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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출퇴근 안되면, 그 회사 못갑니다~^^;;"

우량아2007.04.12 15:32조회 수 2017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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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다니던 첫 직장을 옮기려고 합니다.

사람들과 정이 많이 들고, 일도 편해지고, 사람들도 좋고 연봉수준도 좋은 곳이지만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기회를 주지 않네요.

물론 회사도 숙련된 사람을 다른 곳으로 보내서 또 새로운 사람을 뽑아 일을 가르치는 게 부담되는 일이겠지만,
더 이상 기다리다가는 제 스스로 나태해지고 안주하게 될 거 같아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새로 가게 될 곳은 지금보다 연봉도 낮고, 출근시간도 8시, 집에서도 더 멀어지고 분위기도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ToT
하지만, 같이 일하게 될 팀장의 패기와 추진력, 그리고 업무 내용들이 모두 제가 하고 싶던 일이라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과감히 결정하려고 합니다.

어제 새로 일하게 될 곳의 팀장님과 만나 업무와 관련된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이 말은 물어볼까 말까 하다가,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한지 물어보았습니다.

갸우뚱 하더군요~
성남에서 여의도까지 어떻게 하느냐고~
저는 지금 회사는 광화문인데 일부러 남산도 넘어서 자출한다고 했더니...
놀라던 눈치였습니다.

여의도면 아침부터 자동차와 씨름하지 않아도 되고, 시원하게 밟으면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빨리 가는데 그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거든요.
회사가 여의도라는 걸 알고 자전거부터 떠올렸으니, 만약 자전거 출퇴근을 못하게 한다면 저는 이직 자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거 같다고 했습니다.

돈이 좋았으면, 지금 있는 곳에서 편하게 일하면서 있었을거라고...
돈을 어느정도 포기해도 업무가 좋아서 가는 거니,
제 생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자전거는 포기 못한다고 했습니다.

주차장에 자물쇠 채워 놓으면 아무도 안 훔쳐갈거라고 하는데~ 저 그러면 일이 손에 안잡힐 지도 모른다고, 사무실 안에 놔야 한다고 했는데…이 부분에서 정적이 흐르고~
속으로 얘 미친 거 아니야~ 이랬을 겁니다. ^^;;;

" 지금껏 생각해보면, 자전거를 통해서 배운게 너무나 많습니다.

  계속 타고 올라가야하나, 내려서 끌어야 하나…
  그냥 타고 넘어가야 하나, 무서운 데 다칠거 같은데 내려서 걸어가야 하나…

  수많은 결정을 하게 하고, 그 속에서 다른 것에서는 얻을 수 없는…
  몸으로 얻게 되는 자신감을 줍니다. "

이런 얘기까지 다 했으니...완전 첨부터 찍힌 거 아닐까요~? ^^;;
어찌됐든, 자전거 출퇴근 하는 건 자유지만 보관이 문제여서 고민했는데...
오늘 해결이 된 듯 합니다. ^^

벌써부터 한강에서 일출, 일몰을 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뛰네요. ^^

도대체 자전거가 뭐길래...이러는지, 저도 한참 생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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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 사무실 분위기가 보수적이라면 자출 그리 만만치 않을거 같네요. 그러나...

    경비 아저씨랑 친해지면 길이 보인다는거...
    청소 아줌마랑 친해지면 길이 보인다는거...
    ㅋㅋㅋ.
  • 전 주위에서 오히려 요새 왜 자전거 안타냐고 성화인데 ㅠㅠ
    지금 편안히 엄마 차에 얻혀 다니는걸 보면..........................
    반성해야겠어요 -_-;
  • 답답한 대답중 하나죠...
    "저기에 자물쇠로 잠가 놓으면 아무도 안가져가~"
    가져가면 책임질껴? 일단 눈에 안보이면 불안불안한디...
    나 자전거에 미쳣슈~하고 들이미세요....
    사정 이야기하시면
    "얘가 중증이구나..."허고 들어주실지두 몰라요.
  • 성남에 지인이 있어 일 년에 너댓 번은 의정부 - 성남 구간을 왕복합니다만, 자전거도로로만 가서 그런지 거리는 꽤 나오더군요. (왕복 130km). 성남에서 여의도라면 그래도 다니실 만하겠네요. 직장을 고려함에 있어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조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먼저 따지실 정도면 저 못지 않은 중증이신 것 같은데요?

