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댓글을 달았다가 너무 수입상 편만 드는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어서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자꾸 본질을 벗
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마음에 또 글을 씁니다.
프레임 소유주나 친구분들 입장에서 보면 다분히 수입사의 편을 든다고 볼 수 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제 생각을 쓴것입니다만 그렇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의견이 있으면 저런 의견도 있는거니까요...
1. 설계미스 인가?
빅스의 공식입장에도 나와 있듯이 케이지가 정상 상태이면 리져버 탱크와의 간섭은
없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전화로 물어보니 버텀아웃이 되어도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슬 아슬한건 사실이지만 닿지 않게 설계가 된 프레임입니다. 그럼 이번
에 문제가 된 프레임만 볼트구멍이 다른 위치에 뚫려 있을 경우인데, 이 경우는 빅스
에서 제작미스를 인정하고 무료로 워렌티를 해준다고 밝혔습니다.
2. 그럼 왜 볼트구멍을 아슬아슬하게 뚫어 놓았느냐?
물통 케이지는 말 그대로 "악세사리" 입니다. 시중에는 엄청난 종류의 악세사리가
출시됩니다. 보통 물통 케이지를 달아 쓴다는것이지, 펌프를 달든, 라이트 밧데리
를 달든, 아니면 물통 케이지 안에 타이어를 넣어 다니든, 그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지금은 케이지도 맘 편히 못쓸 구멍을 뚫어 놓고 간섭이 있으니 설계미스라고 합니다.
그럼 예를 들어 케이지에 펌프나 -비상식적이지만- 스피커를 달아 놓았는데 자전거에
크랙이 나서 워렌티를 신청했더니 물통케이지에 물통 외의 제품을 사용해서 안된다고
하면 그때는 꼭 거기에 물통을 꽂아야 한다고 설명서에 나와있느냐, 혹은 악세사리도
맘대로 못 다는 프레임 설계미스라고 할건가요?
3. 물통 케이지의 상태는 왜 그렇게 휘었는가?
1번에서도 말했듯이 라이딩을 아무리 과격하게 해도, 리어샥이 버텀아웃이 된다고 해도
리져버 탱크와의 간섭은 아슬아슬 하지만 없습니다. 다운힐을 하다보니 물통이 튀어 오
르고 그 순간에 버텀아웃이 되면서 찌그러진거 아니냐고 한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에 하나 그럴 수 도 있다" 입니다. 그건 직접 그런 라이딩을 해보지 않는한 모르는 법
입니다. 사용자가 1년동안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셨는데 그
걸 증명하기 위해 1년동안 동일조건에서 라이딩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사용자가 봤을때 라이딩 후 물통이 빠져나와 있거나 삐뚤어져 있
다면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일 물통이 빠져 스포크에 말려들면서 사고
가 났다면 케이지의 설계미스 입니까?
가장 일반적으로 알미늄 케이지가 휘는 경우는 손으로 무리하게 폈을 경우입니다.
물통을 넣고 빼는 동작만으로는 아래 모서리부분이 약간 벌어지는 정도는 모르나 사진
처럼 직선부위가 휘지는 않습니다. 직선부위는 손으로 잡고 일부러 휘려고 해도 잘 휘어
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사진처럼 휘려면 조금 큰 물통을 억지로 밀어
넣었을때 발생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제 추측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사용자
본인이 가장 잘 아실겁니다.
4. 악세사리도 맘대로 못 다냐?
악세사리는 본인이 선택하는것 입니다. 비교적 규격화되어 있는 부품도 프레임에 따라
맞고 안 맞는것이 있습니다. 어떤 크랭크는 장착하면 변속이 원할하게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맞는 크랭크를 쓰면 되는겁니다. 잘 안맞는 크랭크를 쓰면서 변속이
잘 안되면 프레임 설계미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요즘 카본 제품도 많이 나오면서 케이지의 모양은 천차만별입니다. 시중에 보면 분명히
새 제품으로 달아도 리져버 탱크와 간섭이 일어나는 모양도 있을겁니다. 그럼 안 그런
모델을 달면 되는겁니다. 케이지가 라이딩 중이든, 손으로 벌렸든, 휜게 문제가 되고 있습
니다. 그럼 "ㄷ" 자 모양이 아니라 물통을 동그랗게 감싸는 스페셜 케이지나, 변형이 되도 금방 복원되는 카본 케이지를 썼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겁니다.
