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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

심시메요2007.01.30 03:03조회 수 167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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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 이란 돈이 있으면 월매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아니라 여지껏 자전거에 들인 돈입니다.
참 많이도 쏟아부었네요....
오늘 갑자기 뜬금없이 떠오르더군요 '내가 얼마나 썼을까....'
제겐 두가지의 취미가 있습니다. 사진과 자전거....
둘 다 참 돈 많이 잡아먹는 부르주아?적인 취미죠. 사실 카메라에도 적지않은 돈 들였습니다.
아직 디지털로 옮겨가기도 않았는데(필름 카메라) 1000만원에서 몇십만원 빠지는 돈 들어갔습니다.
뭐 필름값에 인화비까지 하면 훨씬 더 되는 금액이겠지요.... 그나마 바꿈질은 한번도 안했는데도 말입니다.
자전거는 120만원짜리로 입문해서 현재 타고있는 중상급으로(10kg 짜리....) 한번 갈아탔습니다.
2004년에 입문했으니 올해로 4년째 들어가는군요....
오늘 오후부터 저녁내내 몇년지난 카드명세서까지 뒤져가며 계산했습니다. 그냥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나서 와이프랑 얘기했습니다. 사실 그대로 얘기했죠. 얼마 들었다....
(반응은 '내돈은 얼마 들어간거야'가 전부였습니다 ^^;)
사실 두달 뒤에 프리차 한대 장만하기로 집사람 허락까지 다 받아놨지만
왠지 꿀꿀한 마음이 드는게 참 거시기합니다.
왠지모를 회의감이랄까....
과연 이만큼 돈을 들여가면서 집사람 등골빼먹어가며 애들은 내팽겨치고 나만 만족하면 장땡이라는
못된심보를 가져야 하는건지.... 참 복잡하네요....
나름 '난 술값으로 10마넌 넘게 써본적 없어' '난 담배도 안피잖아...'라고 맘속으로 항변해봐도
세식구를 거느린 가장으로서 집사람한테 아이들한테 내돈써가며
맛난거 사주고 선물 해본적이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꽁돈 들어오면 뒤로 챙기기 바빴으니 말이죠.... ^^;
앞으로 지금 들인 돈만큼 들어갈것 같아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꼬~옥 반드시!! 본전뽑자....
'이번이 마지막이야~' 라고 외쳐보지만 알수없죠 사람 마음이란게.... ^^;;;

ps. 천단위를 넘기려니 조금 겁이 났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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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십 만 원 짜리라고 마누라 속였다가 경을 칠 뻔했습니다.
    하루는 볼 일이 있어서 자전거를 모처럼 집에다 두고 외출했는데요.
    집에 들어가려다 보니 어두컴컴한 아파트 복도에 제 애마가
    말 그대로 '휑뎅그레'하니 놓여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혈압이 초고혈압이 된 저는 허둥지둥 안으로 들어가서

    "어쩌자고 자전거를 밖에 내놓은 거얏~!!!!" 하고 소리쳤습니다.

    제 소리가 지나치게 컸는지 마눌이 대꾸하더군요.

    "어따~ 그깟 싸구려 자전거 누가 가져 간다구 그래요?

    자초지종 밖에 내놓은 연유를 물으니 정오 무렵에
    베란다 청소를 한답시고 점심 때부터 하루 종일
    (으흑흑..지금도 떨려요)
    복도에다 방치...아니 유기해 놓은 거였습니다.

    속여도 좀 업그레이드해서 속입시다.
    너무 싸구려로 속이니까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 자전거보다는 라이딩에 더 관심을 쏟게 되면 자전거만큼 돈이 안 드는 운동도 없죠.
    만 원짜리 한 장만 호주머니 속에 꽂아 넣고 나가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으니 결코 부르주아적인 스포츠는 아니지요.

    장비보다는 어디에 가서 어떻게 즐길 것인가에 더 관심을 쏟아야 정상인데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많으니 문제죠. 이런 점에 대해서는 저도 요즘 많이 반성하고 있답니다. ^^;;
  • 와 1000만원이면 저같음 스튜디오 임대해서 찍겠어요.
    저희학교 주변만해도 한학기에 60이면 현상인화 스튜디오 대여(조명포함)가 전부 공짜인데...
    아님 집에 디지털 시스템을 호화판으로 구성해서...
    더이상 사진 인화걱정을 완전 없애버리는것입니다 ㅋㅋㅋ
    요새 포토프린터 성능도 장난이아니더군요. 복학하면 이렇게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아무튼 취미에 출혈이 장난아니네요 크크크...

  • 겨울이 빨리 지나가야지...
    이놈에 지름신...ㅠㅠ
  • 심시메요글쓴이
    2007.1.30 10:1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지름신.... ^^
    사진은 시작한지 6년 넘었구요 한번도 되판것 없이 35mm 바디하나, 렌즈5개, 트라이포드 두개, 가방몇개.... 이것두 꽤 되는군요 ^^ 카메라에 들인돈은 제돈 들인부분도 많아서 그다지 모르겠는데 유독 자전거는 집사람 손을 많이 빌린터라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나봅니다 ^^ 그나마 작년에 잔차 바꾸면서 출사는 좀 뜸해졌네요.... 그래도 잔차타면서 체중도 11kg 줄였고 나름 건강해졌다는데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음.... 풀프레임 디카도 하나 장만하고 싶기도하고 나름 세컨차도 한대 마련해야하는데 고민이네요..... 어디서 돈천만원 안떨어지나..... -_-;;;
  • (반응은 '내돈은 얼마 들어간거야'가 전부였습니다 ^^;)
    ==> 그 글을 통해서 아내에게 고마워 하는 님의 마음이 묻어 나는 것 같습니다.

    --------------------------------------------------------------------------------------

    세식구를 거느린 가장으로서 집사람한테 아이들한테 내돈써가며
    맛난거 사주고 선물 해본적이 거의 없는거 같습니다.

    ==> 이부분에는 가족을 돌아보고자 하는 가장의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이 살면서 가장 소중한 것중 하나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부족한 것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아내와 가정을 돌아보는 귀한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주제넘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심시메요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반성중입니다.^^
    하늘에서는 돈 안 떨어집니다.
    요즘엔 감도 잘 안 떨어지더군요.
    하루종일 산 속을 누비고 다녀도
    토깽이들 그림자도 못보고...
    땅은 파면 뭐든 나옵니다.
    잘하면 돈 되는 것도 나오고..
    다람쥐 청설모가 숨겨놓고 잊어먹은
    도토리,밤톨,호두알도 건질 수 있고...
    우화에서 나온 수많은 삽질속에
    금은보화보다 좋은 자신의 건강을 찾지요.
    한 1000m 파면 아마 더 좋은 게 나올지도 모르죠.
    이럴땐 중동국가 국민이 부럽죠.
    지하에 지나가는 파이프라인이 있으니까..
    뭐 어쩌자는 거 아닙니다 그렇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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