    사실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먼거리를 자전거로 다니느냐며 신기해합니다. 속으로는 무척 부러워하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들은 아직 접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탓인지 그렇게 쉽게 나서는 사람은 드물더군요. 자연을 느끼며 출퇴근을 하시게 되었다니 축하합니다.

  • 용기를 내시구요.
    회사가 큰건물 어느층에 있지않고 단독건물 이라면
    꼭사무실 안에까지 끌고 들어가려고 하시지말고 회사 창고 같은곳을
    잘살펴보세요.
    하루종일 한번도 열어보지않는 그런공간이 있다 싶으면 책임자와
    시설 담당자에게 잘말씀드리고 허락을받아 별도의 열쇠를 배당받아
    전용으로 사용할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시고 자전거 타기의 장점과 멋을 회사에 퍼트려 멋진 직장인으로써
    성공 하시기 바랍니다.
    패기와 의지가있어 충분히 그럴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 우량아글쓴이
    2007.4.12 15:47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전거 보관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 자전거를 자전거로만 볼 게 아니라~ 그걸 통해서 어떤 가치를 얻는 사람인지도 알아줘야 할텐데요~ ^^
    누구나 자신만의 시각으로 보는 건 당연하니, 저도 인정하고...다른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다행히도~ ^^
  • 저는 주로 회의실을 주차장으로 이용했습니다만....
  • 우량아님의 과감한 결단력과 도전정신이 부럽습니다...나는 과연 내일을 좋아하며 즐기는가? 라고 반문해보지만..글쎄요~ 아무래도 현실이...ㅎㅎ 저는 그냥 이끈을 놓치지 않고 좋아하는 자전거나 즐길렵니다... 건승하세요..
  • 사진을 보니 여자분 같은데 맞나요 ?
    보자하니 미인이신것 같은데 눈웃음과 애교 미인계로 밀어부치세요.
    그 책임자님 얼마안가서 우량아님 팬이되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실겁니다.
  • 우량아글쓴이
    2007.4.12 16: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여자 맞지만, 미인은 아니구요~
    눈웃음은 쳐보겠지만, 애교는 어림반푼어치도 없어요~ ^^;;
  • 자전거 보관문제 잘 해결이 되어서 다행이고
    공감이 가는 구석이 있어 반갑습니다.
  • 전 경기도 광주에서 여의도 한번 갔다와서 일요일을 푹 퍼졌는데....거기를 출퇴근이라
    대단함다..왕복 4시간30분...
  • 저도 인천에서 서울로 이사할때 자전거 도로로 출퇴근이 가능하여 무쟈게 좋았던 기억입니다...한강 잘만 이용하면 좋아요^^
  • 원하시던 일에,,잔차 문제 해결^^

    이제 열심히 일하시는것만 남았네요.....
    화이팅하시길~~

    먼길 항상 안라하시길~~
  • 뷔패 레스토랑에 자전거 가지고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밥은 묵어야 되겠고... 들고 뛰어 들어갔죠...

    직원 3넘이 마구 따라 오더군요...

    구석에 있는 인테리어 구조물 앞에 딱 놓고...

