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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왜 반말을 듣는가?

탑돌이2006.10.28 08:59조회 수 1787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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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잔차질 하면서 반말을 자주 듣는다.
지천명을 바라보는 사내.
달거리로 염색을 해야하는 것도 지겹다.
동안도 아니고.
목소리도 나긋하지 못하다.
몸매? 뱃살은 없지만 짱은 전혀 아니고.

그런데도.. 잔차 타고 나가면 반말을 자주 듣는다.
경비아저씨, 농부님들, 운전자들, 아줌마들(..특히 여럿이 모인 무리중 한사람이 나설때는 어김없이 반말이다)

이런일이 있었다..
포도밭을 지나는데 마침 수확하는 포도가 너무 먹고 싶어 아저씨께 두송이만
살 수 없느냐고 물었다. 농부 아저씨.. 잠시 고민하시더니 두송이 건네 주시며
"그냥 먹어"하신다.
게눈감추듯 뱃속에 넘기고, 고마워서 간식용 크레커를 드리려하니
"너나 먹어. 손자들도 없고, 둬봐야 먹을 사람도 없어" 하신다.
뒤에 계시던 아주머니(할머니)께서 남편께 하시는 말씀
"저양반 포도좀 더 줘요. 배고픈 모양인디-이"

이런일도 있었다.
유흥지에서 단체 관광오신 한무리의 아줌마들, 그중 한분이 다가와
"학생, 여그 입장료가 얼마디야?"고 묻는다.
(십여년전 미국 슈퍼에서 맥주살때 아이디 요구받을때보담 더 기분 묘하다)

빌딩 경비원, 공원 경비원 아저씨들 다는 아니지만 대충 잔차족에게는 하대로 나온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왜 반말을 듣는가. 왜 사람들이 내게 반말을 하는가?

1. 나이든 어르신들은  자전거는 애들이나 타고 다니는 것으로 생각하신다. 특히
   mtb는. 더구나 민망한 쫄바지 입고, 거만한 고글쓰고 타는 것은 그분들에게는
   애들이나 할 짓으로 비춰진다. 그러니 그런 복장을 한 잔차족들을 애들 취급한다.

2. 둘쨰는, 생리적 퇴화 현상의 반영이다. 나이가 들면 시력이 약해진다. 빈약한
    눈으로 보면, 검은 안경으로 눈가리고, 헬멧으로 흰머리 가리고, 쫄바지로
    허접스 런 허벅지 가린 상대는 영락없는 애들이다.

3. 셋째..(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수도있겠는데..)우리 잔차족들(물론 일부겠지만)이
    미워서 하는 발말일 수도 있다.
    잘 청소해둔 건물 현관이나 복도에 흙 자국 남기는 잔차족을 좋아하는
    경비아저씨나 청소 아줌마 없을 것이다.
    자전거 출입이 안되는 빌딩에 막무가내로 들이미는 잔차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조용한 등산로에 요란한 브랙소리로 소스라치게 놀래키는 잔차족이 아들이
    아닌담에 좋은 시선을 받겠는가.

1.2번 이유로 받는 하대는 난 즐겁다. 왈바동민중 내 말이 이해되는 분들 많을 것이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때론 남들이 하는 반말이 반가울 때도 있다.
(마치 아줌마가 아가씨 소리를 들었을때 처럼..)

하지만 3번째 이유로 하대받기는 단호히 거부한다. 일부 잔차족 친구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인해 도매금으로 매도당한다면 더욱 억울하다.

잔차질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커뮤니티와 함께 숨쉬며....

