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형님은 제가 기억하는 그 옛날부터 소위 월남이라고 하는 나라에 해외 기술자로
일하러 갔었습니다...그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등등 중동 현장에 내가 대학 다닐 때 까지
2~ 3년 간격으로 들락 달락 하셨지요....
근데..어느 해인가.. 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쯤... 그해 크리스마스는 아마 집에 계셨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하여 잠들기 전에 조카들과..(조카라고 하지만..나와 나이차가 1~2살 차이 밖에 나질 않습니다.)
머리맡에 형수가 나눠 준 커다란 양말을 두고 잤습니다...
그 전에는 크리스마스날 주는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나눠주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요...
근데..그날 밤...잠자다가 문득...머리맡에서 형님과 형수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보..그건..OO이꺼야...그리고 이건..민구 꺼..."
그날 이후 그제서야(??)....크리스마스 날... 빨리 자라고(??) 야단 치시는 형수님의 뜻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의 형수님은 다다음 달인 2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고.....
형님은 지난 달에 돌아가셨지요....
2.
국민학교 5학년 때쯤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크리스마스 전날 교회 가기... ...
그때도 지금과 같이(??) 크리스마스 때 교회를 가면 과자나 사탕..빵을 얻어 먹을 수가 있었지요....
그 당시 누구나 그러하듯이...먹는 것이 귀하던 시절....
빵 한쪽 준다는 말에 10리 길도 마다 않고 친구들과 교회를 갔었습니다...
모두들 마루바닥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이제나 저제나...언제 빵을 나눠 주나..
그것만이 궁금했었던....
다리가 저려서 코에 침을 묻히고 1시간 가량을 그렇게 참고 견딘 후..
교회 교사님들이 나눠 주던 과자 봉지를 들고 집으로 종종...하지만 ...
이미 밤이 깊은 너무 늦은 저녁이었지요....
오는 길이 무서워서..좀 전에 교회에서 따라 불렀던 찬송가를 흥얼 거리며...그렇게 집에 왔었습니다...
'푸른 물결 은물결...넘치는 바다....' 이 귀절만 생각이 납니다...
그후 이 찬송가를 찾으려고 뒤적거려 보았으나 좀처럼 찾지 못하겠네요...
크리스마스는 공짜로 과자를 얻어 먹을 수 있는 귀한(??) 날이었습니다.
3.
그해 크리스마스는 그애를 만난지 꼭 2주째가 되는 날 이었습니다.
일일 찻집에서 소개로 만난 아이....첫눈에 서로 자기들이 찾던(??) 사람임을 알게 되었던....
그때는 대학 1학년이 끝나고 겨울 방학 중이었지요....
매일 매일 아침부터 만나서 저녁 때까지...충무로 찻집과 종로 음악다방을 전전하며(??)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았고 할 말이 많았었는지.....
그러다 크리스마스 이브날..드디어 그애와 처음으로 같이 서울을 벗어나기로(??) 결심하였었지요...
그래서 올라탄 것이 인천까지 가는 전철....
처음 인천을 가는 것이기에 지리도 모르고..갈만한 곳도 모르고...
동인천 역에 내려서 우왕좌왕 하다가....우연히 알게된 자유공원...(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그곳을 그애의 손을 잡고 올라 가서 돌아 보고..다시 내려와서 들어간 음악 다방....
현란한 DJ의 춤사위와 멘트로 분위기 후끈하였던 그 곳...(나중에 홀로 가보니 없어졌더군요...)
뜻하지 않게 분위기 UP되어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도 몰랐었습니다.
허둥지둥 전철을 다시 타고 돌아온 곳이 서울 명동거리....
이미 명동 입구에는 중계차가 나와서 크리스마스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TV로 중계방송을 하고....
우리는 손을 꽉 잡은채...옆을 지나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확!! 하고 눈부신 조명이 비치더니만...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이 밀면서....
뭐라고 물어 보던데....(그것이 바로 현장 인터뷰...)
너무 당황해서....고개를 돌리고....둘이 부등켜 안고서 뛰다시피 내빼기 바빴던.....
한참을 도망쳐서 좀 떨어진 골목길에서 겨우 한숨을 쉬는데...그때 그 아이가 하는 말...
"어떻게 해...우리 아빠 보셨으면..난....어떻게 해......"
그해...처음으로 칼라로 TV가 나오게 되었기에...그 얘 집에 칼러TV를 들여놔서 온가족이 TV를 본다는데....
마침 내리는 눈발로 인하여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그 애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그 길 어느 골목길에서...
눈을 흠뻑 뒤집어 쓴 그애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오렌지 향의 입술을 느낄 수 있었던.....
아마 이후의 크리스마스는..삶의 발버둥 속에서..신음하며 앓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하여 형님은 제가 기억하는 그 옛날부터 소위 월남이라고 하는 나라에 해외 기술자로
일하러 갔었습니다...그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등등 중동 현장에 내가 대학 다닐 때 까지
2~ 3년 간격으로 들락 달락 하셨지요....
