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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을 기다리며.

deucal2006.10.28 15:40조회 수 1068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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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프레임을 기다리며.


해는 뉘엿뉘엿
금새라도 저물듯
스산한 오후 바람
마음 속에도 부는가

밤 늦게 도착할
프레임을 기다리며
성급함에 못 이겨 분해부터 해놓았네
어지러운 방바닥처럼
어지러운 내 머리 속
오랜 친구 뜯어내는 이마음은 오죽할까.

잘가라 하드테일아.
그동안 고생이야 모를리 없건만
내 생애 첫풀샥이 에픽 카본일 줄이야
멀고 먼 인연 그분이 맺었으니
너는 곱게 보내마.

손톱 밑에 까아맣게 기름때를 묻이고서
담배 한대 피워물고 기대감을 적셔본다.
어서 와라 프레임아
조립 준비 완료했다.


-------------------------------


아. 가을이 되니 시심이 넘치는군요
생애 첫 풀샥 프레임을
오늘 받을 예정입니다.
기존 부품 이식하면 대략 9.2kg 이 될듯 합니다.
부품 하나 하나 뜯어내면서
어렵게 구하던 옛생각이 소록소록 나네요.
경량 하드테일만 고집하였는데
이젠 재미있게 탈 놈을 정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사진이나 한장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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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스페샬 에픽 아무리 카본이라도 9.2면 제 11키로대의 하드텔은 어쩌란 말임니까? 그냥 울어버릴랍니다.~ 사진 꼭좀 보고싶네요~
  • 비장감이 느껴지는
    라이더의 절절함이
    곳곳마다 느껴지는
    멋드러진 시한수다
  • ㅎㅎㅎ 글을 보니 설레임이 가득해야 할 기다림이실 터인데
    어째서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서의 깊은 고독함이 묻어나는지요? ^^
  • 고독함과 비장함 그리고,
    설레임이 베어 있는 시 한 수......ㅎㅎㅎㅎㅎㅎ....재미있게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젠 산뽕을 맞으시겠군요..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아쉬움보다는 설레임이...느껴지는군요...^^
  • 풀샥도 9.2kg이 가능하군요.. 크..
  • 9kg대의 카본풀샥은 어떤느낌일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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