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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이야기 둘...

풀민이2007.01.12 17:00조회 수 1091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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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군에 가던 장교로 군에 가던...
군에 아들을 보내놓고 걱정하시는 부모님들 마음이야...똑같이 않겠습니까....
일반병들도 자대 배치 받고 하루 이틀 정도면...
대부분 어디서 근무하는지 위치 정도는 다 알게 되는데....
하물며 남들이 생각하듯(??) 출퇴근도 가능하다던 장교로 군에 간 아들이 연락 조차 없으니
당근....집에서는 어머니가 혼자 끙끙 앓으실 것이 분명한데....

당시 철없던 본인으로서는..그런 생각도 못하고....새 생활에 적응하기 여념이 없었지요....
그 보다 더 시급(??)한 것은 제일 먼저 제 근무 위치를 알려줘야 할 사람이 있었습니다.
지금의 제 마눌님....(할망구!!!...영광인 줄 알아라~~잇!!!)

근데..부대 밖을 돌아다닐 만큼의 시간의 여유도 없었던 본인으로서는 도체 여길 어떻게
와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어서...훈련장 오다가다 유심히 보아 둔 버스 노선과 내리는 곳의
지명만 알려 주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는 통신 보안이라고 하여 군 내부에서 외부로 전화를 하는 방법으로는 통신대를
거쳐서 전화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당근 외부에서 연락 오는 것도 통신대에서
교환으로 바꿔 주어야 가능합니다.)

어느 날 토요일....
부대 밖에 공무로 일을 마치고 부대로 들어 오는데....
위병소에 왠 아리따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흘깃 쳐다보고 긴가 민가...갸우뚱 하며 지나치는데....
"소대장님께...받들어 총!!"...
"근무 중..이쌍~~무우~~!" 위병 조장이 아주 멋들어지게 초병들과 받들어 총으로
극존칭(??) 경례를 합니다.    '얘들이 웬일여????'...
거수 경례로 가볍게 받고 지나쳤습니다...
위병소 옆에 마련되어 있는 일반 면회장에 면회객들이 시선을 집중합니다...
'으쓱??'....기분 괜찮습니다...흠~~~
(일반적으로 위병 근무자들은 대대 출입 시 대대장님과 위병 근무 담당 중대, 소대장..
즉 직속 상관에게는 받들어 총으로 경례를 하고 그외 장교들이나 대대 간부들에게는
조장이 거수 경례로만 인사 합니다)

당일 위병 근무조가 바로 저의 소대이었습니다.......위병 조장은 분대장이었고...
위병하사관은 소대 선임하사였습니다. 계급은 중사였지요.....

"저~~소대장님...누가 면회 오셨는데요..."
"으~~응??"
엄마나..??? 위병소 옆에 서 있던 아가씨가 바로..우히히히.....(지금의 웬쑤!!~~~)
(에고...얼굴도 몰라 보겠구마!!!쩝!!!)
보는 눈들이 있으니...일단 데리고 중대 옆 소대장실로 데불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충격적인 이야기....

...아래는 당시 울 마눌님의 증언(??) 입니다......

생전 처음 면회라는 것을 가기 위해 상봉동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답니다,...
(자기 오빠..동생 면회도 안가 본 사람이랍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원래 길치에..방향치에...길맹에....
그런 사람이 생전 처음 홀로 알지도 못하는 곳을 찾아가려니 겁부터 나더랍니다...
그래서 OOO이라는 곳을 운전사에게 묻고 또 묻고 ..그리고 또 물었더니...
운전수 왈....가만히 계쇼~~내릴 때 되면 알려 주리다..하더랍니다...

운전수가 내리라는 곳에 덜렁..내렸더니....
전화로 설명하였던 부대가 눈앞에 바로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말하던 부대는 보이지 않고..횡~~하니....벌판........
(...헤헤헤..당연히,,전 주변에 대하여 아는 바가 없어서 알려 줄께 없었지요..)
그래서..매표소에 가서 묻기를...
"이곳에 군부대가 어디쯤 있나요??." 하고 물었더니....그곳 매표소 할아버지...
갑자기 서울 시내 교차로에서 수신호 교통정리 하는 경찰처럼...
온갖 포즈로 이곳 저곳을 가르키더랍니다...
(헉?...저희 부대 주변에 그렇게 많은 부대가 있는 줄 나도 몰랐지요..)

갑자기 난감해진 마눌님....굳은 결심(??)으로 그 많은 부대 위병소를 찾아 다니며...
하나하나 수색(??)하였답니다..
"저~~혹시 이곳에 이번에 부임해 온 소대장 중에  아무개 소위라고 있나요????"
아시다시피....일반 초병들이 일일이 부대 간부들 이름을 다 알수도 없지만....
사실 관심도 없는 사안이니 만큼 대답들은 뻔~~합니다...
"모르겠는데요..."
차라리 없다고 하면 수색 리스트(??)에서 제외라고 하겠는데...
모르겠다고 하니 더욱 더 난감하더랍니다...

쓰~~벌...있다는 거야..없다는거야~~젠장~~(흠..울 마눌님이 이런 말 할리는 없겠지만....)