악세사리는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책임지는겁니다. 대개 안전을 위해서 시트포스트에
안전등을 답니다. 크기가 큰 안전등을 시트포스트 제일 하단에 붙여 놓으면 버텀아웃시
떨어지거나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클리어런스를 확보 못한 프레임의 설계미스라서
프레임 회사에서 안전등 값을 보상해야 합니까? 그런 경우 본인이 선택해서 위쪽으로
옮겨 달거나, 작은 안전등으로 교체하면 되는겁니다.
5. 동호인 입장에서 생각해라?
어떤 분은 이번 케이스는 무료로 교체해주고 다음부터 동일상황은 유로로 해주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처럼 애매한 경우, 첫 케이스는 무조건 무료로 교체해줘야 하는건가요?
한 케이스당 최소 "100만원" 입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여러분이 운영하는 회사라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워렌티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자전거에 크랙이 갔다면 당연히 무료 교환되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튜브 용접부위가 떨어졌다면 무료 교환과 사고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애매한 경우 동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시끄러운게 귀찮아서, 또는 이미지를 생각
해서 원칙없이 워렌티를 해준다면 그게 동호인에게 이익일까요? 우리나라에 "목소리 큰
놈이 왕"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올바른건가요?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입니다. 그게 올바른건가요? 원칙없이 워렌티를 해준
다면 가격상승의 원인이 되고, 말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무료 워렌티를 받아야
하는데 못 받는 상황도 생길것 입니다. 그래서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는겁니다.
6. 누가 증명해야 하는가?
제조사와 수입사는 지금까지 모멘트 프레임에서 그런 사례를 보고 받은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용자는 설계미스라고 합니다. 그럼 사용자의 프레임만 이상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그 자전거를 가져와서 직접 실험해보면 간단합니다. 이상이 확인되면 무료로 교환해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과연 제조사가 토픽 물통케이지에 물통 꽂고 과격하게 1년동안
라이딩해서 확인을 해줄까요? 본인의 프레임이 이상하다면 그 프레임으로 실험을 해서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100만원이 달렸는데 그정도 수고도 못하신다고 하진 않겠죠?
모든 모멘트 프레임에 이상이 있는데 은폐하는게 아니냐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모멘트 프레임은 그야말로 "일부" 입니다. 미국인은 비싼 자전거
안 산다는 분도 있지만 과연 비싼거 좋아하는 아시아 일부나라만 보고 프레임을 만들까요?
대게의 성향이 그렇다는것이지, 핑크바이크에 보면 초경량, 초 하이엔드를 올려놓은 사람
들이 아시아 사람인가요? 미국 동호인중 비싼 자전거를 사는 사람이 1%라고만 해도 우리
나라 동호인 수보다 많지 않을까 합니다. 설마 미국사람 100명중 비싼거 좋아하는 사람
1명 없겠습니까?
저는 그렇지 못하지만 요즘 워낙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 많고 인터넷이 발달해서 외국 리뷰
사이트에 안좋은 기사가 있으면 바로 바로 압니다. 그런게 그걸 어떻게 은폐합니까?
요즘은 군사기밀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대 아닙니까?
7. 수입사는 폭리를 취하는데 그정도 a/s도 못해주느냐?
폭리를 취하는 수입사가 많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가격이 오픈되서 해외가격
이나 비슷한 가격도 많다는걸 아실겁니다. 시마노의 경우에는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쌉니다.