근데..어느 해인가.. 아마 초등학교 3학년 때쯤... 그해 크리스마스는 아마 집에 계셨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라고 하여 잠들기 전에 조카들과..(조카라고 하지만..나와 나이차가 1~2살 차이 밖에 나질 않습니다.)
머리맡에 형수가 나눠 준 커다란 양말을 두고 잤습니다...
그 전에는 크리스마스날 주는 선물은 산타할아버지가 나눠주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요...
근데..그날 밤...잠자다가 문득...머리맡에서 형님과 형수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여보..그건..OO이꺼야...그리고 이건..민구 꺼..."
그날 이후 그제서야(??)....크리스마스 날... 빨리 자라고(??) 야단 치시는 형수님의 뜻을 알게 되었지요....
그때의 형수님은 다다음 달인 2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시고.....
형님은 지난 달에 돌아가셨지요....
2.
국민학교 5학년 때쯤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크리스마스 전날 교회 가기... ...
그때도 지금과 같이(??) 크리스마스 때 교회를 가면 과자나 사탕..빵을 얻어 먹을 수가 있었지요....
그 당시 누구나 그러하듯이...먹는 것이 귀하던 시절....
빵 한쪽 준다는 말에 10리 길도 마다 않고 친구들과 교회를 갔었습니다...
모두들 마루바닥에 무릎을 꿇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이제나 저제나...언제 빵을 나눠 주나..
그것만이 궁금했었던....
다리가 저려서 코에 침을 묻히고 1시간 가량을 그렇게 참고 견딘 후..
교회 교사님들이 나눠 주던 과자 봉지를 들고 집으로 종종...하지만 ...
이미 밤이 깊은 너무 늦은 저녁이었지요....
오는 길이 무서워서..좀 전에 교회에서 따라 불렀던 찬송가를 흥얼 거리며...그렇게 집에 왔었습니다...
'푸른 물결 은물결...넘치는 바다....' 이 귀절만 생각이 납니다...
그후 이 찬송가를 찾으려고 뒤적거려 보았으나 좀처럼 찾지 못하겠네요...
크리스마스는 공짜로 과자를 얻어 먹을 수 있는 귀한(??) 날이었습니다.
3.
그해 크리스마스는 그애를 만난지 꼭 2주째가 되는 날 이었습니다.
일일 찻집에서 소개로 만난 아이....첫눈에 서로 자기들이 찾던(??) 사람임을 알게 되었던....
그때는 대학 1학년이 끝나고 겨울 방학 중이었지요....
매일 매일 아침부터 만나서 저녁 때까지...충무로 찻집과 종로 음악다방을 전전하며(??)
무슨 이야기가 그리 많았고 할 말이 많았었는지.....
그러다 크리스마스 이브날..드디어 그애와 처음으로 같이 서울을 벗어나기로(??) 결심하였었지요...
그래서 올라탄 것이 인천까지 가는 전철....
처음 인천을 가는 것이기에 지리도 모르고..갈만한 곳도 모르고...
동인천 역에 내려서 우왕좌왕 하다가....우연히 알게된 자유공원...(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그곳을 그애의 손을 잡고 올라 가서 돌아 보고..다시 내려와서 들어간 음악 다방....
현란한 DJ의 춤사위와 멘트로 분위기 후끈하였던 그 곳...(나중에 홀로 가보니 없어졌더군요...)
뜻하지 않게 분위기 UP되어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지도 몰랐었습니다.
허둥지둥 전철을 다시 타고 돌아온 곳이 서울 명동거리....
이미 명동 입구에는 중계차가 나와서 크리스마스의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TV로 중계방송을 하고....
우리는 손을 꽉 잡은채...옆을 지나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확!! 하고 눈부신 조명이 비치더니만...한 남자가 마이크를 들이 밀면서....
뭐라고 물어 보던데....(그것이 바로 현장 인터뷰...)
너무 당황해서....고개를 돌리고....둘이 부등켜 안고서 뛰다시피 내빼기 바빴던.....
한참을 도망쳐서 좀 떨어진 골목길에서 겨우 한숨을 쉬는데...그때 그 아이가 하는 말...
"어떻게 해...우리 아빠 보셨으면..난....어떻게 해......"
그해...처음으로 칼라로 TV가 나오게 되었기에...그 얘 집에 칼러TV를 들여놔서 온가족이 TV를 본다는데....
마침 내리는 눈발로 인하여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그 애를 집까지 바래다 주는 그 길 어느 골목길에서...
눈을 흠뻑 뒤집어 쓴 그애의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오렌지 향의 입술을 느낄 수 있었던.....
아마 이후의 크리스마스는..삶의 발버둥 속에서..신음하며 앓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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