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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이 이런맛이구나..

무한초보2006.11.22 10:25조회 수 100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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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땐가부터 밥이 왜 이렇게 맛이없나...라는 생각이 들어 이리저리 재어보니 1년반이 넘었더군요.  그 후로 현재까지 1년이 더 흐른것 같네요.

같이 사는 애들이랑 같이 먹을려고 들고온 20kg 새 쌀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는 바람에 졸지에 혼자서 다 먹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루종일 해먹는것도 아니고 저녁에 가끔 해먹으니 어느새 2년반이나 지나버렸네요.

그러다보니 물에 씻으면 누리끼리한 쌀뜨물이 씻겨져 나오고 물조절을 보통으로하나 많이하나 밥이 푸석푸석 하니 밥 같지가 않았습니다.  밥이 이러니 더 안먹게 된것일지도..
그런 쌀을 억지로 먹고먹어 드디어 며칠전에 바닥을 비웠습니다.


그리하야 마침내 새로 들고온 그 유명한 2000쌀을 시식할 때가 된것이었던것입니다.

일단 1인분만 씻었는데 항상 6~7인분을 해왔던지라 물조절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적당히 물을 붓고 밥을 지었습니다.
근데... 워미~~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죽이 된것이 아닙니까.  워미~~  내밥~~~
어쨋든 죽을 퍼 담고 상을 차렸습니다.

자~ 죽이 된 2000쌀 첫 시식.


흡. 쭈욱~  쩝쩝쩝..............................
.
.
.
.
뜨헉~~~~~~~~~~~~~~~~!!!!!!!!!!!!!!!!!!!!!!!!!!!!!!!!!!!!!!!!!!!!!!!!!


이...이게... 바로 이게 쌀밥이란거구나!!!!!!!!!!!!!!!!!!


콩밥만 먹고 자란것도 아닌데 쌀밥 맛을 몰랐다니...

분명히 죽밥이 돼 버렸는데도 밥알이 살아있다는게 느껴지고 반찬이 없이도 단맛이 입안을 휘감고 도는게 정말 밥맛이 꿀맛이었습니다.
매일 먹는 밥인데도 이렇게 새롭게 놀라울수가 있다니... 밥을 먹는동안 웃을일도 없는데 계속 웃고있었습니다.

진작에 먹어 없앨걸....

이젠 저녁상이 마냥 행복할것 같습니다.  ^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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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클랐땅.. 개통이 올해12월이라네여... 음... (by ........) 바닷물에 빠진 승객을 구한 분들의 이야기네요, 훈훈하고 재미있네요 (by fine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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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제가 사용하는 비법(?) 하나 전수해 드릴까요?? 혼자나 밥 지어 먹을 때 매번 1인분만 하기도 그렇고.... 여유있게 밥을 지어 먹을 만큼 먹고 남는 밥은 다 식힌 다음에 위생 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을 하세요. 가능한 한끼 정도씩 포장을 하여 보관을 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먹을 때 마다 꺼내어 전자렌지에 해동(밥 or 냉동만두 등)시켜서 먹으면 새로 지은 밥 처럼 맛납니다. 아셨죠???
  • 무한초보글쓴이
    2006.11.22 11: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네.. 저도 평소엔 6~7인분해서 한끼만 먹고 나머진 잔차나라님 말씀대로 랩에 싸서 냉동실에 다 넣습니다^^
  • 남은 밥은 죽으로 활용해서 먹으면 좋습니다...^^
  • 어머님 친구분은 햇쌀을 드시려고 어느 정도 남아 있던 쌀은 방앗간에 가서 가래떡으로 변신을 시키셨다고...
    그렇게 해서 가끔 떡국이나 떡복이를 해 먹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는 아닐런지요?
  • 아 저 이런 이야기 들으면
    눈물납니다
    괴롭다 자취 끅끅~
  • 쌀은 햅쌀이 젤 맛있고요 도정을 해 놓으면 점점 산화되어 갑니다 ㅜㅜ 그래서 빻은지 1주일안에 다 잡수시는 것이 젤 맛있습니다...^^
  • 이천쌀이라고 이름붙여 나오는 쌀의 양이 대한민국 쌀생산량을 웃돈다던 이야길 들은 기억이 나네요.
  • 크흐흑..자취생의 애환을 참으로 리얼하게 쓰셨네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답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하십시오.
    (애고~ 우리집도 묵은 쌀 얼렁 축내서 없애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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