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사는 남양주의 백봉산 코스 정비를 하였습니다.
혹시 노파심에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입막음부터 합니다.
'생나무를 자르거나 땅을 파는게 아닙니다.'
얼마전
5킬로미터 정도 되는 싱글을 달려 내려다가가
10급 했습니다.
허걱!!
커다란 통나무가 길을 막고 있는 겁니다.
어떤 목적으로 잘라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싱글의 코스를 완전히 막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니고 서너 개나....
그냥 잘라진 통나무면 그냥 치우면 되지만
이건 나무 그루터기에서 떨어지지 않은채로
길을 막고 있는 겁니다.
그 지점은 신나게 달려내려가는 곳이라
통나무가 막고 있으면 라이딩의 감을 잃어 버리게 되어 있는 구간입니다.
우선 급한대로
우회로를 개척하여 끌바를 하여 통과하고 했지요.
입버릇처럼 '저 놈의 나무를 잘라야 할텐데....'를 연발했지만
굵기가 30센티미터는 족히 되는 나무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후
거사를 결행하기로 하고
동지를 모집하였습니다.
총각 두 명이 지원을 하더군요.
동갑내기....
막걸리를 가져오라고 하였더니
댓글이 없습니다.
이거 내가 번개를 쳤으니 내가 사야겠구나 생각했는데
눈치 빠른 횐님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막걸리와 족발 가져갑니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막걸리 값은 굳게 생겼고
나머지 한 명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셋쇼님이 막걸리와 족발 가져온답니다. 그냥 오삼....'
지독한 끌바 끝에 정상에 도달해서...
아차 그 전에 딴힐 동영상 한 장 찍어 달래서 찍고
먼저 올라 왔더니
나도 한 번 밖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오늘도 두 번이나 실패한 업힐을
끙끙대며 올라오는 한 분.... 말리꽃님....
그러나 사진이 없다는 거!!
결국은 비공인 기록입니다. ㅎㅎ
내리달리기를 한 참!!
가랑잎이 많은 구간을 지나고
지난 여름 장마에 패인 좁은 길을 지나고
돌길을 지나서
오늘의 과업
통나무에 이르렀습니다.
급한 마음에 톱질부터 해 댑니다.
금방 숨이 찹니다.
총각들을 데리고 온 이유이기도 하죠.
알아서 교대를 해 줍니다.
잠시 고생
'막걸리 부족인데^^'
'드시고 하시죠'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일하면서 마시는 한 잔
아니 석 잔은
활력소, 약간의 마약....
웃으면서
소리지르면서
끙끙대면서
역사를 마쳤습니다.
또 내리달리기 전에
기념촬영....
술을 마셔선지
내리 달리는 길이 더 상쾌합니다.
지금도 숨이 가쁩니다.
술을 마신지가 언제인데....
노가다엔 막걸리가 최고여, 암만~~
PS : 사진 보고 악플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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