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추운 겨울날 북한강에서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를 발견하고 촬영에 몰두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 것이 하필 강가 둑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얼음에 묻혀 있었지요.
새벽에 꽁꽁 얼었던 얼음이 정오의 햇살에 조금씩 녹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얼음의 두께가 7cm이상 되어 보였기 때문에 아무리 껑충껑충 뛰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후부터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기상예보도 있어서 이제 곧 가리라 생각했습니다.
카메라가방을 빙판위에 내려놓고 삼각대를 세우고 노출측정을 한 후 피사체가 잘
살아나는 알맞은 광선이 비춰주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늘에는 여러 모양의 구름조각들이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약간 긴장을 하고 기다렸지만 여러 번 셔터찬스를 놓쳤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구름도 더 많아지고 바람도 점점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촬영을 못했기에 옷깃을 여미며 결정적인 찬스가 와주기를 기다렸습니다.
또 카메라가 얼면 안되기 때문에 잠시 카메라를 삼각대에서 분리하여 벨트를 목에 걸고 오리털 점퍼 속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곱은 손은 감각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장갑 낀 손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발이 얼음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반사적으로 품고 있던 카메라를 두 손으로 들어올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 물에 빠지면 안되지’... 허리가 잠기고 가슴이 잠겨 갑니다. ‘이제 곧 목이
잠기고 물속으로‘...라고 생각이 스치는 찰나에 다리에 힘이 느껴지더니 잠수가 멈추었습니다. 카메라를 높이 든 채 모가지는 깨어진 얼음물밖에 내놓고 정지. 문득, 아까 얼음
속을 들여다 볼 때 물속에 시커먼 물체가 보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속에 솟아 있던 바위였습니다. 그 깊은 한강에 내가 빠진 그 곳에
묵묵히 잠겨있는 바위. 돌덩이 바위가 그날만큼 고마웠던 적이 없었지요.
먼저, 카메라를 바로 옆 얼음위에 내려놓고 수영하듯이 몸을 얼음물 속에 띄우고
삼각대를 지지대로 삼아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살금살금 카메라와
가방을 챙기고 삼각대를 접어서 500m쯤 길옆에 세워 놓은 차로 향했습니다.
세차게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동안에 홀딱 젖은 옷이 딱딱하게
얼어들어왔습니다. 온 몸이 심하게 몸살이 나는 것처럼 아파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차가 스치는 눈보라 때문인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보니 카메라바디와 렌즈에 물이 조금 들어갔더군요. 빠지면서
물이 튀어 들어간 것이지요. 마르기만 하면 이상 무. 그러나 렌즈가 조금 찜찜.
한 번 물들어간 렌즈는 습기가 더 빨리 차기 때문에 서비스센타에 맏겼습니다.
저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이 싫은데도 이상하게 겨울에 활동을 더 많이
했던 것을 보면 이율배반적인 구석이 있었나봅니다.
........추운 것은 정말 싫은데 올겨울 MTB를 탈 수가 있을지?
아침에 일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이야기입니다. 그 것이 하필 강가 둑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얼음에 묻혀 있었지요.
새벽에 꽁꽁 얼었던 얼음이 정오의 햇살에 조금씩 녹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얼음의 두께가 7cm이상 되어 보였기 때문에 아무리 껑충껑충 뛰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후부터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기상예보도 있어서 이제 곧 가리라 생각했습니다.
카메라가방을 빙판위에 내려놓고 삼각대를 세우고 노출측정을 한 후 피사체가 잘
살아나는 알맞은 광선이 비춰주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늘에는 여러 모양의 구름조각들이 태양을 가리며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약간 긴장을 하고 기다렸지만 여러 번 셔터찬스를 놓쳤고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구름도 더 많아지고 바람도 점점 세차게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촬영을 못했기에 옷깃을 여미며 결정적인 찬스가 와주기를 기다렸습니다.
또 카메라가 얼면 안되기 때문에 잠시 카메라를 삼각대에서 분리하여 벨트를 목에 걸고 오리털 점퍼 속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곱은 손은 감각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끝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장갑 낀 손을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발이 얼음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반사적으로 품고 있던 카메라를 두 손으로 들어올렸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카메라 물에 빠지면 안되지’... 허리가 잠기고 가슴이 잠겨 갑니다. ‘이제 곧 목이
잠기고 물속으로‘...라고 생각이 스치는 찰나에 다리에 힘이 느껴지더니 잠수가 멈추었습니다. 카메라를 높이 든 채 모가지는 깨어진 얼음물밖에 내놓고 정지. 문득, 아까 얼음
속을 들여다 볼 때 물속에 시커먼 물체가 보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바로 물속에 솟아 있던 바위였습니다. 그 깊은 한강에 내가 빠진 그 곳에
묵묵히 잠겨있는 바위. 돌덩이 바위가 그날만큼 고마웠던 적이 없었지요.
먼저, 카메라를 바로 옆 얼음위에 내려놓고 수영하듯이 몸을 얼음물 속에 띄우고
삼각대를 지지대로 삼아 밖으로 기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살금살금 카메라와
가방을 챙기고 삼각대를 접어서 500m쯤 길옆에 세워 놓은 차로 향했습니다.
세차게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동안에 홀딱 젖은 옷이 딱딱하게
얼어들어왔습니다. 온 몸이 심하게 몸살이 나는 것처럼 아파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차가 스치는 눈보라 때문인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날 집에 와서 보니 카메라바디와 렌즈에 물이 조금 들어갔더군요. 빠지면서
물이 튀어 들어간 것이지요. 마르기만 하면 이상 무. 그러나 렌즈가 조금 찜찜.
한 번 물들어간 렌즈는 습기가 더 빨리 차기 때문에 서비스센타에 맏겼습니다.
저는 원래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이 싫은데도 이상하게 겨울에 활동을 더 많이
했던 것을 보면 이율배반적인 구석이 있었나봅니다.
........추운 것은 정말 싫은데 올겨울 MTB를 탈 수가 있을지?
아침에 일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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