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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체조하기, 대구-부산

franthro2006.10.29 07:48조회 수 95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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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데 어디로 떠나야 하나 고민하다가 어제 낮 12시경 대구의 집을 자전거를 끌고 나섰습니다.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낮 12시경에 출발했는데 오늘 새벽 4시 20분 부산 해운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엔듀로8 auto모드로 측정했는데, 자전거로 이동한 총거리는 151.44km 자전거에 앉아서 페달을 밟은 시간은 9시간 48분 44초, 평균속도는 15.4km, 최고속도는 48.5km입니다.  서글픕니다.  아무리 쉬엄쉬엄 놀면서 먹을거 먹고 쉴거 다 쉬고 그러고 갔다지만 대구-부산을 16시간 20분 걸려서 갔네요.  그러나 어쨌건 행복합니다.   새벽바다를 봐서 행복하고,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저 혼자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밤길을 달렸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할로겐 라이트 없이는 절대 다닐수 없는 지방국도.  이번에도 오XX 라이트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배터리 두개중 한개는 시험삼아 주문한 H라이트 9600짜리였는데 이넘의 덕도 톡톡히 봤습니다.  꽤 오래가더군요...  껐다 켰다 했기 때문에 정확히 몇시간 버티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은 나중에 자료실 기타란인가 거기에 올리겠습니다.  구름때문에 해운대 일출은 못찍었지만 그래도 멋있었습니다.  잠안자고 달렸더니 눈이 충혈되서 온천하러 가야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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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자유의 상징입니다.
    부럽습니다.
  • 멋집니다. 저도 주말이 쉬는 날이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이 놈의 일이란..
  • 크아~ 관광라이딩의 정수를 맛보셨군요.
    나홀로 장거리라이딩이 가져다 주는 진정한 자유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강렬하더군요.
  • franthro글쓴이
    2006.10.29 17: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후 5시경 대구집에 도착하였는데, 올때는 시외버스에 싣고 왔습니다. 오른쪽 무릎을 거의 쓸수가 없네요... 대구에 터미널에 내려서도 거의 끌다시피해서 오고 언덕길에서나 타고 내려왔습니다. 밀양에서 김해로 우회해서 가다보니 100km가 아니라 150km의 거리가 되어버렸네요. 대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무릎에 맨소래담바르고 있는데 어떤 기사분이 오더니 제가 타는 자전거 얼마면 살수 있냐고 묻더군요. <지금 제가 이 자전거 타고는 있지만 이 자전거 절대로 사시면 안돼요. 프레임이 부러져서 사람이 죽었습니다. 믿을만한 샾에 여러가지로 물어보고 입문용으로 하나 고르시되 이 자전거는 사지 마세요...> 대답하면서도 왜 그리 씁쓸한 마음이던지요... 제가 타는 자전거를 사지 말라고 주의를 줘야하는 제 꼴이라니.
  • franthro글쓴이
    2006.10.29 18: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그리고 한가지 더... 요새 야간 장거리 라이딩 나가실 분들은 의복에 신경쓰셔야 할듯 싶습니다. 저는 투습이 잘 되는 얇은 방풍, 방한 자켓을 먼저 입고 폴라폴리스 내피는 베낭에 묶어뒀다가 야간에 기온이 떨어졌을때 입었는데 아주 잘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귀가 시렵더군요. 제가 귀마개도 갖고 다니는 넘이 하나 있습니다. 야간에는 계속해서 귀마개 착용하고 페달밟았습니다. 여러가지로 준비를 철저히 해갔는데 다 쓸모가 있더군요.
  • 아주 멋찌신 라이딩을 하셨군요....^^
    가끔은 혼자라도 좋을 라이딩은 색다른 자유와 원기의 원천들을 생성 시킵니다.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다행이십니다...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요..^^
  • franthro글쓴이
    2006.10.30 17:12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릎 아파서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는데 맨소래담 자꾸 바르고 하룻밤 지나고 그러니까 조금씩 괜찮아지네요. 그리고 하나 더 부연설명 드려야 할 것이...위에 제가 쓴 댓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 기사양반이 제가 지금 타는 바로 그 자전거를 살수 있냐고 물어본것으로 읽힐 수도 있겠는데...그것이 아니고 제가 타는 것과 같은 그런 자전거를 시중에서 사려면 얼마나 줘야 하느냐는...그런 질문이었습니다. 무릎이 너무 아파서 바지 올리고 맨소래담 바르는데 옆에는 어떤 아주머니께서 쪼그리고 앉아서 말똥말똥 쳐다보고 계시고...그래서 또 다른 관중이 없나하고 뒤를 돌아다보니 뒤쪽에도 많은 분들이 버스를 기다리면서 저의 행동을 주시하고 계시더군요. 버스 타기 전에 바르면 버스에 독한 파스냄새 퍼질까봐 기다렸다가 내린 후에 발랐던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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