"수입사가 a/s도 잘 안해주는데 정품 살 필요있느냐, 메일오더 하지..."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도 본인의 선택입니다. 자전거 정비에 자신이 있는 분은 메일오더를 하면 될것이고,
이것 저것 귀찮으신 분은 정품사면 됩니다. 요즘은 대행업체도 많고 동호인 중에 메일오더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엘스워스 프레임의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엘스워스의 해외가는 어느 사이트든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량생산 업체는
연식이 지나거나 데칼이 바뀌면 세일을 많이 하지만 엘스워스는 소량생산이라 본사에서
가격관리가 잘 되는 편이며, 어떤 사이트에서는 가끔 샥이나 부품을 함께 껴주면서 할인을 하는데 그건 부품이 할인된것이지, 프레임이 할인된것이 아닙니다.
Truth의 경우 1995불 입니다. 계산하기 편하게 2000불로 잡겠습니다.
미국은 텍스가 별도로 매겨져서 미국인이 사도 2000불에 대략 8-9%의 세금이 붙습니다.
우리나라는 200만원 짜리면 택배가 무료지만 미국은 크기에 따라 돈 받습니다. 프레임셑
을 UPS Ground로 받으려면 29불 책정되어 있네요. 그럼 미국인이 사도 2200불입니다.
제가 확실히 아는게 아니라 틀릴 수도 있지만 제가 대략 알기로는 한국사람이 메일오더를
하면 프레임 2000불 + 항공운송료 100불 정도 + 관세 20% 정도 내야 합니다. 그럼
2520불 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미국의 딜러를 알아서 MSRP 이하의 가격을 주고 사시거나, 세금을 안 낼 비책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도 있다는걸 압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메일오더 하면 2520불 정도 나옵니다. 계산하기 편하게 환율 1000원으로 잡으면 미국인이 사면 220만원, 메일
오더하면 252만원, 국내 정찰제 판매가 265만원 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찰로 사면 약간
깎아줍니다. 모멘트나 이피파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에 개인사업 하시는 분 많으니
묻고 싶습니다. 이게 폭리인가요? 참, 왜 다른건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환율을 1000원
으로 높게 잡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합니다. 요즘 환율이 계속 변하지만 대체로
950원 정도 합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카드쓰면 해외수수료 붙지요. 그래서 대략 계산하기 편하게 1000원으로 잡았습니다.
폭리를 안 취한다고 a/s도 잘 안해줘도 되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a/s 의 만족도는 각 개인의 차이가 있으므로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어떤 분은 아주 만족하
지만 어떤 분은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폭리를 취한다고 욕할만한 가격은
아니라는거지요.
8. 그럼 누구의 잘못이냐?
지금 수입사는 사용자의 부주의를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고, 사용자는 프레임의 설계미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나 수입사는 토픽 케이지에 물통넣고 버텀아웃 시켜서 안 닿는다는걸 보여주면
됩니다. 사용자는 토픽 케이지에 물통넣고 버텀아웃 시켜서 닿는걸 보여주면 됩니다.
그럼 결론이 나겠지요? 물통이 튀어 올라서 닿았다든가, 케이지가 휘어서 닿았다는건
3번, 4번에서도 말했듯이 제조사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9. 어떻게 해결해야 되느냐?
수입사에서 공지한대로 사용자의 프레임에 볼트구멍의 위치가 틀려서 정상상태에서도
간섭이 일어난다면 사과문과 함께 무료교환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부주의가 인정된다면 그냥 타시던가, 원가에 구입하시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실 산을 타는 MTB 중에 프레임이 자의든, 타의든, 조금씩 먹지 않은 프레임
이 어디 있습니까? 핸들바가 돌아가서 탑튜브 먹고, 돌탱이에 부딪쳐서 다운튜브 먹고,
세워 놨는데 넘어져서 쿡 찌그러지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실지는 사용자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자꾸 본질을 벗
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마음에 또 글을 씁니다.
프레임 소유주나 친구분들 입장에서 보면 다분히 수입사의 편을 든다고 볼 수 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제 생각을 쓴것입니다만 그렇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요.
