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 윈난성 쿤밍시 푸민현에서 산이 푸르게 보이도록 녹색 페인트를 칠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현지 언론들이 혀를 차고 있다.
<청두완바오> 등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푸민현 임업국은 최근 채석장으로 쓰이던 라오서우산 수천㎡에 녹색 페인트를 칠했다. 인부 7명이 45일 동안 작업한 이 해괴한 ‘녹화사업’에는 47만위안(약 5640만원)어치의 페인트가 들어갔다. 한 주민은 “이런 돈이면 5~6개의 산에 묘목을 심을 수 있다”며 “이런 엉뚱한 일에 예산을 낭비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녹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라오서우산은 곧 준공될 푸민현 당위원회 건물과 마주보고 있다. 인부들은 “임업국과 당위원회가 풍수지리를 얻기 위해 산이 푸르게 보이도록 페인트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7~8년 전부터 채석장으로 쓰이던 라오서우산은 돌을 캐낸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황량한 상태였다.
라오서우산 주변 마을엔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산 곳곳엔 쓰고 버린 페인트통이 뒹굴고 있다. 쿤밍시 환경보호국은 “페인트 성분에 의한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는 전문가의 현장 조사가 이루어져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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