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밥지옥에서 생긴일...

ARAGORN2007.02.23 23:06조회 수 1634댓글 12

    • 글자 크기



출출해서 김밥을 하나 먹으러 동네에 있는 김밥지옥에 들어갔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김밥 싸는 아줌마의 실수로 김이 한 장 슈-우-웅 날아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아줌마가 허리를 굽히며 주우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워서 버리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찰나...

띠오오오오오옹~ ⊙⊙???... -.-;

아줌마가 주운 김은 쓰레기 통이 아닌 김이 수북히 쌓인 바구니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주우려는 손에 김밥을 싸는 비닐 장갑을 낀채로 김이 다칠까봐 바닥을 몇번이고 쓸면서 김을 줍기 위해 안감힘을 쓴 끝에 결국 김을 줍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눈물겨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장갑으로 밥을 한주먹 떠서 김 위에 골고루 펴고 단무지, 계란, 나물, 햄등을 집어서 가지런히 놓고 정성스럽게 둘둘 말겠지요...


"먹고 안죽으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방향에 앉아 있었던 관계로 장면 하나 하나가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마침 나이든 남자 일행 2명이 업소 안으로 들어와서 그 중 한명이 "아줌마! 김밥 4줄인데 2줄 2줄씩 주세요!"

순간! 나의 시선은 조금 전에 들어간 바구니 속의 문제의 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벼락 맞을 확률...? 로또...?"

개인적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먹을 2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마지막 남은 김밥 1개를 입에 넣고 그 업소를 나왔습니다. 두 번 다시 가지 않기로 다짐 하면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아줌마는 종업원이 아닌 주인이었고 예전에 청결 문제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줌마왈 "수저는 삶아서 건조시킨 것이고 다른 음식물들은 깨끗이 어쩌고 저쩌고..." 하여튼 위생상태가 좋다고 입에 침을 발랐었는데...

김 1장이 아까워 고객에 대한 양심을 버리는군요... 정말 씁슬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2
  • ㅎㅎ 그 분들 모르고 드셨을테니 약일테고,
    다시는 그 집에 가지마십시오.

    안 가시겠네요^^;;

    김 한 장이 아까워서
    양심을 속이는 사람도 있군요.
  • 손님들의 시선이 차단된 주방안에서는 기상천회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하네요

    외국에 가면 종업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에 꼭 붙어 있지요 "용변후 손을 씻으시오"

    우리나라 식당에서도 본 기억이 납니다만, "용변후 세수, 양심의 문제입니다"라고요. 말로해도 안듣는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종업원도 아닌 주인이 그랬다니...저같으면 그 주인아줌마에게 알아듣도록 한마디 하였을 것입니다.
  • 으아아아~-_ㅜ 이런 된장
  • 우리 사무실 밑에 김밥지옥에 보면
    고무장갑 아줌마가 있습니다.
    볼때마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제가 붙여준 별명인데...
    설것이 하다가 그대로 라면 넣고,
    또 조금 설겆이하다 볶음밥하고....
    그대로 라면봉지 쓰레기 통에 넣고 ...
    수돗물에 잠깐 장갑 댓다가, 파 집어서 라면에 넣고...
    여하튼 맨손을 보지 못했답니다.

    그것 보고나서는 다시는 안갑니다.
  • '마지막 남은 김밥 1개를 입에 넣고 그 업소를 나왔습니다.' <---그 악조건 속에서도 아라곤님의 강한 생활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음회회..

    후다닥=3=33=333=3333=3333333333333333
  • 김밥지옥.....중국산 찐쌀로 밥을 한다죠 그래서 1000원에 가능하다는......
  • 네에~~~~ 정말 씁슬하군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는 절대 두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 모르고 살아야 장수 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생전에 착한 일을 한 김밥은 김밥천국으로, 악한 일을 많이 한 김밥은 김밥지옥으로 갑니다.
  • 흠.. 저는 워낙 먹성이 좋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데.. 어쨌거나.. 그곳엔 안가야겠군요.. 흠흠..
  • 개인적으론 "김밥천국"보다 "김밥나라" 나 "김밥세상" 이 좋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지 않습니까..-0-
  • 알고 있으면서 그냥 넘어간건 너무하신거 같습니다. 침묵하지 않고, 말 한마디만 했어도 상황은 달라졌을거 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870
102679 못알아보갓구만요... treky 2005.02.14 253
102678 못쓰게된 "싸이클용 주부" 있으시면 ...... hyuni8 2011.01.27 953
102677 못쓰게 만들다... (냉무 ㅎㅎ) ........ 2002.02.24 171
102676 못봤나요? ........ 2001.12.01 144
102675 못볼껄 봤습니다....20 하늘바람향 2007.10.20 3166
102674 못볼것이 아니라 볼만한 거군요... prollo 2005.01.07 778
102673 못볼걸 보고말았네요... 지방간 2004.06.29 324
102672 못볼걸 보고 말았슴다...에이 찜찜해랑... ........ 2001.04.10 140
102671 못본척 ........ 2001.07.07 148
102670 못보신분들 함 읽어보세요 아버지... ........ 2002.09.14 382
102669 못보던 확장자라 찾아봤는데...... 감자마을 2004.04.01 951
102668 못믿을 정부.. 공무원?? 와우~ 이럴수가...4 rampkiss 2008.09.02 1401
102667 못믿을 일기예보... dunkhan 2005.07.09 650
102666 못먹은 귀신들이 붙었나???6 십자수 2007.10.12 815
102665 못말려..ㅋㅋ palms 2004.12.02 336
102664 못만나서 아쉽습니다. jekyll 2002.10.15 142
102663 못만나고? 안만나고? 돈키호떡 2003.08.09 220
102662 못들어갈것같아보아요;;;; no1234200 2003.10.31 173
102661 못된놈들... 왕따라이더 2005.07.22 227
102660 못된 버스 ㅡㅜ7 roddick 2006.09.23 750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