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6일 15시30분
강북 자전거 도로 원효대교 밑
일요일이면서 모처럼 봄날씨에 이촌공원에는 명동거리 못지않은 인파가 붐볐다.
이촌 공원을 지나고 한강철교를 지나니 인적이 뜸하다.
스티븐슨 M9 의 속도를 시험하기 좋은 장소다.
속도계가 32를 지나 36까지 나오는 것은 보았다.
원효대교 밑을 지나려고 하는 순간 맞은편에서 3대의 자전거가 달려오고
길 가에서 네발 자전거를 타던 어린이가 갑자기 좌측으로 방향을 틀며 차선을 꽉 틀어 막는다.
앞뒤 브레이크를 틀어쥐는 순간 클릿 페달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몸이 부~웅 날아 길을 막고 있는 어린이의 몸을 넘어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길에 누워 버렸다.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꽈~~광" 하는 소리가 고막을 울렸는데, 헬멧은 세로로 두동강이 나 있고 얼굴에는 피가 흐른다. 반지를 끼고 있는 왼손 약손가락이 좀 아프고 목과 어깨가 뻐근하다.
어린이는 전혀 부딪히지 않았다. 다행이다.
잠시 길에 앉아 쉬면서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는 동안 머리가 멍하다.
'헬멧이 없었다면 즉사할 수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45시간이 지난 지금도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금 목과 어깨에 파스를 붙히고 있지만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과속하지 마시고 헬멧을 꼭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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