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열통 터져서...

가문비나무2007.04.20 00:35조회 수 971댓글 7

    • 글자 크기


살인 행위에 대해 어떠한 정당성도 부여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다만 조승희 사건에 대해, 한국의 미디어가 보여준 자세에 대해 실망감이 크다는 것은 밝혀야겠다.

   전대미문의 살인 사건에 대해 언론이 주목을 하는 것, 십분 이해한다. 또한 한국인이 주범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갖는 충격 또한 크다는 것에 대해 – 이를테면 우리는 총기살인 사건이라든지, 사망자수의 과다라든지 이런 점이 전대미문의 것이라는 점에서 – 공감하고, 나 또한 조승희 씨의 행위에 대해 그 어떤 정당성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 전체가 미국 영주권자의 행위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듯이 사과하는 모습엔 동의할 수 없디. 분명 조승희 씨의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용서 받을 수 없는 행위이지만, 그것이 전체 한국인 또한 재미 교포사회가 미국사회에 대해 머리 조아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를 살인자로 교육시켰던가?

   우리가 그를 정신이상자로 만들었던가?

   그는 8세에 미국으로 이민 가서 미국식 교육에 충실한 사람이 아니지 않은가.

   아직 그 무참한 살해행위의 근거가 무엇인가는 조사되지도 않았는데-나는 그가 외국 사회에서 이민족으로서 받은 고통도 하나의 요인이리고 생각한다- 개인적 일탈행위가 이미 한국 사회에선 한미국가간의 관계를 규정짓는 중요인자가 되어버렸다.

   살인 행위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자는 것이 아니다.

   국가 원수가 나서서 사과를 했으면 언론은 차분하게 이러한 사건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무엇이 진정한 문제이고-이민 사회의 문제, 즉 한국과 거주국 사이에서 발생되는  교육,사회, 문화적 이질성을 좁힐 수 있는 진정한 제안-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인 것이지, 자사 신문의 보도내용이 미국에서 한국인이 사과하는 모습으로 비췄다는 것을 광고하는 것으로, 또한 법률적,사실적으로 규명되지도 않은 것을 마치 확인된 진실인 양 못박는, 그래서 나를 포함한 한국인 모두가,-우리는 한번도 그에 대해 한국식 인성교육을 행하지도 못했으면서- 미국인 들에 대해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드는 그런 우를 범해서는 안된 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오늘 아침 나는 어떤 신문을 읽고 내가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인지, 미국의 승인되지 않은 마지막 속주에 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었고, 울화통이 터졌다.

   조승희 씨의 사건은 선데이 서울 기사처럼 다룰 일이 아니다. 아무리 황색 언론이라지만.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7
  • 아마 그들은 스스로 속주 총독이 되고 싶나 봅니다. 정작 제국의 황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 가까운 병원에서 정신감정이 필요할 듯...
  • 3살이라고 들은 듯 한데 8살인가요?
    여하튼 뉴스마다 떠드는 데. 조~ 이야기 나오면 바로 채널 돌립니다. 피해자 아픔은 등한 시 하고 그 넘 이야기 별별거 다 끄집어 낼 듯 소설까지 쓰면서 끄집어내고 싶어하는 듯 한데...
    잘하면 영웅 만들겠다 싶은게 저만의 생각인지.. 뉴스라는게 아무리 시청율 중요 시 하고 사람들 눈 끌어야 한다 하지만 ... 이만.. 뭐 하고 싶은 말 끝이 없습니다. 아무리 조용한 저라도..
    조승희란 이름은 그 넘은 알고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나라에서 다른 이름으로 살았을텐데 왜 여기선 조승희 승희 하는지..그 넘도 모를 이름을 끌어내서 여기 사는 우리하고 동일 시 하는 언론.. 우리 사회의 악의 축이 언론이 아닐 지.. 그냥 우리가 언론을 무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거듭 하여튼.. 가문비나무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지금은 어디신지...
  • 이성이 가장 필요한 언론이 감성적으로만 치달으니 늘 호들갑스럽다는 소리를 듣지요. 그런 면에서 보면 '한국 정부나 단체들이 쓸데없이 나서지 말아라'라는 입장을 표명한 미국측은 그나마 이성적입니다. 우리 정부나 언론들, 그리고 많은 국민들, 또는 재미교포들이 보인 죄책감을 품은 일련의 반응들은 민족주의에 기반을 둔 감성적인 반응이라고도 합니다만, 한 편 생각해 보면 혈통을 유난히 중시하는 한국인들의 정서상 충분히 나올 수도 있는 반응이기도 합니다.

