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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야기..

........2007.05.07 23:37조회 수 73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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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국민학교 3~4학년 때 이었나 봅니다..
딱 오늘 이네요.. 어버이날 전날..

어린 마음에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무엇을 선물해야 할까.. 참 많이 고민을 했고..

한푼 두푼 모은 도야지 저금통을 깨서 거금 3만원을 들고
등교를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묵고
신나게 운동장에서 축구하고
땀 뻘뻘 흘리며 수업듣는 척 하고..

종 땡땡 울리자마자 뛰어나갔지요..

무얼살까 하고..ㅎ

영등포 시내로 나가 서점에 가서
아버지에게 드릴 책을 고르고..(책이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위대한 게츠비..)

계산대에 가서 배낭 안에 잘 숨겨놓은 거금 3만원..
어라?...

없더군요.. 점심시간에...도둑 맞았나...


서럽기도 하고.. 어떻게 모은 돈인데(어렸을 때 부터 재테크에 눈이 밝았었슴다..ㅋㅎㅎ)
이걸 훔쳐가다니..이런 쿵자라작짝삐약게놈프로젝트같은 눔이 @$^@#%...

계산대 앞에서 한참 동안 서럽게 울면서..
인생은 참 허무 하구나.. 나의 파랑새는 고작 3만원에 무너져 죽어버리는가..=,.=
나름 심각한 고찰을...ㅋㅋ

10분을 울었을까.. 서점직원 분이
(직책이 높은 사람이었을 듯해유.. 대머리아저씨였으니..ㅎ)

왜 우냐고.. 해서

"제가 돈~흐~(감정에 복받쳐 우는 소리)3만원~흐~모았~흐~배낭~흐~
봉다리에 꽁꽁~흐~아버지책이~흐응"

신기하게도 그 아저씨는 제 외계어를 알아들으시더니..
대신 계산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 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이었는데..
그때 그 순간.. 느꼈던..것은..

'아, 눈물 흘리면 공짜로 다 주는구나.. -.-'

퉁퉁 뿐 두눈을 만지며.. 입고리는 씨익 쪼개며.. 밖으로 나왔습니다.ㅋㅎㅎ

영악한 마음에..
'카네이션도 이렇게(?) 하면..공짜로 줄거야!'
라고 생각하고, 또 다짐을 한 뒤에..

조금은 한적한 곳에 가서
작업(?)을 펼쳤습니다..

물건을 고르고.. 가방을 뒤져보고..
웁니다.
너무 울었더니 눈물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아프다~아버지가 태권도 가르쳐준다면서 날라이단옆차기를 나에게 시행했던 일.. 강아지 복실이가 복날 반찬이 되었던 일등을 생각하며..

울면서 꽃집 아주머니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3만원이 사라지셔서 꽃을 사려고 했는데...흑흑흑흑흑
꽃집아주머니는 동정심 어린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시면서..
순순히 속으셨고..ㅋㅋ

카네이션 빵빵한 걸루..두개를 마련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소득이 좋은날(?) 이라며..나름 기뻐하며 가방 안에서
연락장(숙제기록하고 뭐 그런 것)을 꺼내는데..

3만원이 툭...

아하.. =.=


그래서.. 그 돈으로 어머니가 입원한 (몸이 안 좋으셔서 ㅎ)
병원에 가서 어머니에게 3만원 드리면서 오늘 입원비라도 내시라고..
(하루 입원료 3만원라 들어서.. =.=)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아버지에게 책도 선물하고..

그랬던 예전의 어버이날 생각이 나네유..ㅎㅎ


부모님께 효도하는게 제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네이션으로 물드는 5월8일이 되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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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음...결국 300%의 수익률을 내셨군요. ^^
  • 초등학생때도 끼를 보이셨군요...ㅎㅎ 남는장사 하셨습니다.
  • 그러면 빠바님에게 투자하면 300%의 수익을 줄수 있단 야근데...
    잔차 빌려주신분들 나중에 알미늄 프레임을 티탄프레임으로 갖고 오라 하십시요.
    lx는 xtr로 ㅋㅎㅎㅎㅎ
  • 소시적부터 끼(?)를 보이셨군요^^
    시간 나면 제잔차 빌려가세요^^
  • 우와~ 정말 효자네요~ 저는 오늘이 어버이날인줄도 모르고, 아침에 자출한다고 새벽같이 엄마 괴롭히고~ 저녁에도 약속 잡아놨다가 취소했습니다. 오늘이 화요일인줄만 알았지 5월 8일인 줄은 몰랐네요...T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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