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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 치어 살리기

구름선비2006.12.07 19:48조회 수 1459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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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부터 구피를 기르고 있습니다.
직장동료에게서 받은 것인데
어항이 커 지면 힘들 것 같아
제일 작은 Bowl어항을 하나 사서
거기에 기르는 것입니다.

받아 올 때부터 개체수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몇 마리는 인공수초에 끼어서 죽었습니다.

그 중에는 암놈과 수놈 성어도 한 마리씩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구피의 산란에 대하여 찾아보았기에
산란을 어떻게 한다는 것에 대하여는 알고 있었는데
오늘 올 것이 오고 말았습니다.

알아 본 바로는
구피는 알을 낳는 것이 아니고 새ㄲ ㅣ를 낳는
이른바 난태생입니다.

산란의 징후는 수조의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불안해 한다고 하는데
오늘 아침에 관찰한 성어는 그런 징후가 없었습니다.

낮잠을 자고 늦게 일어나 살펴본 수조에는
아주작은 치어 몇 마리가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새ㄲ ㅣ를 낳은 어미를 비롯하여 동료, 다른 어종이 먹이로
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의 온도를 대충 맞춘 통을 하나 준비하고 나니
작은 뜰채가 필요했습니다.

성어들을 빨리 분리해야 하는데 뜰채가 없으니
그냥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양파 주머니를 사용하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해 두었기 때문에 철사만 찾으면 됩니다.
철사도 준비해 둔 것이 있어서 가위로 양파 망을 둥그렇게 오리고
철사를 이용하여 지그재그로 꿰어 둥그런 뜰채를 급조하였습니다.

성어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을 보면
이 놈들이 치어를 잡아 먹는 것이 분명합니다.

손은 점점 빨라지고
호흡은 가빠집니다.

엉성한 뜰채로 고기를 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어렵게 한 마리씩 다른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합니다.

그런데 태어난 치어들은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지
도망을 갈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뜰채에 치어도 걸립니다.

그렇게 몇 차례 성어를 옮기던 중에
치어 한 마리가 방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치어의 크기....
참 대책이 없습니다.

뭘로 빨아들이든지 손으로 집어야 하는데
잘 잡히지 않습니다.
핀셋을 이용해볼까?

그러나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몇 번에 걸쳐 손가락으로 집어 봅니다.
여러 번 실패하고 수조에 집어 넣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초산의 경우 10마리 정도를 낳기도 하고
많은 경우 164마리를 낳은 기록이 있고
평균적으로 80~100마리를 낳는다고 하는데

오늘 최종적으로 세어 본 치어는
9마리 입니다.

조금 일찍 부화통에 분리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몇 마리를 낳았든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살렸다는데 만족해야겠습니다.

수조를 보면
머리만 큰 구피 치어들이
유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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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관상용 물고기키우기 쉽지 않더라구요 저희집은 10년전에 키워보다 물고기를 잘못섞어넣었는지 곱상하게 생긴놈이 다른물고기들 다 물어뜯어버렸다는.. 에그.. 치어들 피해없이 무럭무럭 컸으면 좋겠네요 ^^
  • 취미도 다양하십니다.
    게다가 그 조그만 생명체를 대하시는 정성이
    존경스럽습니다. 무럭무럭 치어들이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 수조는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관리하기 힘듭니다..
    물 온도 맞춰주기나 물 갈아줄때를 생각하시면 큰 수조가 관리하기 더 쉽습니다.
    제 경험인데 인공 수초보다 자연 수초를 한번 키워보시죠. 초록색 수초들이 수조를 채워가는것 보면 열대어는 뒷전입니다 ^^
  • 키싱구라미,수마트라,구피,엔젤,소드테일,네온테트라 등등 많이 키워봤었는데...ㅎㅎ;
    화려한 열대어가 보기좋아서 닥치는대로 사서 너어봤더니...키싱,수마트라,구피 만 살아남더군요..
    저도 처음엔 이놈에 생선(?)들이 알을 낳을줄 알았습니다. 근데 ㅅㅐ ㄱㄱ ㅣ 를 낳는거 보고...신기해서 큰 돋보기를 사다가 보았는데...그때 생명의탄생을 목격하고 어찌나 신기해 했던지...ㅎㅎ
    전 조금 큰 어항에(5자 정도)키웠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아무리 많은 열대어를 사서 넣어놔도 별로 보이지도 않고;;관리도 엄청 힘들고...ㅠㅠ
  • 구름선비글쓴이
    2006.12.8 08: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전에 약 6개월간 열대어를 키웠었습니다.
    좀 비싼 고기는 잘 죽고, 감기에도 잘 걸리고
    물 교환하기도 힘들고 하여 제풀에 지쳐서 중단하였습니다.
    3자짜리 어항이었는데 매제에게 주었구요.

    그래서 작은 어항을 택했는데
    의외의 문제가 있군요.

    수초를 키우는 재미도 있군요.
    저는 그 정도의 성의(?)는 없는 듯 합니다.
  • 아주 오래 전에 열대어에 빠져 있을 때가 새삼 생각이 나는군요.
    그때 처음 키우기 시작한 게 구피인데, 이 구피가 열대어 입문의 기초가 되기도 하지요.

    어미가 태생어를 - 왜 태생어로 쓰는지는 아시지요? - 낳을 때 쯤 즉, 복부 부위가 까맣게 변해 있으면 어미를 분리된 작은 통에 넣어주면 그 속에서 태생어를 낳게 됩니다. 다만 이때 미련한 어미는 더러 스스로 낳은 태생어마저 잡아먹는 수가 있으니 빨리 분리시키는 게 좋습니다.

    좁쌀 만한 태생어를 뜰채로 잡기가 쉽지 않지요? 더러는 그물코가 커서 빠져나가기도 하고, 그물에 달라붙어 있다가 죽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럴 때는 수족관에서 파는 투명 호스를 입으로 빨아들였다가 놓으면 물이 나오는 것처럼 그러한 방법으로 태생어를 호스로 빨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는 구피가 태생어를 낳고 어쩌고 하니 신기하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횟수를 반복하면 최소한 구피만 100마리 이상은 되니, 나중에는 별 신경이 안 가더군요...ㅎ 그럴 때는 주변 분들에게 나누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아니면 자전거 탈 때, 조그만 어항을 하나 달고 다니는 센스를 발휘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열대어 잘 키우시기를....... 은근히 재미 있습니다.
  • 아.....전 월트디즈니사의 만화 캐릭터 구피를 생각했습니다. 어허허허허...
  • 아.....이런....우째....부루수리님이나...저나....생각이...>.<:::
    방안 습도도 유지가 되어 좋으시겠습니다.
    구피 번~창 하길....^^
  • 구름선비글쓴이
    2006.12.8 19:10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들에게 구피 얘기를 했을때 부루수리님의 말씀을 하더라구요^^
  • 저희집에도 얼마전부터 수초 사이로 구피,몰리 치어들이 빠글빠글 해졌습니다..자연수초가 무성한 곳이라 분리통에 따로 분리 해주지 않고도 잘 크고 있습니다..물고기키우는것도 잔차만큼 지를것이 많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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