이런 의견이 있으면 저런 의견도 있는거니까요...
1. 설계미스 인가?
빅스의 공식입장에도 나와 있듯이 케이지가 정상 상태이면 리져버 탱크와의 간섭은
없습니다. 제가 혹시나 해서 전화로 물어보니 버텀아웃이 되어도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슬 아슬한건 사실이지만 닿지 않게 설계가 된 프레임입니다. 그럼 이번
에 문제가 된 프레임만 볼트구멍이 다른 위치에 뚫려 있을 경우인데, 이 경우는 빅스
에서 제작미스를 인정하고 무료로 워렌티를 해준다고 밝혔습니다.
2. 그럼 왜 볼트구멍을 아슬아슬하게 뚫어 놓았느냐?
물통 케이지는 말 그대로 "악세사리" 입니다. 시중에는 엄청난 종류의 악세사리가
출시됩니다. 보통 물통 케이지를 달아 쓴다는것이지, 펌프를 달든, 라이트 밧데리
를 달든, 아니면 물통 케이지 안에 타이어를 넣어 다니든, 그것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지금은 케이지도 맘 편히 못쓸 구멍을 뚫어 놓고 간섭이 있으니 설계미스라고 합니다.
그럼 예를 들어 케이지에 펌프나 -비상식적이지만- 스피커를 달아 놓았는데 자전거에
크랙이 나서 워렌티를 신청했더니 물통케이지에 물통 외의 제품을 사용해서 안된다고
하면 그때는 꼭 거기에 물통을 꽂아야 한다고 설명서에 나와있느냐, 혹은 악세사리도
맘대로 못 다는 프레임 설계미스라고 할건가요?
3. 물통 케이지의 상태는 왜 그렇게 휘었는가?
1번에서도 말했듯이 라이딩을 아무리 과격하게 해도, 리어샥이 버텀아웃이 된다고 해도
리져버 탱크와의 간섭은 아슬아슬 하지만 없습니다. 다운힐을 하다보니 물통이 튀어 오
르고 그 순간에 버텀아웃이 되면서 찌그러진거 아니냐고 한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에 하나 그럴 수 도 있다" 입니다. 그건 직접 그런 라이딩을 해보지 않는한 모르는 법
입니다. 사용자가 1년동안 프레임을 사용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셨는데 그
걸 증명하기 위해 1년동안 동일조건에서 라이딩 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사용자가 봤을때 라이딩 후 물통이 빠져나와 있거나 삐뚤어져 있
다면 충분히 주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일 물통이 빠져 스포크에 말려들면서 사고
가 났다면 케이지의 설계미스 입니까?
가장 일반적으로 알미늄 케이지가 휘는 경우는 손으로 무리하게 폈을 경우입니다.
물통을 넣고 빼는 동작만으로는 아래 모서리부분이 약간 벌어지는 정도는 모르나 사진
처럼 직선부위가 휘지는 않습니다. 직선부위는 손으로 잡고 일부러 휘려고 해도 잘 휘어
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사진처럼 휘려면 조금 큰 물통을 억지로 밀어
넣었을때 발생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제 추측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사용자
본인이 가장 잘 아실겁니다.
4. 악세사리도 맘대로 못 다냐?
악세사리는 본인이 선택하는것 입니다. 비교적 규격화되어 있는 부품도 프레임에 따라
맞고 안 맞는것이 있습니다. 어떤 크랭크는 장착하면 변속이 원할하게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맞는 크랭크를 쓰면 되는겁니다. 잘 안맞는 크랭크를 쓰면서 변속이
잘 안되면 프레임 설계미스라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요즘 카본 제품도 많이 나오면서 케이지의 모양은 천차만별입니다. 시중에 보면 분명히
새 제품으로 달아도 리져버 탱크와 간섭이 일어나는 모양도 있을겁니다. 그럼 안 그런
모델을 달면 되는겁니다. 케이지가 라이딩 중이든, 손으로 벌렸든, 휜게 문제가 되고 있습
니다. 그럼 "ㄷ" 자 모양이 아니라 물통을 동그랗게 감싸는 스페셜 케이지나, 변형이 되도 금방 복원되는 카본 케이지를 썼더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겁니다.
