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의 가물대로 가문 날씨가
하루 걸러 밭에 물 퍼다 줘야 하고
오늘도 돌팔이 농사꾼
코란도 밴에다 고무물통 큼지막한거 싣고
수돗물 받아다 배추밭에 물을 주고는 하늘 쳐다보다
짜증만 나서
에라 잔차포나 갖다오자

사실 어제 브렉케이블 갈았는데
제가 갈았다고
돈도 안 받길래(그래도 부품값은 받아야지)
걍 인사차?(사실 거의 매일 들르지만)
간다고 밭에서 일하던 복장 그대로 갔습니다
한시간 정도 손님잔차 대신 고쳐주다가(이렇게라도 갚아야지, 저 고수 아닙니다 ㅋㅋㅋ)

집에 간다고 나오는데
골목길에서 지나던 1t화물차가 제 잔차 핸들바를 치고 지나가는 겁니다
순간 넘어지면서
아! 헬멧도 안썼는데 차 밑으로 들어가면 죽음이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화물차 기사양반 넋을 놓고 서있고
왼쪽팔은 도로에 제대로 갈아서 눈뜨고 볼수가 없고
지나가던 구경꾼에...

명함한장 받고
보냈습니다

잔차포까지 다시 끌고가니
나보다 더 놀라서 병원까지 태워다주고

병원가서 사진찍고
다섯바늘 꿰매고 왔습니다.

산에서는 넘어지고 굴러도
별로 안 다치는데
도로에서는 다치기만 하면 아! 안습입니다.

다행히(?) 잔차는 별 이상 없어 보이는데
암튼 맡겨놓고 왔습니다(확인하고 견적 내달라고)

저를 친 화물차 기사양반도 참 운이 없지만

암튼 씁쓸한 날입니다(비는 왜 안오는겨?)

님들 헬멧 꼭 착용하시고 안라하시길...


근데 사고나고 머리도 이상해졌나
이글을 Q&A 게시판에 올리고
지우고 다시 썼습니다
낼 아침에 정신과를 가봐야되나
횡설수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