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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

hs9634162007.04.08 22:02조회 수 1329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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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천에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맘이 싱숭 생숭하여
막둥이 딸아이에게 전화해 벚꽃 구경하러 갈래,, 물으니
어디로,,
우이천이나 가자 ,,, 멀리 여의도가면 뭐하냐,,,
우이천은 동네 개울이라 시시해 못간답니다

할 수없이 혼자 자전거끌고 샾에 들르니
방금 동호회 회원 박선생 부부가 서울숲 간다고 떠났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중랑천으로 접어드니 행락객들로 온통 잔차도로가 지뢰밭입니다
싱싱카 타는 아이들,,4열횡대로 걸어가는 아줌마들,,
강아지를 3마리나 끌고가는 젊은 부부,,,
뭔가 맘이 편치 않습니다
조심 조심 피해가며 군자교를 지나니 이제야 좀 속도가 납니다

한양대까지 바람을 맞으며 씩씩하게 달려가니
벌써 서울숲에 다녀오는 박선생 부부와 조우,,,,
그냥 샾으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해 거북선 나루까지
살랑 살랑 가기로 의견일치,,,,
역시 여기도 놀러나온 이들이 많아 조심 조심하며 거북선 나루에 도착,,,
컵라면 하나씩 하고 앉아서 수다를 좀 떠니 햇살도 뉘엇 뉘엇 슬슬 추워지기 시작해
뒷바람에 힘입어 수월하게 달립니다...

군자교를 지나오니 맞은편에서 오던 라이더 한분이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길옆 경계석을
들이받고 그냥 뒤로 넘어져 못일어나  자전거를 길옆에 세우고 가보니
70은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신데 술냄새가 확~풍기는데
이런,,,코를 골고 계시는 겁니다  
술을 자시고 졸음운전을 하신 것같아 일단 길옆으로 옮기고 옆에 같이 자전거타시던 분이
있어 그냥 출발하려다  뭔가 이상해 다시보니  넘어진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신 것 입니다

그냥 정신차리면 집으로 가신다는 동료 어르신을 설득해 119에 신고하고
정신을 잃으신 어르신의 꽉끼는 상의 지퍼를 느슨하게 풀고 기다리는데
꼼꼼한 박선생이 코를 골고 누워계신 어르신이 숨을 쉬지 않는 걸 발견하고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겨우 다시 숨을 돌리고 ,,,,흐릿햇던 촛점이 다시 돌아오고
정신이 돌아오고,,,구급차가 길을 찾아오고,,,
정말 정신없이 2-30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생사가 갈리는 사고는 정말 한순간 인것 같습니다
왈바에 오시는 여러분들 항상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우이천 벚꽃 사진 2장 동봉합니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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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재미있고, 보람있는 라이딩 하셨네요.^^
  • 좋은 일 하셨네요.....
  •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사실 심폐소생술을 제대로 알아서 처치할 줄 아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넘어지신 그 어른도 그런 점에서 운이 대단히 좋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진에서 보는 만개한 벚꽃의 사진이 오늘은 유난히 눈이 부십니다.
  •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사고현장에서 구급요원이나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응급처치(심폐소생술)을 시행할경우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요? 사고현장에서 급박한 상황이라도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생겨(환자가 생명이 위태로워질경우나.사망할경우에)답답한 경우를 당하시는 케이스도 있는듯하여 문의드려봅니다 (사람구해놓으니 보따리내놓으라는 경우가 있나봅니다)
    민방위훈련에서는 사고현장을 훼손하거나 의료인이나 구급대원이 아닌경우에 환자에세 손대는 일을 잘못된거라고 들은기억이 있어서요...
    다가서기 쉽지 않으셨을텐데...좋은 일하셨네요^^
  • 컴퓨터 켠 김에 한번 들어와 봤는데...
    로그인을 하게끔 하는 좋은 글이 있군요...
    좋은 일을 하셨네요...
    타인을 향한 아주 작은 관심이 큰 결과를 가져온...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심폐소생술의 첫단계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첫단계는 호흡 등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지만...)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어이! 거기 119에 전화 때려라!"이렇게요...

    그리고 한가지 정보를 전달하자면...
    어쩌면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심폐소생술"시 mouth-to-mouth 인공호흡은 조심스럽게해야 합니다...
    드라마 등 방송에서 뭔가 드라마틱하게 장면을 만들어서 내보는데...
    사실 타인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구강대구강 인공호흡은 조심스럽게 하셔야하며...
    구강대구강 인공호흡을 못하시게되는 경우, 흉부압박만을 하셔도 응급상황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연구결과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같군요...
    흉부압박도 보통 잘못된 방법으로 많이들 하시는데...
    정확한 것은 이런 교육을 담당하시는 곳(단체)에서 차근차근 받으시면 좋겠죠...

    혹시 다시 이런 경우를 마주하였을때는 "도움을 청하는 것"을 잊지마세요...^^
  • 참~~~전에 그런일로 소송까지 갔으나
    무혐의로(무죄인가?) 결론 난거로 아는데요(확실한건 아시는분이~~)

    만약 선의의 도움에대해 법적 책임을 묻게 된다면....

    사람이 쓰러져 죽어간다해도 자격증 없다는 이유만으로 쳐다보고만 있어야 할지도 모르죠
    외국에선 사람이 위험에 처했는데 그냥 지나가면 처벌하는거로 알고있는데~~~~
    착한사마리아인의법이라고했던가 ~~~(기억이.....)
  • 우리나라에선 워낙 보따리 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쉽게 도움을 줄수 없는듯..
  •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신고만 했을듯..ㅡㅡ;;
  • 확실한 심폐 소생술을 실행할 능력만 된다면야
    하는 것이 급선무죠.

    교육을 받을 때 해 보니 쉬운 것 같았는데
    밖으로 나오는 순간 다 잊어버렸지만

    주위 분들에게 신고하도록 하고
    자신은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갈비뼈가 부서질 수 있다고합니다.
  • 맥박이 뛰는것을 확인 하는것이 우선이겠죠..
    맥이 잡히질 않는다면 갈비뼈가 문제이겠습니까 부러뜨려도 상관 없다는 생각으로 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알맞은 힘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그정도의 힘을 가해야 한다고 합니다.
    좋은일 하셨네요.

  • 요즘도.안양천 어느 다리 아래..오가다 보면 걱정되는 광경이 보입니다.
    언제인가 그 근처에서 도랑에 빠져 비몽사몽간에 119실려가는 분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 이후에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약주는 댁에 가셔서 샤워하신후 편히 앉으셔서 시원하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밤중에 만취하여 자전거를 비틀비틀 끌면서 힘들게 가는 분을 보면, 언제 댁으로 들어 가실지...걱정이 됩니다.
  • 우리나라도 선한 사마리안법 도입한다, 법률 상정한다 어쩐다고 한거 같던데,
    어떻게 되고 있나 모르겠네요.
  • "선한 사마리안법" 인정 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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