여러분은 어떤 이유로 반말을 듣고 사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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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저는 평소에도 반말을 많이 듣는 편인데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어려보이는 것이 좋은 점보다 나쁜 면이 많더군요.
    학생 소리 듣는건 그다지 드물지도 않고 10세 위인 동호회 형님과 식사하러 갔을 때는 아들이냐는 소리까지...ㅋㅋㅋ
  • 지천명이라 해도 비슷하죠. 3번 경우는 당해 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검은 안경 벗고 두건까지 벗어 백발에 훌러덩 벗어진 모습 보면...허걱~하죠~
  • 재미있는 것은 어려보이더라도 조금 험악(^^)하게만 생기면 반말을 안 하죠. 험악까지는 아니지만 대학시절 헬스한다고 올록볼록 힘주고 다닐때는 어려보여도 반말 듣는 빈도가 상당히 적었습니다...ㅋㅋㅋ
  • ㅎㅎ 첨 입문시절 헬멧쓰고 썬그라스 끼고있으면 나이짐작하기가, 난해 하지여...
    실수 아닌 실수를 하고 나서야 겉으로 보이는 쫄바지와 날렵한 차림이 나이하고는
    전혀 딴세계란것을 알았읍니다. ㅎㅎㅎ 또한 저도 그런 대접을 충분히 받고 있기에
    이젠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얼굴들이밀고 인사하기엔 내 맘이 청춘이기에
    깊어가는 가을, 열심히 타세여...
  • 저 혼자 생각하기를, 우리말의 반말/존댓말은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다고 보여집니다. 예전에 제가 어디서 줏어듣기로는 우리말의 경어체계가(hororific system) 전세계 언어중에서 두번째로 복잡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하오체니 뭐니 이런거까지 전부 고려해서 하는 말이었겠지요. 두어달전에 어떤 공무원하고 전화통화를 하는데 이 사람이 슬며시 말을 놓더군요. 그래서 저도 반말투로 대꾸를 했지요. 그 사람 다시 존댓말로 돌아가더군요. 영어에도 경어체는 있다하지만 우리말처럼 이렇게 사람을 위,아래로 딱부러지게 가르는 그런 식은 아닐겁니다 아마도... 그나저나 오늘은 라이딩을 어디로 떠날까 생각중인데 마땅히 갈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친구 남편나이가 60인데
    자전거탈때 복장보면
    많이 젊어보인다고 하더군요
    아마 그래서 그럴겁니다
  • 라이딩중에 듣는 반말은 좋은 의미가 많을겁니다
    나이들면, 저렇게 힘든거 못할거라는 선입견에 ~~
    분명 젊은 사람일거라 지레짐작하고, 편하게 대하는것이니까요~~
    50대 아저씨가 업힐 하는데~~40대 아주머니들이 엉덩이를 쓰다듬으면서(???)
    "멋있네~~" 하더 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마~!! 어려보인다면 좋은 것이지요,,,,,전 신경안써요,,,,ㅋㅋ
  • 다들 어려보이는데.....
    나는 알록달록 쫄바지에 헬맷쓰고 이쁜 고글까지 꼈는데 나에겐 반말 안하지??
    아직 어린데..... 님 부럽습니다....
  • 자전거 복장이 너무 젊어 보이고
    나이 드신분들 생각엔 젊은이들이 하는 운동 이다 해서
    무조건 반말 하나 봅니다 ^^
    가끔 지나가다 어떤 라이더분을 만나서 같이 동행하며 이야기 하다가
    잠시 휴식때 고글하고 헬멧 벗으시고 나서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지요..
    그래서 연세를 여쭤 보면 저희 아버지 보다 많으신 분들..
    자전거는 젊어지는 스포츠 임에 분명 합니다
  • 어려서는 나이를 늘리려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 들면서 나이먹는 것이 별로 달갑지 않아졌습니다.

    저는 닭띠인데 내년 음력 생일까지는
    굳굳하게 40대를 외칠려고 합니다.

