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직도 이끼가 스포크에 남아있고 강바닥의 진흙이 묻어있는 타이어.
어제 탄천의 자동차 면허 시험장 진입 교량에 자전거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려다가 바람이 불어서 자전거가 넘어져서 강물에 풍덩 빠졌습니다.
다행히 네이버 자출사분이 도와주시기도 해서 잔차를 건지고 이후의 활동을 그럭저럭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자전거는 모래밭에 파묻힌만큼 정상이 아니지요. 특히나 일체형 변속기 뒷 디레일러쪽 레버에 제대로 박혀서 영 변속이 안됩니다.
그래서 돌아올때는 속도를 억제하고 2-5단 기어만 걸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걸로만 툭 치고 쪼르르 굴러가고 툭 치고 쪼르를 굴러가고 날로먹는(...) 주행을 펼쳤습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며 오다 보니, 늘 거기 있었지만 잘 안보이던 용마산이나, 낚시하는 분들이나, 청계천 합류점에서 갈대밭에서 노래하는 새들이라던가, 갤러리아 옆 낡은 정류소라던가, 한강을 내려다보는 정자라던가. 그런게 보였습니다.
제가 입문할때부터 지금까지 한강을 달리는 P-3 도 봤고요.
... 이런게 일상을 벗어나서 얻는 여유인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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