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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마운드

靑竹2007.01.06 21:34조회 수 1510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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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잔차는 올마운드입니다.^^

암사동에서 잔차를 끌고 나선 지
무려 세 시간 반 만에 빙판길 40km를 달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청난 강풍과 비와 눈이 섞이고 또 녹다가
얼어붙은 빙판길은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미끄러워 도무지 속도를 낼 재간이 없어
오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가 왜 울겠는가
따져도 보고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누부를 그리며
눈물도 흘려 보는 등, 아는 민요들을 다 탕진할
정도로 세월아네월아 하면서 달렸네요.

그런데 참 신기한 건
하드테일 같으면 이런 길에서
적어도 서너 번은 넘어졌을 법한데
'탕' 튀는 현상이 없이 접지력이 유지되는 탓인지
신기하게도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무사히 왔습니다.

도로만 5년 이상을 숙명이라도 되듯 죽어라 달리다
말로만 듣던 '산뽕'이란 걸 한 번 맛본 뒤에
날만 새면 고자 처갓집 드나들 듯 산에 다니며
몸치지만 그런대로 난이도를 높여가고 있던 차에

애재라...

어줍잖은 밥벌이에 현혹되어 자유를 버린 채
'산뽕 중독 재활원'에 갈 여유도 없어
혼자 의지로 마음을 억누르며 그 매서운
중독성과 씨름을 하던 차에 어쩌자고
올마운틴이 수중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 죽치다 이틀 삼 일 만에
잠 만 자러 잠시 집에 들리는 형국이니
평소에 날 놔 멕이는 마누라에게야
영감이 들에 사나 회사에서 사나
밖에다 놔 멕이는 건 매일반이라
뭐 특별한 변화랄 것은 없지만  

"아빠 회사 이상해...왜 회사에서만 살아?"

라고 아이들이 따질 정도로 엄청 바쁘게
허둥지둥하면서 삽니다...ㅠㅠ

그 바람에 그 빛나는 올마운틴으로 고작  
출퇴근길 잔차도로와 차도만 죽어라 달리다 보니
급기야 올마운틴이 퇴화되어
'올마운드'가 되고 말았습니다..으흐흑..
어찌 하오리이까..


여러분
새해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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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장의 실수 (by dunkhan) 신년 산행을 눈보라속에서... (by 말발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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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아니 워쩌시자고 눈보라 휘날리고 찬바람 강하게 불던데 잔차타고
    미끄러운 도로를 따라 퇴근 허셨데유......
    참....내....청죽님 몬 말리겠읍니다....무릎에 찬바람 들어가요....
    청죽님 연세에 무릎에 찬바람 들어가면,
    도가니탕 50그릇으로도 약발 안선다니께유.....>.<::ㅎ

    무사히 귀가 허셨으니 다행이십니다....이~궁~ 날도 추운디 ...감기조심 하세요...
    무던 허시다니껜.....^^
  • 살살 조심 조심 타자구요 ^^
  • 항상 시와 같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7.1.6 21:50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런데 스카이님 그게 말유..무르팍에 바람이 들어갈까 걱정하시는데 하도 많이 타다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모습을 연출해서라도 전혀 기후에 연연하지 않을 정도로 대비합니다.ㅋㅋㅋ 영하 16~18도의 날씨에 하루 종일 탈 때는 연안으로 대장정을 떠나는 팔로군 병사의 모습 비스무리했을 겁니다..ㅋㅋㅋ
    실제로는 약간 온기가 있는 방에서 화롯불 앞에 놓고 담소하듯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 다닌답니다. 걱정 마세욧~!!!!
  • ㅎㅎㅎㅎㅎ...팔로군 병사요?........ㅎㅎㅎㅎㅎㅎ...
    워째 커스텀쓰가 그려지네유....ㅎㅎㅎㅎㅎㅎ
  • 몇 살 차이는 안 나지만
    충고 하나 하리다.

    아직은 괜찮은가 본데
    세월에는 장사가 없지요.

    저는 오랜 시간은 포기하고
    먼 거리도 포기하고
    그저 동네 싱글만
    초짜 라이더 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능력은 알지만
    그게 좀 걱정이 됩니다. 그려~~
  • 2007.1.6 22:49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은 70%가 산악지형이라니 뭐.. 올마운틴 타고 다니는게 현명한거라 생각합니데이.. 호호호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조심조심히 타세유~ 넘어지시면 안되셔유..스카이님이 멀리서 덥칠 준비가 되었답니다.. 헉헉;
  • 새해들어 한살 더 드셨으니....
    이젠 떳떳하게(??) 논네라고 떠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만..(켁켁!!!)
    어찌 그리 무모한.....
    원래 잔차 타시는 스타일 을 잘 알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참으로 걱정됩니다...
    걸핏하면(??) 멀쩡한(????) 도로에서도 자빠링을 잘 하시면서....그 얼음판을....

    에고~~글게..그 먹고 사는 것이 뭐라고....
    산과 들에서 뭭여 키우는(??) 저 짐승(??)을....저렇게 옥죄이게 하는 지....쩝...

    정말 조심하시고요....저렇게 바쁘시니..어디 회사로도 한번 찾아 가기가 영~~
    껄쩍지근 합니다요~~~
    (괜히 급습하였다가 커피 한잔도 못 얻어 먹고 오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넹~~~쩝)
  • 저도오늘 스팅키를마실용으로;; 쓰고있었는데 시장에 갔다가 그육중한 프레임이 강풍에휩쓸러넘어질뻔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
  •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__)
    저에게는 상상도 못할일을 오늘 하셨습니다
    눈만오면 집에 콕박혀서 저는 나가지도 못합니다
    빙판을 굉장히 무서워합니다
  • 아뭏든 저는 자전거잘타는사람이 제일 존경스럽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7.1.7 22:19 댓글추천 0비추천 0
    바둑을 예로 들겠습니다.
    바둑 프로 기사가 공식적인 대국 한 판을 종일 두고 나면 엄청난 체력 소모가 뒤따른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대단한 집중력을 필요로 하니까 그런가 봅니다. 대국 뒤엔 체중이 몇 킬로그램이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아마추어 저단급의 어정쩡한 실력의 저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웃기는 건 그렇게 힘들게 대국을 마친 프로기사들이 곧장 집으로 달려가 쉬는 것이 아니고 한국기원 사무실에 모여 소소하고 잡다한 내기들, 이를테면 자장면 내기라던가 담배 내기 혹은 자판기 커피 내기 등의 바둑을 초속기로 여나므 판을 더 두곤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정말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힘들다거나 지치지 않는가 봅니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즐기다시피 즐겁게 하는 사람이 있고 팔자 타령까지 하면서 억지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안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이란 말도 있듯 아무리 좋은 운동도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시키면 노동에 불과합니다. 세상사 마음 먹기에 따라 달려 있지요.

    저도 뭐 자전거를 특별히 잘 타거나 숙명처럼 여기고 타는 건 아니고 단지 자전거가 좋아서 자주 타다 보니 자전거를 타는 일이 습관이 돼 버려서 힘들다거나 고생이라고 생각해지지 않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말인디요...
    뒤시럭...
    긍게..
    거시기..
    줌마님 존경일랑은 거두어 주시옵소서서서....

    =3=33=3333=33333333
  • 청죽님에 대한 이미지가

    김삿갓, 김선달에서
    *강쇠까지로 확대 되었습니다.
    자전거의 *강쇠 아니신지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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