악세사리는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책임지는겁니다. 대개 안전을 위해서 시트포스트에
안전등을 답니다. 크기가 큰 안전등을 시트포스트 제일 하단에 붙여 놓으면 버텀아웃시
떨어지거나 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클리어런스를 확보 못한 프레임의 설계미스라서
프레임 회사에서 안전등 값을 보상해야 합니까? 그런 경우 본인이 선택해서 위쪽으로
옮겨 달거나, 작은 안전등으로 교체하면 되는겁니다.
5. 동호인 입장에서 생각해라?
어떤 분은 이번 케이스는 무료로 교체해주고 다음부터 동일상황은 유로로 해주라고 합니다.
그럼 지금처럼 애매한 경우, 첫 케이스는 무조건 무료로 교체해줘야 하는건가요?
한 케이스당 최소 "100만원" 입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 여러분이 운영하는 회사라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워렌티에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자전거에 크랙이 갔다면 당연히 무료 교환되어야 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튜브 용접부위가 떨어졌다면 무료 교환과 사고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애매한 경우 동호인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시끄러운게 귀찮아서, 또는 이미지를 생각
해서 원칙없이 워렌티를 해준다면 그게 동호인에게 이익일까요? 우리나라에 "목소리 큰
놈이 왕"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올바른건가요? 교통사고의 경우에도 목소리 큰
놈이 이기고 유전무죄, 무전유죄 입니다. 그게 올바른건가요? 원칙없이 워렌티를 해준
다면 가격상승의 원인이 되고, 말 제대로 못하는 사람은 당연히 무료 워렌티를 받아야
하는데 못 받는 상황도 생길것 입니다. 그래서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는겁니다.
6. 누가 증명해야 하는가?
제조사와 수입사는 지금까지 모멘트 프레임에서 그런 사례를 보고 받은적이 없다고 합니다.
사용자는 설계미스라고 합니다. 그럼 사용자의 프레임만 이상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럼 그 자전거를 가져와서 직접 실험해보면 간단합니다. 이상이 확인되면 무료로 교환해
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과연 제조사가 토픽 물통케이지에 물통 꽂고 과격하게 1년동안
라이딩해서 확인을 해줄까요? 본인의 프레임이 이상하다면 그 프레임으로 실험을 해서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100만원이 달렸는데 그정도 수고도 못하신다고 하진 않겠죠?
모든 모멘트 프레임에 이상이 있는데 은폐하는게 아니냐는 분도 계십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모멘트 프레임은 그야말로 "일부" 입니다. 미국인은 비싼 자전거
안 산다는 분도 있지만 과연 비싼거 좋아하는 아시아 일부나라만 보고 프레임을 만들까요?
대게의 성향이 그렇다는것이지, 핑크바이크에 보면 초경량, 초 하이엔드를 올려놓은 사람
들이 아시아 사람인가요? 미국 동호인중 비싼 자전거를 사는 사람이 1%라고만 해도 우리
나라 동호인 수보다 많지 않을까 합니다. 설마 미국사람 100명중 비싼거 좋아하는 사람
1명 없겠습니까?
저는 그렇지 못하지만 요즘 워낙 영어를 잘 하시는 분이 많고 인터넷이 발달해서 외국 리뷰
사이트에 안좋은 기사가 있으면 바로 바로 압니다. 그런게 그걸 어떻게 은폐합니까?
요즘은 군사기밀도 인터넷에 올라오는 시대 아닙니까?
7. 수입사는 폭리를 취하는데 그정도 a/s도 못해주느냐?
폭리를 취하는 수입사가 많은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워낙 가격이 오픈되서 해외가격
이나 비슷한 가격도 많다는걸 아실겁니다. 시마노의 경우에는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쌉니다.
