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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에게 . . .

Bluebird2006.10.28 01:04조회 수 868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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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애가 책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할인마트를 가면, 항상 책파는곳에서 책을 봅니다. 요즘은, 만화책으로 나온 '주몽'을 열심히 봅니다.

오늘 아들애 친구집에 저녁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그곳에, 다른집 아이들도 와 있었습니다. 모두 일곱살아이들입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아이들 뛰어 노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애가 태어날때 얼굴에 털이 많았던 기억이 나서, 우리애가 태어날때 모습이 손오공 같았다고 했더니, 서로들 무슨 말을 마구 주고 받는데, 결국 누가 더 강한가 이야기가 오고 가는데, 맥스... 뭐시긴가가 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서양에선 슈퍼맨이 가장 쎄지만, 동양에선 손오공이 가장 쎄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무슨 일본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을 말하면서, 무슨 광선이 나가고, 어쩌고 저쩌고, 손오공보다 강하답니다.


일단, 그 주인공들은 일본에서 강한것이고, 그렇다면, 한국에선 누가 제일 강할까?

그게 누군데요?

응, 홍길동이야... 하늘을 날고, 도술을 부린단다...


아이들이, 모두 한목소리를 냅니다.

아저씨, 홍길동이 누구에요?


애들 엄마들이, 그래도, 교육에 신경쓴다고들 하는데...


홍길동이 아니면, 전우치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결국은, 일본 만화에 나오는
맥스 뭐시긴가...가 제일 쎄답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 일본애들이 만든, 거의 도박수준인

유희왕카드(요즘 초등학교앞에 가면 쉽게 볼수 있습니다.)에

빠져지내고, 대화의 주된 소재가, 일본 만화 주인공입니다...


그나마, 요즘은 '주몽'이야기가 많이 오고 갑니다.


서점에 가보니, 생각있는분들이, 교육용 카드를 만들어 팔고 있지만,
크게 인기가 없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법천자문이라는 만화책을
구입하면,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우리애에게 유희왕 카드를 안사주었습니다. 그대신, 마법천자문을
전권 구입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마법천자문 카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과 모이면, 우리애가 소외가 됩니다. 모두들 유희왕카드를
들고 이야기를 주고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애가 불쌍해서(아이들과
모여 이야기 자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유희왕카드를 그날 저녁
사주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이, TV를 보게 됩니다. 저는 예전에 숙명여대 앞에서,
TV보지 말기 운동을 하는 유치원아이들을 접하면서, 아이들에게 TV가 안좋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틀린것 같습니다. TV를 안보면,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각종 어린이 방송을 보면, 일본만화 일색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일본을 닮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홍길동은 그들에게 관심대상 밖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아무리 바쁘고 고단해도 . . .

관련업계에 계신 아빠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우리아이들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도록,
지금 돌아가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변경 : 맥스 뭐시기 ... ===> 유희왕카드에 나오는 블랙매지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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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참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지금의 아빠들도 역시 일본만화속에서 자랐지요.
    마징가제트, 아톰, 요술공주 밍키가 우리만화인줄 알고 말이죠.
    로보트태퀀V와 마루치아라치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일본만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것 같아요.
    지금 관련업계에 계신 아빠분들도 그렇게 자라왔으니,
    현재의 문제에 별 큰 관심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흔히들 지폐는 나라의 얼굴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국어가 영어가 아닌나라에서 지폐에 영어를 넣는 일은 무척이나 희귀한 일인데,
    우리 원화가 그렇습니다. Bank of Korea 10,000won.
    원화가 국제통화도 아닌데 말이죠. 안타까운 우리현실이 참 많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한국인임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을지.
    한국인임을 인식하는 일이 중요한 일이라는 걸 깨달을 수는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외국에 몇년살았었는데, 한국인임을 인식하는 것. 참 중요한 일입니다.
  • 나도 아톰이 우리나라껏인줄 알았습니다
  • 2006.10.28 11:06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희왕 카드를 보면서 일본쪽의 놀라운 상술을 보게됩니다.
    요즈음의 일본 만화는 애초에 실용화될 완구를 염두에 두고 기획하는듯 합니다.
    유희왕도 그렇고 무슨 딱정벌레장난감도 그렇고...-_-;;
  • 케이블 티비 만화채널이 문제입니다....저희집 라인에 tv단자함을 보면 아이들있는집은 공중파만연결되어 있는 이유도 그런이유 같습니다..우리집도 마찬가지고요....울아들놈두 유희왕카드에 집착을 많이 보엿는데 7살 되더니 쳐다도 안보더군요.......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유희왕카드 계속 나오죠...나쁜 것들. 사고 필요한것만 가시고 나머진 쓰레기통에 버리는 애들도 있고, 그 쓰레기통 뒤져서 카드 찾는 녀석들도 있습니다...시리즈 바꿔가며 계속 나오더라구요. 요즘 저희동네 애들은 서바이벌 게임 같은거 한다고 bb탄 쏘는 쪽 인구가 좀 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유희왕카드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네요. 몰려다니면서 공차고 그렇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저도 어릴 때 딱지따먹기 열심히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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