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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백...

이든2006.11.12 22:48조회 수 100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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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 온다.

전조등과 후미등을 끈다.

가방에서 현관 열쇠를 꺼낸다.

문을 연다.

베란다에 자전거를 조심히 세워 놓는다.

이제부터 온갖 걸쳐 놓은 거추장 스러운 것들을 방안 가득히 내려 놓는다.



01. 열쇠

02. 장갑

03. 배낭

04. 고글

05. 헬맷

06. 휴대폰

07. 두건

08. 마스크

09. 방풍자켓

10. 져지

11. 양말

12. 쫄바지

13. 배낭에서 꺼내는 지갑

등등등...(계절에 따라 추가 혹은 삭제)



어느 새 방안 가득히 놓여 있는 자전거 용품들과 부품들을 보면서 느껴진다.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이런 물건들을 내 몸에 지니고 있고자 시작한 운동이 아닐진대...

그 뒤로도 많은 생각들이 든다.

특히,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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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이와 같은 상념은 공통적인 것 같습니다.
    그냥 자전거 하나 탈 뿐인데.....
    집안 구석구석 자전거에 관련된 물건들이
    자리하지 않는 곳이 없으니요..

    마지막 행이 저와 좀 다르군요..

    특히, 마누라...

    =3==333=3333333
  • 글고 보니....저도 위 항목의 대부분을 갖추고(??) 있네요...
    (언제 저 많은 것을 다 가지게 되었지????)
    에고....특히 마지막은 청죽님과 같네요...비록 그 의미는 다르지만...
  • 그 다른 의미를 이실직고하시지요...
  • 근ㄷㅔ, "방백"이 무슨 뜻인가요?
    독백, 방백... 이런 뜻인가요? room으로 back한다는 뜻인가요?
    아님 제3의 뜻인가요? 세대차인가???
  • 이든글쓴이
    2006.11.12 23:34 댓글추천 0비추천 0
    방백은 연극 중에 사용되는 용어(대사 관련)의 하나이죠.
    흔히 독백과 비교 되는... 독백은 무대 위에 혼자 있을 시에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심리의 대사이고...
    방백은 무대 위에 여러 등장인물이 있을 시에 무대 위의 등장인물을 제외하고 관객에게만 전달하고자 하는 심리의 대사(대사를 하는 이의 속 마음)이죠. 쉽게 말해 작은 따옴표 '.....' 의 기능이죠.

    이미 MTB라는 무대에서 혼자는 아니기에...
  • 제목이 퍽 심오했군요...
  • 방백이란 제목에 한참을 생각 했네요....ㅎㅎㅎ....
    글에서 느껴지는 공감부분이 참 많습니다...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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