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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군 복장을 입었어야 하는 날에..

靑竹2007.01.31 12:53조회 수 1351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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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장수 모자에 헬멧을 눌러 쓰고
오리털 파커, 솜바지, 등산화,
그리고 캐시미어솜이 들어간 두툼한 장갑

영하 십 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
이러한 장비들로 중무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무장한  제 꼬라지가
스스로 '람보' 같다고 강력 주장하지만
지인들은 '팔로군' 같다는 주장에서
한 치도 물러설 생각을 않습니다. 쯥

그래서 나름대로 객관성을 가지고
이러한 저의 꼬라지에 대해 한 발 물러서서
재평가를 내린 것이 지리산을 종횡으로 누비던
'빨치산' 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케헬헬...

그래도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우에 장마가 지고 혹한에 빙판이 지고
폭설에 잔차도로가 눈구덩이가 될지라도
매일 타던 가락이 있어서
영하 십 도까지는 '정규군'복장으로 버텼는데
(주: 정규군복장-방한저지 방풍자켓 쫄바지 등)
오늘 바보같은 귀(청력) 탓에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잠에서 막 깨어나 두 눈에 낀 멸구새깽이들을
다 털어내기도 전에 티비에서 일기예보가 나오는데
영하 십 몇 도라고 하는 말이 들리더군요.
그런데 그게 체감온도를 이르는 말일 줄이야..

아무튼 솜바지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의정부-암사동 구간을 출근하는데
정말 떠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의 추위에도
잔차도로가 휑~ 하니
참으로 호젓하더군요.

여러분
이제 1월도 마지막 날이로군요.
겨울의 막바지에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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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하~ 청죽님의 글은 언제나... 간결하고 담백하십니다.
    저도 오늘 잠깐 삼성동사무실에서 역삼동 어머니댁까지 갔다왔는데
    이마에 땀이나더군요... 물론 정규군 복장이었구요...
    청죽님도 건강하세요 ^_____^
  • 팔로군이나 빨찌산이나
    출신 성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좀 더 산뜻한 이름을 공개 모집합니다.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초록색 글 좀 자주 쓰세요^^
  • 저도 오늘 정규군 복장 입니다.
    이곳 인천은 짤은거리는 버틸만 합니다
    무릎에서 가야금 소리나게 패달링 하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안전라이딩 하고 가세요.
  • 그 정도 복장(??)이 무신...정규군입니까???
    청죽님도 아시다시피..제가 워낙 한 추위를 타기에....그 정도 복장은 저에겐...
    베트콩(??) 복장 정도로 밖엔.....

    그런 복장 위에....등산복 파커까지 껴입고 잔차타려니....쩝...
    잔차 안장에 뛰어 오르기 조차(???) 힘들어..그냥 푹 쉬고 있습니다요~~~

    베란다 바깥으로 보이는 북한산이 쾌청한데....
    바깥 공기는 싸아~~~한 것이 무척 맵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靑竹글쓴이
    2007.1.31 16:09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전에 풀민님 같은 분이 하나 있었슈
    풀민님처럼 한덩치 하는 데다가 옷과 장비들을 잔뜩 갖추고 당나귀를 탄 것까진 좋았는데요..

    아 글씨 요 비루먹은 당나귀가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다리만 후들후들....마침 근처를 날던 파리 한 마리가 나귀 등에 앉자 그만 당나귀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풀썩 주저앉았답니다. 적당히 껴입으셔야지...당나귀(=게리피셔=괴롭히셔: 게리피셔 유저님들 죄송..) 주저앉습니다.

    ========3=3==3==3====3333333333333333333333333
  • 靑竹글쓴이
    2007.1.31 16:19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름선비님^^ 작명 하나 해 주소^^/ channim님은 아킬레스건은 다 나으셨습니까? 무리를 안 주는 선에서 열심히 타십시오. 기어비를 많이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건 물론 잘 아시겠지만요.^^/ 강호님도 여전히 씩씩하십니다. 언제 한 번 제대로 날 잡아서 강호님은 서해안으로 도시고 저는 동해로 돌아 남해쯤에서 랑데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ㅋㅋ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열심히 자전거 타십시오.
  • 잔차거지,
    잔차노숙자.
  • 청죽형님~~! 무거운 옷을 입고 라이딩 하는것은 별로 추천할 것이 못되옵니다. 제 겨울복장은 늘 이랬답니다.
    입는 순서대로...반팔져지, 긴팔져지(융 있는거) 신문지 두장, 윈드스토퍼(융 있는거) 맨 바깥에 윈드 브레이커 끝입니다. 더워지면 한겹씩 벗고 이정도면 상체에 대한 보온은 영하 10도 정도엔 충분합니다.
    물론 제 지방들이 죄다 지방출장을 가서 추워를 많이 타는 편입니다.
    아주 추운날 묻지마 갔는데 오리털 파카 입고 갔다가 호되게 당한 이후로는 에지간 하면 신문지로 때웁니다.

    아래는 내복 하나 입고 융 있는 쫄바지를 또 입고 맨 바깥에 융 없는 여름용 긴쫄바지(엘써쓰꺼)를 입습니다. 역시 더워지면 맨 바깥만 벗죠.

    청죽님처럼 매일 출퇴근 할거면 가슴팍에 신문지 두장 아주 강력추천입니다. 맞바람을 거의 다 막아내죠...

    열정이 부럽습니다. 그럼 언제나 안전라이딩 하시고...^^
  • 와우.. 신문지 두장 ㅋㅋ
    한수 배워갑니다 ㅎㅎㅎ
  • 하아 문장에서 솔솔 풀잎향기가 납니다.
  • ㅎㅎㅎ...청죽님의 필력은 여전 허시다니께유.....^^
    오늘 강남 갔다가 밤 10시가 조금 넘어 집에 오는데 반포대교를 지날 때 잔차가 휘청휘청 거리고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 다가 옆에 차도에선 차들이 죽음의 레이싱을 하는 소리가...이거...
    오늘 공포의 구간이었읍죠...
    청죽님께서도 건강 허시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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