을 줘 패는게 업인 교사입니다"
    전 왜 이런 선생님들이 더 정겹죠?... 나이도 얼마 안먹었는데...

    선생님 최고....
  • 그 자전거 분실하지 않도록 학교내에 보관 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멋찌신 선생님과
    용수학교 교정 주변엔 진실로 따스하신분들이 많아서 마음이 훈훈 해집니다...
    모두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요..^^
  • 감동적이군요...^^

    예전에 십자수님과 뽀스님이 하셨던...

    '산골 소년 프로젝트'도 정말 감동이었구요...^^
  • 멋쟁이 선생님!!! 파이팅 용수 파이팅...^^^
  • 오늘 저녁은 왠지 즐거워 지네요^^
    아직 우리나라는 따듯한 곳이 많이 있네요^^
    용수야 웃음 잃지말아라^^
  •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되어 오히려 제가 더 기쁘군요...
    세상도 어수선한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군요^^~~~
  • 용수가 추가로 뭐 필요한것 있으면 쪽지로 남겨 주시면 도움 드리겠습니다.
    정말 멋진 선생님에 멋진 아이입니다. 물론 이 일을 추진하신 분이 더더욱 칭찬 받을 일이지만...
    이참에 홀릭님께 압력 좀 넣어 볼까? 용수 키가??? 어떻게 져지 한벌??? ㅋㅋㅋ
    용수 관련 글은 명예의 전당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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