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에 벚꽃은 흐드러지게 피고 맘이 싱숭 생숭하여
막둥이 딸아이에게 전화해 벚꽃 구경하러 갈래,, 물으니
어디로,,
우이천이나 가자 ,,, 멀리 여의도가면 뭐하냐,,,
우이천은 동네 개울이라 시시해 못간답니다
할 수없이 혼자 자전거끌고 샾에 들르니
방금 동호회 회원 박선생 부부가 서울숲 간다고 떠났답니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중랑천으로 접어드니 행락객들로 온통 잔차도로가 지뢰밭입니다
싱싱카 타는 아이들,,4열횡대로 걸어가는 아줌마들,,
강아지를 3마리나 끌고가는 젊은 부부,,,
뭔가 맘이 편치 않습니다
조심 조심 피해가며 군자교를 지나니 이제야 좀 속도가 납니다
한양대까지 바람을 맞으며 씩씩하게 달려가니
벌써 서울숲에 다녀오는 박선생 부부와 조우,,,,
그냥 샾으로 돌아가기에는 뭔가 부족한 듯해 거북선 나루까지
살랑 살랑 가기로 의견일치,,,,
역시 여기도 놀러나온 이들이 많아 조심 조심하며 거북선 나루에 도착,,,
컵라면 하나씩 하고 앉아서 수다를 좀 떠니 햇살도 뉘엇 뉘엇 슬슬 추워지기 시작해
뒷바람에 힘입어 수월하게 달립니다...
군자교를 지나오니 맞은편에서 오던 라이더 한분이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길옆 경계석을
들이받고 그냥 뒤로 넘어져 못일어나 자전거를 길옆에 세우고 가보니
70은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이신데 술냄새가 확~풍기는데
이런,,,코를 골고 계시는 겁니다
술을 자시고 졸음운전을 하신 것같아 일단 길옆으로 옮기고 옆에 같이 자전거타시던 분이
있어 그냥 출발하려다 뭔가 이상해 다시보니 넘어진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신 것 입니다
그냥 정신차리면 집으로 가신다는 동료 어르신을 설득해 119에 신고하고
정신을 잃으신 어르신의 꽉끼는 상의 지퍼를 느슨하게 풀고 기다리는데
꼼꼼한 박선생이 코를 골고 누워계신 어르신이 숨을 쉬지 않는 걸 발견하고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겨우 다시 숨을 돌리고 ,,,,흐릿햇던 촛점이 다시 돌아오고
정신이 돌아오고,,,구급차가 길을 찾아오고,,,
정말 정신없이 2-30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생사가 갈리는 사고는 정말 한순간 인것 같습니다
왈바에 오시는 여러분들 항상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우이천 벚꽃 사진 2장 동봉합니다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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