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인연

靑竹2007.02.20 01:21조회 수 1966댓글 8

    • 글자 크기


잔차와 상관이 없는 이야깁니다만,

길을 걷다가 옷깃을 한 번 스치는 것도
실로 커다란 인연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이루 셀 수 없는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거의 무한대의 전제 조건이 있어야
이승에서 옷깃을 한 번 스치는 인연을 맺을 수 있는데
같이 어울려 잔차를 탄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인연이지요.
친구 사이는 더 말할 것도 없고 혈연은 더욱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엄청난 인연이겠지요.
전 인연이란 걸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몇 년 전에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그런데 과거 이 번호를 쓰던 분과의 인연이겠지만
경북 칠곡군에 있는 xx안경점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정성어린 감사의 문자메세지가
꾸준히 오는 겁니다.

그런데 저도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죄송하지만 저는 귀사의 고객이 아닙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서 그들의 헛수고를
의당 덜어 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장을 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왜 아무런 답장도 않고 그 정중한 인사를
주기적으로 문자로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먼 곳에서
오는 문자메세지를 그저 신기한 듯 바라보며
'이건 대관절 어떤 인연일까' 생각만 했거든요.^^

쓰던 안경이 다리도 부러지고
렌즈에 긁힌 흔적이 많아서 쓰면 뿌연 것이
한두 해 전부터 잘 쓰지 않았는데
언제 라이딩을 가면 칠곡군이란 곳에
한 번 들려서 새 안경을 맞추고 싶네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8
  • 아주 하찮은 것 까지도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인연을 얘기할 때면
    '겁'을 이야기 하고는 하지만

    인연이란 것
    곱씹어 보면 엄청난 거지요.

    이 시대를 같이 산다는 것도
    엄청난 것이니

    모든 것이 소중하다는
    재발견을 하게됩니다.
  • 청죽님 그케 않봤는디유....욕 하시다니 =====333===========33====....>.<::ㅎ
  • 문자 많이 보내면 경상도 지방으로도 가시는구나~~~
    칠곡이 경상도 맞나요??
    서울에서 자꾸 문자 보내면 오시겠네요 ^^
  • 스스로에게 조금 부끄럽지만 아마 저에게 그런 일이 생겼다면 '왜 자꾸 나에게 광고 문자를 보내는 것인가'라고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청죽님만큼 삶에 대한 여유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 건강하세요.
  • 자전거 타다 핸들이 스치는건 무슨 인연일까요? ^^;

    이렇게 왈바란 곳에서 온라인으로나마 만나는것도 보통 인연은 아니겠죠? ^^
  • 靑竹글쓴이
    2007.2.20 10: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카이님께 제가 어찌 감히 욕을????...오해하시는 거 아닙니까?^^
    매사 활달하시고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우호적이고 정성을 다하시는 스카이님을 저도 좋아합니다. 떡국은 드셨남요?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좋은 처자 만나 장개도...=3=33=333=3333
  • 먹성 좋고,식성 좋은 저에게 설 연휴 내내 매 끼니마다 손수 사돈 어르신께서 전화 하셔선
    떡국 먹으러 와라~!!....밥 먹으러 와라~!! 하셔 가지고....원없이 먹었읍니다요....^^
    청죽님께서 좋아라 하시믄
    스탐님이 질투 하실지 모르니 조용히 귓속말로 제게 속삭여 주세유...>.<::ㅎㅎㅎ

    청죽님의 세상사 살아가고 부대끼며 서로 사랑하며
    주위를 돌아보게 하기도 하고
    힘들 때 읽으면 웃음이 절로나게 하는 청죽님 수필과 청죽님을 좋아 합니다요...^^
    (사실..청죽님이 더 좋지만유...^^::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신 바 고루 성취 되시길 바랍니다...ㅣ^^/~*
    맛깔스런 수필두유~!!!^^
  • 겁이라는 글자가 떠오릅니다. 옷깃을 스칠 확률이 몇만겁의 뭐 아무튼 그 겁이란 단어가 중국 황하의 모래를 어쩌구저쩌구 옷깃으로만 날려 다 없앨때까지 어쩌구저쩌구...
    인연 정말 대단한거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50
9136 Re: 진작 봤으면... ........ 2000.09.08 165
9135 [re] 저도 신청요~~ (내용무) kdhkr 2003.02.28 149
9134 아~~그게 잉어때가 일으킨 물결이었군요. ohrange 2005.04.24 187
9133 Re: Intense frame 뿌라스 기타 ........ 2000.09.14 181
9132 개인생각 ........ 2003.03.04 172
9131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것 뿐입니다. highjacker 2005.04.27 178
9130 Re: 이 일을 어찌 해야 할까용?....도와주셔용~ ........ 2000.09.18 224
9129 좋은 이야기. dhunter 2003.03.09 222
9128 좌절까지 하실 필요없습니다. 까꿍 2005.05.01 193
9127 Re: 감사합니다.(내용 무) ........ 2000.08.31 168
9126 헉 샥이 샥이 고장~~~~~~~~~~ 엄마겟돈 2003.03.13 188
9125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dream2002 2005.05.04 217
9124 Re: 만나면 알려줄께.. ........ 2000.09.04 164
9123 아!..이건 또 무슨소식입니까? 진빠리 2003.03.18 165
9122 아프시겠네요 sandodo 2005.05.07 183
9121 Re: 십자수님이 환영하라고 하니깐.. ........ 2000.09.07 221
9120 오장터 같이가서 자전거 골라 주실분 안계시나여^^; ........ 2003.03.20 335
9119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6inch rotor 관련 fingerx 2005.05.11 415
9118 상혁이형 위에꺼 들도 봐여....646 나왔어여.... ........ 2000.09.10 155
9117 우비삼남매 김다래와 옥동자의 충격적인 사진 sgf 2003.03.25 722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