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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더라...

noaccident2006.11.25 17:47조회 수 85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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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주일에 딱 2번 설렁 설렁 타는 스타일 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뛰엄 뛰엄 타는 데도 일주일 마다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네요.
왜 일까? 요즘은 체력이 훨씬 전 만 못한 것 같다고 느끼고 아침마다 몸도 무겁다고
느끼는데, 그래서 오늘 나갈까 말까 고민도 했습니다. 결론은 아마도 체력이 아니라
내 몸에 맞는 적절한 기어비를 알아 차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난 번에 2시간 반 걸렸는데 오늘 한시간 반.. 약 1시간 정도 줄였네요.
episode 1.
시작부터 업힐... 주변에 어떤 아저씨가 좋은 운동하시네요 라고 말하면서 필이 꽂혔는지.
공격적인 업힐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 잘하는 걸.. "중간에 허벅지가 뻑뻑해지면서
"오버해서 이거 리타이어 되는 거 아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어째든 업힐 성공. 예전엔 정상에서 한번 쉬고 물도 마시고 느긋했는 데 오늘은 바로 다운힐로 들어갔습니다.
울퉁불퉁한 길을 올랐다 내렸다하며 약간 짜릿함도 느끼면서...
"그래 인생은 짧은 거야 !!!" 속으로 외쳤습니다.
"느끼는 거야, 이 짜릿함!!"
"어택!!"
도전적 업힐을 성공했어 그랬는지 나도 모르게 공격적 다운힐을 했습니다.
그 때 앞 타이어가 약간 두더러진 턱에 부딪혀 핸들이 왼쪽으로 꺽이면서 자전거가 공중을 날랐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관성에 의해 뒷 타이어가 속도가 빨라지며 공중에서 자전거가 회전을 하는 겁니다. 머리 속에는 "아 오른쪽 어깨에 이어 왼쪽어깨도 금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사히 그 와중에 안전착지하여 십년감수하고 난 후
"인생은 결코 짧지 않아, 안전이 최고야" 하는 생각과 10m에 한 번씩 브렉을 잡으면서
쫄아서 내려 왔습니다.
episode 2
한적한 시골마을로 접어들면서 어딘지 소똥 냄새와 소 여물 냄새가 났습니다.
"아! 시골냄새... 이 냄새가 난 참 좋더라... 흐흠..." 이러면서 가는 데
내 얼굴 바로 앞에 소머리가 떡 나오는 게 아닙니까... 그냥 시골냄새라 생각했는데
제가 소 외양간 바로 옆을 지나고 있었던 겁니다. 놀라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episode 3
외양간도 지나고 다시 짧은 업힐을 시작하는 동네에서 왠 할머니가 "아~ 젊은 앤 줄 알았는데 아니네... 난 젊은 애들인 줄 알았어 응~" 이러는 겁니다. 전 "아 예, 예"
했지만 영 기분이 xxx 하더군요. 이거 이래 생각해도 기분이 xx한 것 같고, 어떻게 생각하니
xxx하고, 영 xxx하더군요.

일주일 만에 한 번 타고도 체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유쾌한 하루였습니다.
안전한 라이딩, 즐거운 라이딩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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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운동 너무 무리해서 하면 오히려 힘이 줄더라고요.

    살 뺄게 아니라면, 적당히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적당히..
    그런데, 항상 자제하기가 힘들어서,,잘 안되죠.

    예전에 TV보니까,
    헬스클럽 트레이너가 설명하는데,
    부위별 운동을 하루 걸러 한번씩 스케줄을 잡더군요.
    근육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운동하고 나서 회복될 때 생긴다는 설명과 함께..말입니다.
  • 꼭 아이디처럼 되시길... ㅎㅎㅎ 글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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