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쫓기듯 화요일 저녁에 좋은 자전거를 회원을 통해 구입하고
어제 오전에 다른 좋은 분에게 쫄바지랑 장갑을 후한 가격에 양도 받은 후
오후에 외근 다녀와서 회사에 복귀 안하고 집으로 돌아간 후
부랴 부랴 자전거를 들처메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참고로 저희집은 엘리베이터없는 5층)
처음 생각엔 1시간만 천천히 달리고 거기서 물 한잔 하고 돌아오면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 몸은 그렇게 따라 주지 않더군요
꾸준히 해오던 수영을 끊은지 두달 여, 몸은 갈구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수유동 뚝방길을 설렁 설렁 내려오다 그 길의 끝에서 광운대를 거쳐 석계역으로 해서
동부간선로 쪽 자전거 도로에 안착.......
자전거 도로에 합류하는 순간 ,
아뿔사, 제 몸속엔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던 겁니다.
앞에 가시는 분 뒤를 졸졸 쫓아가다가, 살짝 추월도 해보고
손에 익숙치 않은 앞뒤 기어 레버에 적응 하는 순간,
현장 설비기사로 수년여 동안 단련된 제 두 허벅지와 종아리와 발목은
제 맘과는 상관없이 폭발 해 버리더군요.
죽어라고 밟았습니다.(돌리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듯한데?)
다리들이 제 뒤로 하나둘씩 지나 가더군요,
장안교, 군자교, 영동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
눈앞엔 한강대교,
배가 고파서 일단 멈췄습니다.
6시 출발 현재 시각 7시 20분,
흠, 김밥 한줄에 물 한모금 마시고 집에 가면 되겠지.
하지만 그건 생각 뿐이더군요
20여분 쉬고 일어난 순간 밀려오는 고통과 압박,
헉, 집에 가야 하는데.
자전거에 다시 올라가는 순간 , 휘청~
발 끝엔 마비가 오고 팔목과 팔뚝엔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듯 느껴집니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성산대교까지 가서 북악터널 지나 삼양동길로 가야하나?
아님 삼각지로 해서 대학로 끼고 설렁 설렁 가야하나?
아님 택시 잡아 타고 가야 하나?
왜! 온 길로 돌아가기가 싫은 건지요?
결국은 온 길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고 출발
많이 아팠습니다. 패드는 있었지만 수년여 무방비로 방치해 두었던
그 곳의 고통은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삼십분 달리고 10분 쉬고, 10분 달리고 오분 쉬고.
오분 달리고 십분 쉬고.
북강변 자전거 도로에 쇼핑 할 곳 몇곳 있더군요.
핑계김에 그곳에 또 들러 기웃 기웃...
미처 사지 못한 헬멧과 라이트를 싼걸로 구입하고,
또 출발, 집까지는 왜 그리 멀기만 한지,
핸드폰 벨소리는 들리는데,
자전거에서 내리기가 무서워서 못 받습니다.
녹천교 밑까지 잘와서 시계를 보니 11시.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녹천지하차도, 차들은 쌩쌩달리는데
저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힘이 남아 있을까?!
창동교 까지 올라 갔습니다.
창동 지하차도를 잠시 바라보다. 차량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는 순간
난 아무생각 없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올라갔습니다....헉 헉 헉....
십분내 집에 도착....
맥주 하나 사고 다시 오층 까지 끙끙거리고 올라갔습니다..
집사람은 내 쫄바지 입은 모습 귀엽다고 사진 찍고 박장 대소.
'그래도 당신 머리에 맞는 헬멧이 있긴 있네'라는 야유를 들었지만
샤워하고 마시는 맥주 한잔에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일 산악회에서 명성산에 간다는 군요...
난 자전거 싣고 가서 근방을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또 씩씩 댈 예정입니다.
내일 명성산이나 산정호수 근처에서 파란 자전거 타고 히마리 없이
끙끙대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접니다.
Ps: 재미없이 긴글 읽어 줘서 감사합니다
또 써도 되나요?
