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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이야기 하나.....

풀민이2007.01.12 16:10조회 수 1305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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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하는 놀이(??)가 앨범 사진 디지털(??)화 하는 것입니다.
예전 사진들은 모두 인화지로 인쇄된 것들이라서....
틈틈이..스캔 받아서 jpg 로 저장을 하는 작업(??)을 하곤 하지요...
그러다 예전 사진들을 보면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러다가예전 군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고..
문득 ...군 시절 자대 배치 받던 첫주가 떠올려집니다....

1985년 6월...
광주 상무대에서 16주의 소대장 병과 훈련을 마치고..부대 배치를 받았는데....
양평 20사단이었습니다. (학군으로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당시에 20사단은 광주에서 아주 악명(??)이 높은 부대였습니다....왜냐고요???
흠..우리나라의 슬픈 현대사 중 하나겠지만....
광주민중봉기 (후에 명명되었지요...당시에는 10.26 광주사태..) 시에
최초 투입된 공수 부대말고 정규군이 바로 20사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당시 기계화 사단으로 편성된 2개의 사단 중 하나이기에
(속칭.. 맹호부대인 수도기계화사단..또하나가 양기사...즉 양평 기계화 사단..)
군기가 쎄고...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한 사단입니다...
(뭐 제각각 자기 출신의 군부대가 가장 훈련량이 많다고 하고는 있지만....)

상무대에서 기초 훈련이 끝나면서 자대를 배정받고..약간의 휴가를 보낸 후
OOO 보충대 집합하여 각각의 사단에서 나온 버스를 타고 사단으로 가서 사단장에게
전입 신고 하고....여단(일반 보병은 연대급..)으로 가서 또 신고하고....
근데..여단으로 내려가니...하필이면 주야간 전도 훈련 중..
(밤에 기동하고..낮에 잠을 자는 훈련...즉 밤낮을 바꾸어 지내는 훈련) 이라서...
여단장이 출근 전이라고 합니다....
당근..여단장이 출근하는 시간은 저녁 때...
이미 우리 동기들은 새벽부터 이리 저리 끌려 다닌 후라서...졸음이 밀려 오는데....
부대는 지금이 아침 기상 시간이라네요....흑!!!
암튼 길고 긴(??) 일장 연설이 끝나고...여단장님 일어서면서 하는 말씀...
"어째..새로 부임해 오는 소대장들 눈깔들이 동태 눈깔들이야~~~"
그 길로..오밤중에 30~40여명의 소위들이 느닷없이 연병장을 뺑뺑이...흑!!..
신고식 한번 오부지게 했습니다...

다시 거기서 인원 재편성하여 대대로 내려 갑니다...
근데..배치 받은 부대는 하필이면....유격 훈련 중이라서 유격장에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부대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바로 유격장으로 갔습니다....
어둠을 뚫고 달리는 포차 위에서 바라보는 산은 캄캄하고...도저히 어디가 어딘지....
암튼 가도 가도 산속으로.....엄청 불안했습니다...
그렇게 해서..새벽 무렵에 유격장에 도착하였지요....
근데....흑!!흑!!흑!!!

유격장은 훈련의 특성(??) 때문에 주야 전도훈련에서 제외 된 곳이라고 하네요....
즉 아침이 정상적으로 시작되는 아침(???)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침에 기상하는 부대원들을 데리고 같이 유격장 코스를 뛰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문제는...이미 전날 아침부터...보충대를 거쳐..사단을 지나..여단을 통하여
대대로 오는 동안....만 24시간 동안 1시간도 누워 보질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우리 사정(??)이고...암튼..유격장에서 대충(??) 중대 배치를 받고....
중대원들을 데리고 같이 유격장에서 뒹굴렀습니다...
그리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저녁 때가 되었지요...

