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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자전거타기

hway72007.05.09 21:43조회 수 1162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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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전 아들과 함께 헬스클럽에 다녔더니 많은 사람들이 아들에게 칭찬을 하더군요
아버지랑 같이 운동하는 게 보기 좋다고요....

물론 고등학교 때 빼고는 초등3학년 때부터 산악자전거를 같이 탔습니다. 그런 아들이
대학입학 후 일주일에 한번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아들이 자전거를 즐기는 마음은50대
50입니다. 지난주는 일주일 전부터 겨우 약속을 했는데 일요일 새벽에 들어온 아들이
산에 가서 타기가 싫다고 하더군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참았습니다.
( 한참 후 열 받아서 집에서 출발하기 전 자전거 다 없애버린다고 버럭 화를 내면서
나왔음)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내 취미생활을 자식에게 그동안 억지로 강요 한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보았습니다. (사실이면 자유롭게 해 줘야죠....그리고 잔차도 아웃?)
몇일뒤 아들에게 다음부터는 가능하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서 같이 산으로 가자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아들과 라이딩 때면 그의 제가 준비를 다 하는 편입니다.
어떤 때는 이렇게 까지 하면서 내가 이놈과 잔차를 같이 타야하는지
하면서도 모든 준비를 다 해주고 같이 탑니다.
그래도 산에 가면 인내심이란 걸 말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식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가 아니라 얼마만큼 자식과 같이 시간을 보내주었는가에
인생의 초점 을 맞추고 삽니다.(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저도 모릅니다.)

어 떤 분께서 자식이 20살이 넘으면 마음에서 지우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그래도 조금씩
이라도 서로가 노력해서 좋은 관계와 갈등을 해소 하는 것 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이곳 왈바에 좋은 인생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50줄을 바라보는 인생의 중후반에서
자식에 대한 여러 가지 갈등에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왔다 갔다 합니다.

개인적으로 산악자전거는 단체도 좋지만 혼자서 즐겨도 이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서운하고 속이 끓어도 달래가면서 아들과 자전거를 탈 수 있을 때 까지 타야겠다고
다짐은 하는데 제 인내심이 어디에서 멈출지.........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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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선배 이시겠지만...

    건방스럽게... 한말씀 올립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남요....

    그러나.. 살살 다뤄서 타기는 타야죠... 이떻게 키웠는데... 이누무 짜쓱..
  • 전..몇년전에서야..비로소 잔차를 타게 되었는데....그것이..큰 아들놈에게 배웠었죠...
    그때는 아빠의 건강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제깐에는 신경 써 준다고...같이 라이딩도 하고
    하더니먼...

    이젠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헐~~~
    용돈 줄테니 같이 잔차 타러 가자고 해도...땀나서(??) 싫답니다...

    허어~~그래도 자꾸 조르는 제 자신이 치사해집니다만.....
  • 미래의 제 모습이 엿보입니다. 저도 아들아이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는데... 20이 넘으면 지워야 한다는 내용이 무척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 저는 지금 고등학생인데요..ㅎ 제가 아버지를 잔차 세계로 끌어들였습니다..ㅎㅎ
  • ㅋㅋ.... 저도 중2.초6년짜리 아들과 가끔 같이 타지만 점점 애들이 시들해지는거 같습니다
    뭐 아빠 봐서 타준다 그정도....
    하지만 강요는 안합니다
    애들 인생은 따로 있는거니까요
    억지로 뭘 갈켜줄려고 하면 점점 비껴가는게 청소년때 아닐런지요
    저도 그렜었거든요.
  • 허허 20이넘으면 지워야의 장본인으로서....
    자식은 품안의 자식이죠, 마눌은 돌아서면 남만 못합니다.
    자식은 이미 장성하여, 자기에 세계를 구축하고있는데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구속하고, 이래라 저래라... 놀자...
    저도 아버지와 그나이에 안놀았습니다. 그냥 슬슬 피했지요.
    물론 걱정스럽지만 ,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는 ....

    그것이 현실입니다.
  • 애물단지 자식놈들... 가슴속에서 인연을 지워야 하는데.. 잘될거같지는 않네요.
    어차피 홀로 가는인생인데... 나이들면 마눌도 남, 자식도 ....
  • 큰놈(24)과 둘째(22)....커서는 한번도 자전거 탄일도 없었는데 제 욕심에 막내 제대하는 날 서울서 부산으로 자전거 타고 여행하면서 같이 내려가자고 이벤트를 벌여 놓고 올초...둘째놈 제대하는날 맞춰서 억지로 셋이서 그냥 아무런 준비없이 부산으로 자전거 여행을 한적이 있습니다.
    일을 벌려놨는데 막상 타고 내려오니까 이제 막 입문(?)한 놈들이 더 신나 하드군요.
    오히려 제가 더 죽을 고생을 하였다는....ㅋㅋㅋ
    3일간 같이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때 가족이 뭔지도 알게 하고 라이딩 하는 내내 애기도 많이 나누고 하였습니다.
    그후로는 효과 만빵입니다.
    지금은 모처럼 쉴라하면 잔차타고 나가자고 조르는데 미치겠군요.
  • 야간에 동네 오솔길 한 번 탄 것이 전부입니다.
    우리 아들도 대학 들어가더니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품안의 자식이라고
    포기할 것도 많아 지겠지요.

    억지로 끌고 가지는 마세요.
    저는
    '천당도 줄 서서는 안 간다'주의 입니다.
  • 제 아들은 바둑을 좋아해서 자기가 가서 학원 등록하더군요. 근데 전 아들 나이때에 아버지가 가르쳐 주셨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당시 전 바둑보다 다른 놀것에 눈이 팔려서 그게 그렇게 싫었습니다. 지금도 전 바둑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버지는 그립습니다.
  • 저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서 자식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유독 자전거에서만은 강압적으로 했습니다. 그 바람에 우리딸, '자전거'하고 담 쌓았습니다. 완벽하게 실패했습니다.
  • 인내심,,,
    친손주든 외손주든 손주하고 타고 다닐때까지 자식이 타던 작은프렘 모셔두고,
    열심히 잔차질 하는길 만이 ,,
    손주와 함께 시합 참여가 꿈인데,,,한 20년은 기달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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