    흉악하기 이를데 없는 반사회적 범죄자가 한국 출신이란 점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옳은 것인가는 특별한 답은 없어 보이기도 하니 조금 답답하긴 합니다만, 중국 언론에서는 한국인들이 자책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족적인 차원에서 그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라며 대단히 감동하는 걸 보면 아둔한 제 생각에는 시각이 다른 두 나라의 관점이 아마도 이성과 감성의 차이, 상이한 사회 구성 요소들, 혹은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진단해 봅니다.

    건강하십시오.

  • 그런데 화도 좀 나긴 나네요...ㅡ,.ㅡ
  • 가문비나무님이 주장하시는것은 미국정부와 대사관측에서도 이미 말했던것입니다.

    그들은 이 사건은 한국정부나 한국민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사건일뿐이라고..그래서 우리 정부나 국민들이 과도하게 반응하는것을 자제케 했습니다.

    그런데, 가문비나무님의 글중..."나는 그가 외국 사회에서 이민족으로서 받은 고통도 하나의 요인이리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미국이 수많은 인종과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걸 생각하면,
    "이민족으로 받은 고통이란" 성립되지 않는 말입니다.
    조승희 개인의 사회에 적응 하지 못한것으로 봐야 합니다.

    우라니라 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습니다.
    기억 나실지 모르지만... 몇년전 차를 몰고 여의도 광장을 질주하며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장애로 만든 미친자가 있엇습니다.
    그도 범행후 말하길.." 사회가 싫었다 ." 한마디 였습니다.

    끝으로 언론의 보도에 빗대어 나온 결론으로 우리나라가 미국의 속주 라는 언급은 너무 비역 하신듯 합니다.
  • 국가원수가 사과할 일이 아니었고, 국가 원수가 사과한 일도 없습니다.유감을 표시한 정도이죠,,
    이번 사태를 대하는 한국의 정부, 공중파방송, 신문, 인터넷매체 등등 제반 사회구성원들의 느낌은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범인이 한국인이어서 창피하고 망신스럽다.왠지 그의 모국인 한국에게도 그 책임이 있는것처럼 여겨진다'는 정도 입니다.

    신문보다가 열통터졌다고 하셨는데,,사실 이런 논조는 신문만 취한게 아닙니다. 정부도 그랬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국민 대부분이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동체적 의식의 발로라고나 할까요? 경상도( 전라도)에서 누가 사고치면 경상도(전라도)사람 모두가 욕을 먹고 사이가 안좋은 타지역 사람들은 역시 경상도(전라도) 사람이군,,,이라는 쪽으로 매도하는 일이 다반사인 사회분위기입니다.한 집안의 일도 마찬가지라서 한 개인의 일을 문중 전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옛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고 이번에 한 한국교포의 또라이 짓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자세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습니다.

    이런 태도가 나쁘다고 할수도 없는게,, 사실상 한국교포나 유학생들에게 불이익을 끼치는 동기가 될수도 있기 떄문에 충분히 취할수 있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면 왠지 중국인 전체를 색안경을 끼고 보듯 반대로 한국인이 미국에서 사고를 쳤으니 미국인들이 한국인 전체를 안좋게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건 당연한 겁니다.

    유독 신문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고 해서 드리는 말입니다.
  • 음~~~~~~~~~~뉴스가 뉴스다워야 뉴스지 .........................
    형님!! 식사 하십쇼..... 란 개그가 생각나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5
188103 raydream 2004.06.07 389
188102 treky 2004.06.07 362
188101 ........ 2000.11.09 175
188100 ........ 2001.05.02 188
188099 ........ 2001.05.03 216
188098 silra0820 2005.08.18 1474
188097 ........ 2000.01.19 210
188096 ........ 2001.05.15 264
188095 ........ 2000.08.29 271
188094 treky 2004.06.08 264
188093 ........ 2001.04.30 236
188092 ........ 2001.05.01 232
188091 12 silra0820 2006.02.20 1565
188090 ........ 2001.05.01 193
188089 ........ 2001.03.13 226
188088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물리 쪼 2003.08.09 215
188087 물리 님.. 이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 아이 스 2003.08.09 245
188086 글쎄요........ 다리 굵은 2004.03.12 540
188085 분..........홍..........신 다리 굵은 2005.07.04 712
188084 mtb, 당신의 실력을 공인 받으세요.4 che777marin 2006.05.31 1505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