저녁을 먹어야겠는데...먹히지는 않고..그 여름 시작 날의 무더위에 물만 먹고 있는데..
대대 내의 학군 선배들이 집합을 시킵니다...속칭 전입신고입니다...
어두컴컴한 유격장 골짜기에서 선배들이 준비(??)한 술과 고기를 배불리 먹고 있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는 빨리 잠 좀 자고 싶어 죽겠는데....
느닷없이 친절하시던(??) 선배님들....갑자기 ..
"물 밖에 수류탄!!!!" 을 외칩니다....그 와중에서도 군기는 있었는지...
약 2미터 밑의 계곡 물속으로 첨벙 뛰어 들어갑니다...
근데..언제 그 물 속에 한 선배가 숨어 있었는지...."물속에 잠수함!!!!" 외침니다...
헐레벌떡..바위를 움켜잡고 오르기를 수차례.....으~~윽...
그렇게 술마시고..술깨우고를 몇차례하니깐....다시 동이 트더군요....
(벌써 이틀째 잠 한숨 못잤습니다..)

다시 하루의 일과는 유격장에서 뒹굴기를 반복....
제발..그날 밤은 잠 좀 자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만....그날 밤...
대대장님의 만찬(??)이 있었고....다시 중대 간부들의 2차가 있었고....
그나마(???) 새벽 2시 좀 넘어서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유격장에서 일반병과 똑같이 뒹굴며 유격훈련을 받았었습니다...
(대대의 자체 유격은 사실 대대간부들이 교관이기에 일반병들과는 같이 유격을 받지
않습니다만..초임 부임 받은 소대장들이라고 대대장 지시로 차별없이 훈련이 진행
되었습니다....에고고...군 생활 처음부터..안풀리기 시작합니다.....흑흑흑!!!)

그렇게 첫주가 지나던 어느 날...
헉????...잠시 눈 좀 붙였나 싶었는데.....갑자기 시끄러운 종소리가 들립니다...
'뭐~~야?..이건..'
엄마나...유격 장애물 코스는 지난 주로 끝나고....
2차 도피및 탈출 훈련으로 대대,,중대별 산악 기동훈련 및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상 시각은 새벽 4시입니다....
24시간 내 100km 주파  행군의 시작입니다.....

정말 죽을 똥 살똥..(결국 대대 전체 동기생 8명 중 3명은 낙오했습니다..) 행군을 마치고
부대에 도착하였습니다...물론 도착시각은...다음 날..새벽 4시 경입니다...
중대원들 목욕 확인하고....나도 목욕하고...잠자고 일어난 시각은???
흑흑..그날 오후 1시.....중대장의 호출로 군부대 자대 생활이 시작 되었습니다...

돌아와서 제 군장을 풀어 보니....(보통 소대장 군장은 당번병이 챙겨서 줍니다..)
군장 안에서 이~~따만한...짱돌이 쏟아지고...지네들(??)이 신던 군화가 나오고...
암튼 여느 소대장들의 가뿐한(??) 군장이 아닌....엿먹이기 군장이었습니다...
(어쩐지 오부지게 무거웠던 기억이.....)

히히히....물론 그 다음부턴,,,,
처절한(???) 소대장의 복수(??)가 시작되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그것도 참 재미있는 추억이네요....

(사진은.행군 중 눈에 벌레가 쏘여...눈탱이가 방탱이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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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이야기 둘... (by 풀민이) 이불두장 (by zero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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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옆에는 통신장비인가요? 귀하고 재미난 사진이네요. 잘봤습니다.
  • ~~나두 통신쪽이었는데~~~~
  • 아들넘도 통신이었는데
    행정병이었는데 사무실에는 도저히 못있겠다고 나왔답니다
    오히려 전선을 까는것이 더 낫다고 하더군요
    지네들은 노가다라서 비오느날이 공치는날이라고 하던군요
  • 얼굴이 밤탱이까지 되면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그놈의 국방의 의무며 나라가 뭔지...ㅎ
    그보다 그 험한 길을 멀다않고 찾아온 생얼의 아가씨에게는 앞으로도 주~~욱
    잘해주셔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 잠도 안재우다니~~~요즘 군대였으면 난리 났겠네요 ^^
  • 참 고생들 많았던 추억이지요....혹한기 훈련,유격.....
    첨엔 사진 보고 벌에 쏘이신게 아니고 윙크 포즈를 잠시 하신건줄 알았네요...^^::
    참 운도 없으시지 다른데도 아니고 눈에 ...무척이나 고통스러우셨겠읍니다.
    마나님께 잘 허셔유.....지인께 들어보니 50대 초반 부터 조여 온다고 하더군요...^^ㅎ
  • 풀민이글쓴이
    2007.1.12 22:27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스카이님!!!.....
    여기서 월매나 더 잘혀야 하남유???