    밝은 색깔의 옷을 입고
    젊은 사람들과 다니면서
    젊은이 취급 받는 것

    그리 오랜 시간동안 계속되지는 않을 것 같아
    반말을 들어도 씩 웃고 맙니다.
  • 2006.10.28 13:18 댓글추천 0비추천 0
    읽어보고 제가 쓴글인줄 알았다는....ㅋㅋㅋ제가 자전거 탈때 애 취급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ㅎㅎ
    그냥 좋습니다..^^*
  • 자전거를 타고 또 나가세요. 그리고 누군가가 반말을 했을 때, 이렇게 말하세요. Just moment, 왜 반말하세요? 전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러면 답이 나올 듯..
    그리고 답이 나오면 저에도 좀 알려주세요.
  • `` 이순을 바라보는 나인데도 잔차만 타고 나가면 반말 듣습니다.... 이골이 나서..신경 끕니다..
  • 엠티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인가요? 삼십여 년 전에 자동차를 타고 임진각을 가던 길에 오토바이 헬멧을 눌러쓴 폭주족들이 굉음을 울리며 차들을 추월해 지나가더군요. 우리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들을 향해 "저.저런...좀만한..시키들." 혹은 "대체 애덜 가정교육을 어캐 시켰길래 조따우로.." 등등의 비판을 쏟아부었었지요.

    그런데 우스웠던 건 우리보다 일 분여 차이로 먼저 도착한 그들이 주차장에 삐까번쩍한 오토바이들을 가지런히 세우며 헬멧을 벗는데..아뿔싸!!!

    모두 머리가 허옇게 세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ㅋㅋㅋㅋ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면서 그 어르신들이 진정 멋있는 분들이란 생각이 들어 그들을 한참 바라보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 2006.10.28 19: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죄송하지만 키랑 몸무게좀 알수 있을까요? 왜 그런 질문을 하냐면요 제가 20대 후반일때 였는대요

    그때 당시 172키로에 (작은편) 몸무게가 82키로였는대요 그때는 반말 하는 사람이 없었는대요

    헬스클럽을 다니면서 운동하면서 살을 67키로까지 뺐거든요 그 이후 에 우연인지는 몰라도

    학생~~~ 저 음악좀 꺼봐! 학생! 학생! 이런소리 듣구요 잘알지도 못하면서 반말 하는 사람도

    더 많아 졌거든요 .........
  • 저만 그런줄 알았는데 .....
    저야 버프하고 마스크까지 하니 당연히 그렇겠지 하고 넘기는데
    은행에 그런 복장하고 가면 긴장들 합니다.
    그런데 다니는 은행에서는 알아보고 물도 차도 권합니다.
  • 반말 듣는 거 좋아하실 거 없는 것 같더군요. 왜냐면 젊어보여서 반말하는 거 아니거든요.
    실제로는 만만해 보여 그런겁니다. 젊다해도 반말하기 부담스런 사람이면 반말 안합니다.
  • 저도 반말 자주 듣숩니담...-_ㅜ 저도 만만해 보여서 그런가봅니담 -_;

  • 서른살 때 산에서 스님에게 학생... 소리를 들었으니까요... 1번이 가장 클 겁니다.
  • 잔차 복장이 거의 위장(??)수준....머리엔 헬멧 쓰고...눈에는 고글끼고..귀에는 MP3 까지...
    코와 입은 마스크..목에는 머플러....상의는 꽉끼는 져지....밑에는 남사스러운(??) 쫄바지...
    타고 다니는 것은 제법 고급 티(??)나는 잔차...

    폼새 나게 오는 저 남자....기껏 해야...20대 후반...잘 하면(??) 30대 초반..
    까이꺼....이봐~~자네...제법 자전거 탈 줄 아는구먼...

    근데..잔차 세우고 헬멧 벗고 마스크 벗는데...
    허걱?....백발이 성성한 60대 초반의 아저씨(???)...

    아이고..안녕하셔유~~~글게..왜 그리 젊게 사세유~~~
    그런 것 아닐까요???..암튼 좋은 뜻이라 생각하십시오....
  • 저의 경험은..... "이제 군대도 갔다와야지~~"...... "저....는.....9....2....년 군번인데여....".... 예전에는 반말 듣기 싫었지만.... 이제는 은근히 기분좋기도 함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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