그래서 지쳐서....거의 포기 상태로....버스 매표소로 돌아가는 길인데....
한 군바리(??)가 지나가더랍니다...뭐..대충 보니깐...일반병은 아니더랍니다...
"저~~죄송한데요....혹 이 근처 부대에서 근무하시나요???"
"예..그렇습니다만...."
길 가던 아리따운 아가씨(??)가 말을 걸어 오는데...싫다고 할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혹..그 부대에 이번에 새로 부임해 온 소대장들 없나요?..."
"엥?..아~~마..있을껄요...."
"어마나..그래요?..." (좋아서 팔짝 뛰었겠죠??)
"혹..그러면...그 소대장들 중에 OOO 소위라고 아세요???..."
꺄우뚱.....그 군바리는 고개를 도리도리....
"잘 모르겠네요....그래도 혹 모르니깐 부대에가서 물어 보시죠?...."

그렇게 해서 마눌님과 그 군바리는 함께....그 군바리가 근무하는 부대로 갔다고 합니다...
그 부대 앞에 도착한 군바리를 보고 위병 조장이 거수 경례를 하더랍니다....
"근무 중 이상 무~~~"
"으~~응...야!!~~ 근데...우리 부대에 OOO 소위라고 있냐?...."

그 소리를 들은 위병조장은 같이 온 아가씨 얼굴을 뻔히 보고...
그 군바리 얼굴 한번 보고...왔다 갔다 보고..또 보고....

"임마!! 왜 대답을 안해!!!"
재촉하는 그 군바리에게 위병조장 하는 말....

"저 선임하사님...바로 우리 소대장님이잖아욧!!......"

그 길로....그 선임하사는 부대 안으로 내빼고....
덜렁,,,울 마눌님만 위병소에서 벌쭘~~서 있고...
위병 근무 서던 울 소대원들...눈만 멀뚱 멀뚱....

.....................................................................................

그렇게 처음 면회를 왔던 마눌님.....
2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때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자 면회 왔던 절실한(??) 마음은 잊어 버린 듯.....
흑!!! 지금은 저를 마치 당번병 부리듯 합니다....

"웬쑤!!!~~지금 뭐해?..또 내 욕하지???  ~~주거쓰~~~~~~!!!!!!!"

에고...잠시 잔차 타고 튀어야겠씀다...=3==3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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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오래된 얘기를.. 기억력도 좋으시네요. 재미나게 있었습니다.ㅎㅎ
  • 2007.1.12 19:15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 ㅎ ㅎ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루의 마무리를 유쾌하게 해 주시는군요. 감샤합니다. 흐흐흐
  • 이야~~~~대단하신 사모님 이시네요~~~
    그나저나 얼마나 고생했으면 애인도 못알아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 풀민이글쓴이
    2007.1.12 20:20 댓글추천 0비추천 0
    하하하...글을 올리면서 좀 생략된 부분이 있네요....
    울집 웬쑤(??)님이....당시 대학 3학년....평소 요즘 말로 생얼(??)로 다니다가....
    면회 온다고....안해보던 분칠(??)을 그 솜씨(??)로 더덕더덕 하고 왔으니.....
    한여름..땀에 범벅 되어...한번에 알아 볼 재간이 없더란 말씀.....흐흐흐....
    (쩝..전 읍내...주점 도우미(??)가 누구 술값 받으러 왔나 했지요...헉????
    이번에 걸리면..당분간....잔차 압수 당하는데...쩝!!!)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글고 스탐님...낼 헌혈은..갈수 없네요...
    혈중 농도가 약물(??)로 범벅.....
    대신 전 몸으로 떼우는 요양원 봉사활동 갑니다....
  • ㅋ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안보아도 훤한 모습들이네요
    솔직하고요
    맞아요 부모님보다 장래 사모님에게 소식전하는것이 더 급선무이지요
    엄마는 집에서 눈이 빠지고 있었을텐데요
    아들넘 군에 보내고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어서
    매일 전화를 걸어서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더니
    그쪽에서 물어보더군요
    누구 어머니냐고 묻는말에 대답은 안하고 우물쭈물하였지요
    내가 바보입니까 누구 엄마라고 하면
    그 엄마의 아들넘은 마마보이라고 얼차려 당할텐데
    그 당시에 강원도에 관한한 모든것을 서울에서 꿰뚫고 있었습니다
  • ㅎㅎㅎㅎ....예전 생각이 절로나는 한편의 엣세이군요....^^
    중랑천엔 숨은 고수분들도 많고,
    알려진 고수분들도 많지만, 글 잘 쓰시는 분들도 많군요....
    즐거히 잘 읽고 갑니다.....늘...건강 하세요..^^
  • 요즘은 좀 어떻소? 건강은 괜찮으신지..
    꼼쑈리와 통화했는데 한 번 봐야죠..
    암튼 새해 건강하시구래
  • 풀민이글쓴이
    2007.1.12 22: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담주...날이 좀 풀리면....설렁설렁..암사동으로 가던 의정부로 가던....
    전화드리고 침투(??)하겠습니다....


  • 재미있네요.

    저는 특박 나가는 동기에게 첫사랑 여자 전화 번호 알려주어
    면회 왔었는데 부대 고참들이 어떻게 알고 면회를 왔느냐며 족치는데
    죽는 줄 알았습니다.

    고참들이 얼마나 닥달을 하고 내 보내는지
    면회하는 동안 말도 제대로 못했구요.
    고참들이 그러더군요.

    '너 임마, 나가서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아니까
    아무 말도 하지마!! 도청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니까'

    풀민이님처럼 군대 많은 곳에서 군생활을 한 것이 아니어서
    찾아 오기는 쉬웠고 위치에 대한 말도 한 마디였습니다.

    '경복궁'

    그 여자
    고무신 거꾸로 신고 일찍 시집가더니
    과부 된지 오래 되었습니다.

    세월 참 빠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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