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올라갈수 없는 곳은 타고내려오지 말자는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라이딩을 합니다.
반듯이 그렇게 한다는게 아니라 그런 마음으로 탑니다.
자전거로 계단을 타고내려 올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진 않습니다. 뭇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그 관심이 호의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일종의 " 객기"일 뿐이라는 생각에
서 입니다.
산을 가더라도 타고내려오는 재미보다는 타고올라가는 고생이 오히려 더 즐겁습니다.
그래서 등산객이 있을 경우 흔쾌히 타고내려오는 재미를 포기할 수 있습니다.
항상 문제는 내려올 때 발생합니다.
열심히 업힐 하는 라이더를 욕하는 등산객은 없습니다.
그 속도가 자신의 등반속도와 많이 차이가 나는것이 아니기 때문일겁니다.
그러나 내려올 땐 등산객의 양보를 어쩔수 없이 강요하게 됩니다. 내가 강요하지 않더라도
등산객 스스로 알아서 옆으로 비켜서 줍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좋지 않으리라는 것은 물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옆으로 지나 갈테니 비켜서지 말라도 해도 등산객입장에서는 본능적 자위차원에서 비
켜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등산객은 " 왜 산에서 이딴 짓을 하는거야?" 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자전거가 산을 망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일부 점프를 위해 고의적으로 도
약대를 만드는 행위는 예외입니다 . 대다수 라이더들은 그런짓을 하진 않죠.
표토유실을 말하는 분도 있는데.. 솔직히 여름철 장맛비만 한번 오면 등산로에 그 많던 흙은
다 쓸려내려가고 돌맹이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 후에는 그 위로 또 흙이 쌓여집니다.
산과 자전거는 충분히 공존할수 있지만 등산객과 자전거의 관계는 공존하기가 참으로 어렵
습니다. 그 이유중 제일 큰것은 바로 " 속도차" 입니다.
올라가는 마음으로 내려올 순 없을까요? 올라가는 속도로 내려올 순 없을까요?
내려오는 재미, 아쉽지만 등산객들에게 양보해버리면 대신 올라가는 재미는 실컷 누릴수 있
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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