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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목수2007.04.16 21:27조회 수 111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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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저희집 옆에서 외삼촌이 목공소를 하신적이 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매일같이 가서 들여다 보면
나무토막이 문짝이 되고, 창문이 되고,
앉은뱅이책상이 되고, 책꽂이가 되는 것이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연장을 가지고 놀라치면
다친다고 야단만 맞고 쫓겨나기 일쑤였습니다
나도 나중에 크면
저런 연장을 가지고
멋진 책상도 만들고 책꽂이도 만들어야지

어릴적 꿈이 그런 목수였습니다.

몇년전 직장생활에 지쳐있던 어느날
문득
어릴적 그 꿈이 되살아 났는데
목수로 전업을 생각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더군요.

취미생활이라도 하자
톱에, 대패에, 끌까지
연장을 이것저것 사 모아서
아들놈 책꽂이도 만들어보고, 평상도 만들어 보고
이것 저것 해 보았지만
제 한심한 손재주만 탓하며
연장은 먼지를 뒤집어쓴 채로
창고속에서 녹슬어 가고 있습니다.

요즘 이것 저것
머리아픈 일 들에 치여있다 보니까
또다시 문득 그 생각이 나는군요.

잔차를 탈 때
페달질을 하는 만큼
앞으로 굴러가는 것 처럼,
몸으로 하는 일은
움직인 만큼 눈앞에 보여지지요.
땀흘리는 동안은 세상시름 잊을 수 있고요






홀릭님

아디좀 바꿔 주세요
닉 이라도 목수가 되어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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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목수,
    예수님 직업이 목수였지요.

    만들어 가는 즐거움도 좋을 둣 합니다.

    저는 재주가 없어서
    그냥 전문가의 처분만 바라는 사람으로 살고 있습니다.

    옛날 목공소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목수님 반갑습니다.
    식사는 하셨는지요?
  • 직접 만드는 재미~~~~~
  • 목수글쓴이
    2007.4.16 22:03 댓글추천 0비추천 0
    구름선비님
    그러고 보니 예수님 직업이 목수였군요
    청죽님
    목수로 불러준 첫번째 분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스탐님
    재미는 있는데
    만들고 나서 다 애물단지가 되어 버립니다
    1톤트럭을 빌려서
    가평까지 가서 잣나무를 사다가
    옛날 소 여물통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안에 전등까지 달고 불투명 유리 덮어서
    응접 테이블을 만들었는데
    어느날 제자리에서 쫒겨나구 말았습니다
    무려 한달 가까이 걸려서
    퇴근하고 저녁마다 만들었는데... OTL

  • "woodsmith"라고 들어보셨나요~~~ 유명한 목공전문잡지이죠 한번 검색해 보세요^^
  • 한달 걸린 작품이 ~~~좌절 하셨을듯
  • 목수님! 멋진 취미네요. 제 형님과 취미가 똑같네요. 저는 작업 구경하는 게 취미지만...ㅎㅎㅎ
  • 목수님으로 재탄생 하신건가요....^^
    몰숱 많은 목각 수카이 인형이라도 하 나 맹그러 주셔유....
    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대목장 까진 아니더라도 못하나 없이 짓는 건축물에 상당한 흥미가 있습니다..
    물론 흥미만 있을 뿐이지만...
    능숙한 목수들이 작업하는 것을 보면 참...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삼각자 하나만 있으면 집한채를 지을수 있다고 얘기하는 목수들...

    저도 원형톱에 직소에... 가장 탐내하던 에어건(?)은 총값만 100여만원이라 결국 포기했지만서도..
    아직도 나무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올해는 애들 그네를 만들어 주려고 생각중인데 언제나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 xc
    2007.4.17 12: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수 아버지가 목수 아니었든가? 기억이 가물 가물
  • 앗 우리 외삼촌도 목수신데.. 현역이시죠..
    눈대중으로 맞춰도 딱딱 들어맞는 아구.. 거의 신의 경지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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