    자 봐바... 아무도 안걸기적 거리지.. 하고 말하고 .. 접시들고 왔다 갔다 했죠..ㅋㅋ
  • 자..이제 일단 들어가셨으니..슬슬 그 중증 바이러스를 퍼트리세요. ^^ 저도 8시 출근에 편도 거리는 10km를 약간 넘지만...지방 국도에서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다간..어떻게 될지 몰라서 안타고 있습니다..
  • 성남서 광화문까지 자출 중이었군요. 이젠 성남서 여의도로..
    자전거 출퇴근 격일로 하던 것도 관둔지가 언제인지..
    하여튼 안라하세요..
    그리고 호따루님 반성하세요.
  • 삶을 계획적이고 능동적이며
    진취적으로 이행 하시는 우량아님 멋찌십니다....축하 드리구요...
    담에 먹벙이나 라이딩 타이틀을 겹살이로 해서 함 맛난 겹살이 하시죠...
    재차,
    추카 드립니다....안,즐 자출이 되시길 바랍니다...^^
  • 알고계시겠지만, 여의도역 옆에 샤워장 있습니다. 물품도 21시30분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주민증 맡겨야 합니다.)

    가방에다가 입고 다닐옷 가져가셔서, 샤워하시고
    잔차용품과 배낭을 보관함에 놔두시고,
    회사 일보시고 퇴근시에 들러서 다시 복장 갖추고 퇴근하시면 되겠네요,,
    (배낭이 무거워져서 완전 운동됩니다. 세면도구,수건,자물쇠,내의,평상복등등, 자물쇠는 샤워
    하는동안에 누가 훔쳐갈까봐 들고다니는데 자물쇠를 강력한걸 구해서 샤워장 밑에 보관대에
    걸어놓고 다니는것도 방편입니다. 무겁거든요,,)

    저같은 경우는 신발, 양복 2벌과 넥타이는 기본적으로 사무실에 갔다 놓았구요
    와이셔츠는 가방에 곱게 접어서 타고 다녔습니다.

    저도 그렇게 재작년에 1년동안 했습니다. (가락동<->여의도)
    지금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느라 그렇게 하기가 힘들지만 말이죠,,

    재작년에 제가 여의도로 출퇴근할때 생각나서 쓴다는것이 길게 써버렸네요,,
    광화문까지 자출하신다니 괜히 썼나 싶기도 하네요..
    (저도 롯데백화점옆까지 올초에 2달간 출퇴근한것 같네요,, 가락동<->한강대교<->롯데백화점)
  • 자출 코스로는 최고네요, 거리도 적당하고
    여름에 탄천 모기하고, 냄새만 없으면....

    늘 새로운것을 추구하는 님의 정열이 부럽습니다.
  • 우량아님, 축하합니다. 저랑은 멀어졌지만, 좀더 편히 출퇴근 하실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 ㅋㅎ 시간되면 우량아님 퇴근길에 길동무라도 하구 싶군요...
    축하합니다.
    기회되면 딴힐에 대해서 연습 가능합니다.
  • 그 패기와 진취성을 높이 살 것 같습니다.

    새 직장에서 날개를 힘껏 쳐 보십시오.
    날아가지는 않겠네요.
    우량아시라^^
  • 일단, 그 자신감이 정말 먹어주는군요 ^^ 결단력 있습니다 !
  • 우량아님~~대단하네요
    밀어치기로 승리 하셨네요
    자전거에 푹 빠진 라이더 맞네요 ㅎㅎㅎㅎ
    호따루님~~요즘 저도 지하철로 다니고 있답니다
    이젠 자전거가 안보이네요 ㅋㅋ
  • 우량아님의 결단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여전사 같습니다.
    새직장 옮기신거 축하드립니다.
  • 구름선비님~~~우량아님에게 그런 리플을 적으시다니.............조심 하소서
    어느틈에 뒤에서 나타나 번개처럼 바람을 일으키며 추월할지 모릅니다 ㅋㅎㅎ
  • 대단 하시네요..ㅎㅎ 안전하게 출퇴근 하셔요~~~ 안전이 최고 입니다..
  • 우량아님, 화이팅입니다...!
  • 글 올렸다해서 보러 왔는데. 내가 잔차 보관에 대해선 물어보지도 못했었네 어떻게 해결 된건지 궁금하다^^ 주말 즐거운 라이딩 하고 나도 우량아 덕에 탄력좀 받아야 될텐데~
  • 즐거운 라이딩 하세염... 단, 넘 무리도 안좋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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