어제 오전에 다른 좋은 분에게 쫄바지랑 장갑을 후한 가격에 양도 받은 후
오후에 외근 다녀와서 회사에 복귀 안하고 집으로 돌아간 후
부랴 부랴 자전거를 들처메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참고로 저희집은 엘리베이터없는 5층)
처음 생각엔 1시간만 천천히 달리고 거기서 물 한잔 하고 돌아오면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 몸은 그렇게 따라 주지 않더군요
꾸준히 해오던 수영을 끊은지 두달 여, 몸은 갈구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수유동 뚝방길을 설렁 설렁 내려오다 그 길의 끝에서 광운대를 거쳐 석계역으로 해서
동부간선로 쪽 자전거 도로에 안착.......
자전거 도로에 합류하는 순간 ,
아뿔사, 제 몸속엔 분명히 무언가가 있었던 겁니다.
앞에 가시는 분 뒤를 졸졸 쫓아가다가, 살짝 추월도 해보고
손에 익숙치 않은 앞뒤 기어 레버에 적응 하는 순간,
현장 설비기사로 수년여 동안 단련된 제 두 허벅지와 종아리와 발목은
제 맘과는 상관없이 폭발 해 버리더군요.
죽어라고 밟았습니다.(돌리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듯한데?)
다리들이 제 뒤로 하나둘씩 지나 가더군요,
장안교, 군자교, 영동대교, 한남대교, 반포대교, 동작대교,
눈앞엔 한강대교,
배가 고파서 일단 멈췄습니다.
6시 출발 현재 시각 7시 20분,
흠, 김밥 한줄에 물 한모금 마시고 집에 가면 되겠지.
하지만 그건 생각 뿐이더군요
20여분 쉬고 일어난 순간 밀려오는 고통과 압박,
헉, 집에 가야 하는데.
자전거에 다시 올라가는 순간 , 휘청~
발 끝엔 마비가 오고 팔목과 팔뚝엔 힘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듯 느껴집니다.
여기서 어디로 가야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성산대교까지 가서 북악터널 지나 삼양동길로 가야하나?
아님 삼각지로 해서 대학로 끼고 설렁 설렁 가야하나?
아님 택시 잡아 타고 가야 하나?
왜! 온 길로 돌아가기가 싫은 건지요?
결국은 온 길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고 출발
많이 아팠습니다. 패드는 있었지만 수년여 무방비로 방치해 두었던
그 곳의 고통은 생각 이상이었습니다.
삼십분 달리고 10분 쉬고, 10분 달리고 오분 쉬고.
오분 달리고 십분 쉬고.
북강변 자전거 도로에 쇼핑 할 곳 몇곳 있더군요.
핑계김에 그곳에 또 들러 기웃 기웃...
미처 사지 못한 헬멧과 라이트를 싼걸로 구입하고,
또 출발, 집까지는 왜 그리 멀기만 한지,
핸드폰 벨소리는 들리는데,
자전거에서 내리기가 무서워서 못 받습니다.
녹천교 밑까지 잘와서 시계를 보니 11시.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있었습니다.
녹천지하차도, 차들은 쌩쌩달리는데
저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갈 힘이 남아 있을까?!
창동교 까지 올라 갔습니다.
창동 지하차도를 잠시 바라보다. 차량 신호가 적색으로 바뀌는 순간
난 아무생각 없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올라갔습니다....헉 헉 헉....
십분내 집에 도착....
맥주 하나 사고 다시 오층 까지 끙끙거리고 올라갔습니다..
집사람은 내 쫄바지 입은 모습 귀엽다고 사진 찍고 박장 대소.
'그래도 당신 머리에 맞는 헬멧이 있긴 있네'라는 야유를 들었지만
샤워하고 마시는 맥주 한잔에 다시 기분이 좋아집니다...
내일 산악회에서 명성산에 간다는 군요...
난 자전거 싣고 가서 근방을 혼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또 씩씩 댈 예정입니다.
내일 명성산이나 산정호수 근처에서 파란 자전거 타고 히마리 없이
끙끙대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접니다.
Ps: 재미없이 긴글 읽어 줘서 감사합니다
또 써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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