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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배야~~

무한초보2007.01.10 16:48조회 수 121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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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워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ㅡㅡ;

이번 일요일에 외가집 식구들이랑 횟집에서 맛나게 회를 먹었죠.
광어, 우럭, 오징어, 아나고(붕장어) 를 신나게 먹어제끼고는 집에가자마자 배를 두드리며 침대에 누웠습니다.

서너시간쯤 잤을까?  눈을떴는데 배가 슬슬 아프고 구토가 나오려고 하는게 아닙니까.
예전에도 상한회를 먹었는지 몰라도 설사를 한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거려니.. 싶어서 그냥 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되니 증상이 장난같지 않았습니다.  구토증상이 심하고(토하지는 않았음) 설사를 좍~~좍~~....(ㅈㅅ...ㅡㅡ;;;)
게다가 복통도 아주 심했습니다.

너무 아파서 혹시나 암이 아닐까 걱정이 슬슬 되더라구요.  그래서 보험을 들고나서 검사를 받아볼까 하고 보험을 이것저것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ㅋㅋ

그래도 그거려니 싶어서 참았더랬죠.
그런데 다음날 되니 이거 환장하겠네요.  어렵사리 출근을해서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설명을 하니 의사선생님께서 작은 병에 든 회충 한마리를 보여주며 "고래회충인것 같네요" 이러시더라구요.
길이는 2센티정도 되고 샤프심굵기정도의 회충이 병속에서 너울거리면서 갑자기 저를 쳐다보더군요.  그러면서....

"니안에 내있다"

이러더라구요.

웃긴게 이 고래회충이란놈은 구충약 같은걸로 안되고 내시경으로 끄집어내야 한다네요.
바로 내시경 검사를 하려했으나 아침에 먹은 토마토쥬스 반잔때문에 시간을 미뤄 저녁무렵에 수면내시경을 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수술을 하는데 제법 아파서 깼다 잤다하며 그 고통을 느꼈습니다.  목구멍에 유선케이블공사를 하는느낌이더라구요.

그렇게 수술을 하고 26시간만에 밥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밥이 먹고싶기는 정말 오래간만이었죠.

회 좋아하시는분들 조심하십시오.  고래회충 독합니다.


* 그런데 이거 보상받을수 있나요?  삼일동안 빌빌거렸더니 완전 짜증나네요.  병원비도 아깝고 일은 밀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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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컥. 고래회충! 이름도 무섭네요...회충의 크기가 2cm라니...--;;; 고생하셨습니다. 어떻게 보상을 받으셔야 할껀데..
  • 2cm라 엄청 크네요...도로 잡아먹어두 될만큼이나....후다닥..===333=3=3
  • 고래회충....... 웃으실 일이 아닙니다. 목숨을 앗아가는 녀석입니다. 이넘이 평소엔 생선의 내장에 살다가 생선이 죽으면 곧바로 근육속으로 파고들어갑니다. 고래를 비롯한 고등어 등등에 살구요. 그래서 물고기를 잡으면 바로 회를 떠먹는게 좋습니다. 내장도 잘 긁어내고요. 자연산 고급생선엔 없다는군요. 돔 농어 등등...... 암튼 그만하시기 다행입니다.
  • 허~참 독하시네(??)....
    저야...석달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평생동안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번갈아 하고 살아야 하는
    팔자(??)이어서..그러려니..합니다만....

    보통 수면 내시경은..통증은 고사하고..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잠들고....깨어나서도...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당일은..차 운전도 못하게 하지요...)

    그런 수면 내시경에서도 고통을 느끼신 것이라면.....쩝...독(??)하다 독해....
    (헉?..내일 모임 장소가 횟집인디???)
  • 아나고(붕장어)의 경우가 가장 많으며, 오징어, 낙지, 광어, 방어 등이 있으며,
    생선회로 잘 먹지 않으나 감염이 잘 되는 종류로는 고등어, 대구, 명태, 참조기 등이 있습니다

    농어나 먹어야 겠네요..,
  • 아주 값비싼 체험과 고통을 겪으셨군요...
    "회"라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에게 좋은 간접적 교육이군요..
    그래도 신속하게 치료 받으셔서 다행이십니다.
    저도 1년에 한 번 위 내시경,
    2년에 한 번 대장 내시경 검사를 건강차원에서 하고 있는데요...반수면이든,
    완전수면 내시경이든(참고로 대장 내시경은 완전수면이 안됨)
    검사 받으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고통을 겪고 힘든게 사실이지요.
    무척 고생 하셨네요.....건강 하세요....^^
  • 회충약으로는 정녕 해결 못하는 건가요...??
  • 예년 중학교때 요충에 걸린 기술선생님이 필기하면서 매번 똥꼬를 쑤셔대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기생충 왕국이던 시절엔 10센티가 넘는 거의 20센티급- 직경 5미리짜리 회충이
    목구멍으로 넘어온 사례도 있었다지요. 심지어 떼로 뭉쳐서 위 엑스레이에서 암으로 오진이
    되었다는..... 진짜 있었던 엽기스토리입니다. 더 쓰고 싶지만 워낙 혐오시러워서......
  • 헐.....anisakiasis -_-;
    글 처음 부분 읽으면서 이거 혹시??? 했었는데....
    이거 진단도 내시경, 치료도 내시경 입니다.
    http://www.atlas.or.kr/donation/donation_files/231025162919.jpg
    내시경에서 이런 식으로 보이죠~
    약물치료는 불가능한 기생충입니다.
    9, 10일에 의사국가고시가 있었는데.....
    저것이 의심이 되는 내시경 사진이 시험 문제에 나왔었는데-_-;
    많이 아프셨겠습니다.
  • 무한초보글쓴이
    2007.1.11 21:03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맞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더군요.
    제껀? 저것보다 가늘고 두배는 더 길었습니다. 그 옆으로 피가 고여서 손톱만한 피딱지?가 있더라구요.
    이젠 회가 싫어졌지만 혹시 회를 먹게되면 잘근잘근 씹어먹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꼭꼭 씹어드세요~
  • 회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잘근잘근씹는다고 저것들이 씹혀져야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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