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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심초사..병입니다.

靑竹2007.03.13 00:13조회 수 1151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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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 일 전쯤에 처음 뵙는 분께서 쪽지를 보내셨는데
군자교에서 암사동으로 가는 코스를 물어 오셨더군요.
7개월이 넘게 뻔질나게 다니던 코스인지라
상세하게 가르쳐드렸는데요. 웬걸~

답신을 읽으신 게 확인된 그 다음날
이모님께서 아차산역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라이더 한 분이 사망하셨다는 비보를 올리셨더군요.

공교롭게도 시차가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니
너무나 두려운 생각이 들고 마음이 온통 혼란스러워
왈바에 들어오는 일조차 겁나더군요.

혹시나 해서 쪽지를 보내신 분께
문안을 여쭈었더니 아 글쎄..답이 없으신 겁니다.
무려 이십여 일이나요..흑흑.

겨우 용기를 내서 한 일이
그 인근의 행정구청이나 관할 경찰서의 홈피를
다 뒤지며 쪽지를 보내셨던 분이 아닌가
확인하려 했으나 알아낼 길이 없더군요.

수차에 걸쳐 이모님께 쪽지를 보내서
확인이 가능하시면 해 줍시사 부탁을 드렸던 것인데
그런 확인 과정이 그제까지 이어졌고
결국 개인의 프라이버시라 확인이 안 된다고
하시더군요.

이모님께서는 쪽지로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하셨지만
그래도 마음에 앙금이 남아서 꽤 오래 갈 것 같았지요.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실제로 그럴 확률이
아주 작다는 건 알지만 워낙 조심스런 성격이라
그야말로 노심초사에 노심초사....흑흑...

오늘 드디어 쪽지가 왔습니다.

'어쩌다 한 번 접속하느라 안부를 물으신
쪽지를 이제서야 봤네요. 대단히 죄송합니다.'

푸핫핫핫....<------(실성했나 보다.)

제가 여태 인터넷에서 받아본 쪽지 중
가장 반가운 쪽지였답니다.

휴~~~

상황을 알아보시느라
몇 차례나 쪽지를 주고 받으며
수고를 마다 않으신 이모님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여러분 안전운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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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넵... (by iris) 아...달콤해라...라이딩... (by 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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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얼마나 마음 졸이며 연락을 기다렸을까나 .............................
  • 정말 조마조마하셨겠군요.
    혹시 기다리던 그 시간 동안 끊으셨던 담배를 다시 피우신 건 아니신지...ㅎㅎ

    저라도 기분이 참 묘할 상황 같습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목숨에 자신의 탓이 간접적으로 작용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아님을 알았을 때의 안도감. 충분히 이해가 가는군요.
  • 그 마음 알겠습니다.

    제가 옛날(십 몇년 전)에
    어떤 여자분께 길을 안내해 드린 일이 있는데
    다음에 또 찾아 오셨더군요.

    그래서 자세히 알려 드렸는데
    잠시 후에 불이 났더군요.

    사연인 즉슨
    시골에 가 있던 남자(유부남)가
    여자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가 본가에 찾아와서
    불을 지른 겁니다.

    그 생각이
    불현듯 나네요 ㅡ,.ㅡ
  • 원래....남일 참견하기 좋아하는(??) 성질이라~~
    남이 물어 오면...몰라라 하는 성격도 아니고....

    에고 당췌~~
    앞으로는 누가 길 물어 오면...그냥 냅다...==33=3333=3333 상책인갑네요...
  • 청죽님 마음고생 하셨습니다.
    저도 1년전쯤 사건이 하나 생각나네요.
    자전거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대형 트럭이 서며 해양결찰청을 묻는데
    경찰청이 이전한것을 모르고 예전의 경찰청을 자세히 알려주고 흐뭇하게 돌아와서
    알고보니 거리가 꽤나멀리 또한 번잡한 길을 그큰차로 돌아서 갔다는 생각에 마음아팠는데
    청죽님의 마음고생이야 오죽하셨겠습니까.
  • 청죽님 그동안 신경많이 쓰셨는대 참 다행임니다 !
    저도알아보면서 아마도 왈바에 찾아 들어올정도의 사람이라면 아니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읍니다
    최소한 와일드바이크를 찾는 사람이라면 이런 저런 글을 많이 보았을것이고
    참담한일을 자처하는 규칙을 위반하지는 안을것이라 생각했읍니다
    청죽님 마음고생 많이하셨읍니다 이젠 훌훌 털어버리셨죠 ? ^^*

    번짱을 하거나 초보를 대리고 라이딩나가서 경미한사고라도 나면 참 괴롭읍니다 ^^*
    제가 왕초보때 이곳 왈바의 선배님들이 유명산 인솔해주셔서 그날로 저는
    잔차의 세계를 알게되엇고 귀가길에 인솔해주신 선배님께 감사에 표현으로
    황금같은 휴일시간을 저히같은 아줌마를 이런곳까지 인솔하여줘서 너무 감사하다는말에
    이분들 답 하시는 말씀이 저는 잔차를 타는 생활중에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삶니다 ^^*

    [저히도 처음 선배님들이 돌봐주었기에 오늘이 있는것처럼 이런 초보벙개를하여 그선배님들께 보답하는거라고] 몆마디의 말이지만 세월이갈수록 참 의미있는 말이었읍니다 !!!

  • 자전거가 교통수단임에는 틀림없지만,,, 운전도 하고 오토바이도 타지만 도로에선 자전거가 젤 위험하더군요..백미러가없으니 상황파악이 잘 안되고, (도로만탈때는 백미러 부착합니다) 오토바이처럼 교통흐름을 탈수있는거도 아니고..특히 우회전하는 초보운전자 조심해야하더군요..그냥 들어오는데..
  • 정말 조마조마 했겠습니다. 20여일을 어찌 사셨데요.....
    속쉬원히 정리 되셨군요....한방쏘세요...
    ===3=3=3
  • 걱정거리가 잘해결 되시어서 다행입니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해결 될때까지 정말 미칩니다.
    지나고 나면 암것도 아닌데
    길을 물어오신분도 청죽님의 친절한가르침으로 안전하게 댕기시길...
  • 아이구~!!! 그 20여일 동안 맴 좋으신 청죽님께서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고,
    속이 다 새까맣게 타셨을꼬.....
    우짠지 한동안 왈바에 글도 잘 안올리시고 안뵈시더래니.....
    이젠 두 다리 쭈~욱~피시고......수카이에게 초절정 길치와 방향치를 치료하는
    심오한 비법을 갈차 주셔유.....으흐흐흐.....
    건강히 ....안,즐라 하세요....^^
  • 靑竹글쓴이
    2007.3.14 19:0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를 애타게 만드셨던 분은
    역시 예상했던 대로 왈바에 자주 접속을 않으시는
    분이셨더군요.

    영문도 모르고
    아무런 잘못도 없으신
    어쩌다 한 번 접속하시는 그 분께
    이 글이 혹시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기쁜 마음에 올린 글이니
    그 분께서도 이 글을 보시고
    마음에 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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