"수입사가 a/s도 잘 안해주는데 정품 살 필요있느냐, 메일오더 하지..." 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도 본인의 선택입니다. 자전거 정비에 자신이 있는 분은 메일오더를 하면 될것이고,
이것 저것 귀찮으신 분은 정품사면 됩니다. 요즘은 대행업체도 많고 동호인 중에 메일오더를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 엘스워스 프레임의 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엘스워스의 해외가는 어느 사이트든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량생산 업체는
연식이 지나거나 데칼이 바뀌면 세일을 많이 하지만 엘스워스는 소량생산이라 본사에서
가격관리가 잘 되는 편이며, 어떤 사이트에서는 가끔 샥이나 부품을 함께 껴주면서 할인을 하는데 그건 부품이 할인된것이지, 프레임이 할인된것이 아닙니다.
Truth의 경우 1995불 입니다. 계산하기 편하게 2000불로 잡겠습니다.
미국은 텍스가 별도로 매겨져서 미국인이 사도 2000불에 대략 8-9%의 세금이 붙습니다.
우리나라는 200만원 짜리면 택배가 무료지만 미국은 크기에 따라 돈 받습니다. 프레임셑
을 UPS Ground로 받으려면 29불 책정되어 있네요. 그럼 미국인이 사도 2200불입니다.
제가 확실히 아는게 아니라 틀릴 수도 있지만 제가 대략 알기로는 한국사람이 메일오더를
하면 프레임 2000불 + 항공운송료 100불 정도 + 관세 20% 정도 내야 합니다. 그럼
2520불 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미국의 딜러를 알아서 MSRP 이하의 가격을 주고 사시거나, 세금을 안 낼 비책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도 있다는걸 압니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메일오더 하면 2520불 정도 나옵니다. 계산하기 편하게 환율 1000원으로 잡으면 미국인이 사면 220만원, 메일
오더하면 252만원, 국내 정찰제 판매가 265만원 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찰로 사면 약간
깎아줍니다. 모멘트나 이피파니도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에 개인사업 하시는 분 많으니
묻고 싶습니다. 이게 폭리인가요? 참, 왜 다른건 정확하게 지적하면서 환율을 1000원
으로 높게 잡았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설명합니다. 요즘 환율이 계속 변하지만 대체로
950원 정도 합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카드쓰면 해외수수료 붙지요. 그래서 대략 계산하기 편하게 1000원으로 잡았습니다.
폭리를 안 취한다고 a/s도 잘 안해줘도 되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닙니다.
a/s 의 만족도는 각 개인의 차이가 있으므로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어떤 분은 아주 만족하
지만 어떤 분은 형편없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폭리를 취한다고 욕할만한 가격은
아니라는거지요.
8. 그럼 누구의 잘못이냐?
지금 수입사는 사용자의 부주의를 원인으로 주장하고 있고, 사용자는 프레임의 설계미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조사나 수입사는 토픽 케이지에 물통넣고 버텀아웃 시켜서 안 닿는다는걸 보여주면
됩니다. 사용자는 토픽 케이지에 물통넣고 버텀아웃 시켜서 닿는걸 보여주면 됩니다.
그럼 결론이 나겠지요? 물통이 튀어 올라서 닿았다든가, 케이지가 휘어서 닿았다는건
3번, 4번에서도 말했듯이 제조사의 잘못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9. 어떻게 해결해야 되느냐?
수입사에서 공지한대로 사용자의 프레임에 볼트구멍의 위치가 틀려서 정상상태에서도
간섭이 일어난다면 사과문과 함께 무료교환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사용자의 부주의가 인정된다면 그냥 타시던가, 원가에 구입하시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사실 산을 타는 MTB 중에 프레임이 자의든, 타의든, 조금씩 먹지 않은 프레임
이 어디 있습니까? 핸들바가 돌아가서 탑튜브 먹고, 돌탱이에 부딪쳐서 다운튜브 먹고,
세워 놨는데 넘어져서 쿡 찌그러지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실지는 사용자 본인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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