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해서 김밥을 하나 먹으러 동네에 있는 김밥지옥에 들어갔습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김밥 싸는 아줌마의 실수로 김이 한 장 슈-우-웅 날아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아줌마가 허리를 굽히며 주우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워서 버리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찰나...
띠오오오오오옹~ ⊙⊙???... -.-;
아줌마가 주운 김은 쓰레기 통이 아닌 김이 수북히 쌓인 바구니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가관이었던 것은 주우려는 손에 김밥을 싸는 비닐 장갑을 낀채로 김이 다칠까봐 바닥을 몇번이고 쓸면서 김을 줍기 위해 안감힘을 쓴 끝에 결국 김을 줍는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눈물겨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장갑으로 밥을 한주먹 떠서 김 위에 골고루 펴고 단무지, 계란, 나물, 햄등을 집어서 가지런히 놓고 정성스럽게 둘둘 말겠지요...
"먹고 안죽으면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할말 없습니다만...
모든 상황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방향에 앉아 있었던 관계로 장면 하나 하나가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마침 나이든 남자 일행 2명이 업소 안으로 들어와서 그 중 한명이 "아줌마! 김밥 4줄인데 2줄 2줄씩 주세요!"
순간! 나의 시선은 조금 전에 들어간 바구니 속의 문제의 김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벼락 맞을 확률...? 로또...?"
개인적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먹을 2사람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마지막 남은 김밥 1개를 입에 넣고 그 업소를 나왔습니다. 두 번 다시 가지 않기로 다짐 하면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아줌마는 종업원이 아닌 주인이었고 예전에 청결 문제로 대화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아줌마왈 "수저는 삶아서 건조시킨 것이고 다른 음식물들은 깨끗이 어쩌고 저쩌고..." 하여튼 위생상태가 좋다고 입에 침을 발랐었는데...
김 1장이 아까워 고객에 대한 양심을 버리는군요... 정말 씁슬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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