    한달 수입....1원도 못 빼먹고(??) 통장으로 입금 시켜주었지요...
    용돈이라고는 식대 포함 월 20만원으로 연명하지요.. (술, 담배 안함...)
    저녁에 설겆이 하지요...청소기 돌리지요....세탁기 다 돌아가면...빨래 널지요...
    마른 빨래 걷어서 잘 개어 서랍장에 착착..배치하지요...
    외박은 선천적으로 하지 못하여..꼬박꼬박 집에 들어 오지요...
    글고..결정적인 것....
    응응응...19금...밀린 결재 없지요....
    더..나아가..결재 청구(??) 들어 오면..절대 보류나 미결없이 언제 어디서든(??)
    깔끔하게(??) 결재처리 하지요....

    돈 줘!!~~마음 줘!!~~ 몸~~줘!!!...흑!!! 순정까지....
    도체 뭘 어떻게 더 한답니까????
    잉잉잉~~~난 억울 해~~~

    아~~50 때가 무서버~~~(청죽님은 어떻게 잘 견디시남유????)
  • 풀민이글쓴이
    2007.1.12 22: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옥따리님...사진의 통신 장비는 P77이라고 단파 무전기입니다...
    왜..거시기....보통 전쟁 영화에 보면.....포탄 쏟아지는 참호 속에서..어쩌고 저쩌고 하는....

    다른 분들(군에 다녀 오신 분들..)은 꽤나 익숙한 장비입니다....
  • p77수화기 짹으로 순간 감전고문을 당했던 기억이....^^::
    찌릿찌릿 하죠...이거...^^ㅎ
  • 저거로도 고문 하나요 ㅎ
    저거 말고 내무반 책상에 놓고 쓰는거로 당해본 기억이~~눈물 나오려고 하더군요 ^^;;
  • 군대생활만한 얘깃거리가 없죠.
    누구나 자기 군대생활이 가장 극적인 것이었고 그렇게 기억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빼기 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부동자세의 훈련(?)이었는데
    식사하러 갈 때,
    학과출장 나갈 때,
    모든 出入時에 했었습니다.

    한 번은 서러운 생각에 눈물이 금방 빠졌는데
    조교는 '이 놈 봐라. 이렇게 눈물 잘 빼는 놈 처음봤다'며
    취침 명령이 떨어졌습니다.(잠시 누워 있는....)

    풀민이님은 그래도 장교인데
    병으로 군대 다녀 온 사람들의 애환은
    조금 다르죠.

    청죽님, 스카이님, 풀민이 님의 글을 보면
    웃음을 머금게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나도 저렇게 머리 좀 기르고 군생활좀 해봤으면,,,,,
  • 반갑습니다. 까마득한 학군후배입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 군대 사병생활 하면서는 고참병이 젤 무서웟다는데..저는 소대장이 젤 무서웟습니다..정말 더러운 소대장 만나니 학질떼더군요...제발 높은 자리 있을때 아래것들 살펴 주시길...
  • 학군선배님이시네요. 85년 임관이면 23기??
    전 33기입니다.
    선배님. 반갑습니다.
  • P77~에 예비밧데리까지, 숏안테나군...ㅡ..ㅡ; 오랬만에 보는 귀하디 귀한 물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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