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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차이....

으라차!!!2007.05.09 21:51조회 수 1337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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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지네요...ㅎㅎㅎ -




5월 5일 어린이날에 뽀은이랑 나주에 갔습니다.

( 정확히 나주시랑 다리하나 사이 금천면...뽀은아빠 외갓집이랍니다. )



부침게 하나 구워서 뽀은이 손잡고 홀로 사시는 이웃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사진의 좌측에 계신분이 내년에 팔순이신 외할머니,

가운데 계신분이 외할머니께서 00댁이라 부르시는 올해 아흔일곱이신 이웃 할머니십니다.

뽀은이가 이제 33개월 정도 되어가는데...거의 100년....



작은 안방에 TV 소리가 매우 큽니다.

연세가 많이 드셔서 귀도 잘 안들리시는가 봅니다.



자식들 오면 준다고 콩도 심어 놓으시고

고추도 심으셨습니다.

손주들 뛰어 놀다가 다치지 말라고 마당엔 잔디도 심으셨습니다.



깡마른 몸으로 그 모든걸 하신다고 생각하니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뽀은이 재롱 보시더니

케케묵은 서랍장에서 눅눅한 박하사탕 손에 가득 담아 주십니다.

바싹마른 손을 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자식들이 올라오셔서 편히 사시라고 해도

시골이 좋으시다고 계속 홀로 사신답니다.



외갓집 갈때마다 뽀은이랑 사진 찍으니

외할머니께서는 나 죽으면 사진밖에 없다고 늘 말씀하십니다.



일년에 한 두번 밖에 가질 않으니

때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사진 일지도 모른다는

철없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자주 못찾아 뵈서 죄송합니다. )





지금은 마냥 즐거운 뽀은이~~

뽀은이가 나중에 커서 이 사진 보면 그때 생각이 날런지....



할머니~~~

두분모두  건강하시고 아주아주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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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 ㅎㅎ 정감어린 사진이랑.. 뭉클한 글이군요~~
  • 뽀은이 많이컸네요. 아이고 저도 이쁜 딸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할머니 사진 보니 참..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 되네요
    나두 언젠가는 저렇게 늙을테니...
  • 이런 사진 보면....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함께..하는 것도 어떨까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이날이라고 아이들만 낼름 데불고 외식하는 식구들..
    집안에는 늙은 노모가 찬밥으로 저녁을 때우고....
    몇일 지나면..어버이날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전 어머님 살아 생전...제대로 된 사진 한장 찍어 드리지도 못했네요....
    잔차타는 사진은 수없이 찍었으면서도....허어~~
  • 우리 뽀은이 아빠하고 엄마하고 아름답게 넓게 세상을 다 어우르게
    이쁘게 자라거라^^ 뽀은이 눈에 그게 다 담겨있네
  • 이렇게 순수하고 착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으라차!!!님 허리는 왜 아플까요?
    안타까울뿐...뽀은아~~! 언제까지나 밝고 건강하게 크거라~! ^^
  • 외할머니께서도 뽀은이 같은때가 있었겠지요?^^
    외할머니 얼굴에 화색이 도네요^^
  • 웃음이 너무나 멋있는 뽀은이~~~자주 올려 주세요 ㅎㅎ
  • 으라차!!!글쓴이
    2007.5.9 23: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순수하고 착하고 여리지 않아서 아픈겁니다. ㅎㅎㅎ 요즘 쬐매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근디..이거..천재소년님 카본으로 허리는 치료 안되나요? ㅋㅋㅋ
  • 부모님은 일찍가시고, 저는 딸이없답니다.
    딸가진 사람 깔자랑 너무하지마세요.
  • 왁스의 '황혼의 문턱'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저분들에게도 뽀은이같은 시절이 있었을텐데요.
    으라차님 음악 선곡을 참 잘하신 것 같습니다.*^^*듣기에 편안한 곡같은데...혹시 리오 오스카의 하모니카 연주가 아닌지요.오늘처럼 비오는 날에는 'before the rain'이라는 곡이 듣고 싶군요.
  • 사진의 첫번쨰꺼는 흑백 처리하고 1~2개 정도 색만 부각 시키면 이쁘게 나올꺼 같아요^^;;
    두번쨰 사진 생동감있어보이고.... 전문가 실력 같아요^^ 역시 아이들의 모습은 자연스럽다
  • 동향분이시군요.저도 나주입니다.할머님이 보시기에 깡마르셔서 안타까울지 모르지만
    어르신 같은 체격과 근면함이 있으셔서 장수하시는 걸겁니다.
    너무 보기좋은 사진입니다.애기도 건강히 할머님도 건강히...
  • 어른이 아이를 기르지만
    그 기른 아이에게 신세를 지고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 할머니에게도 뽀은이처럼 예쁜 어린날이 있었을텐데
    인생이란 정말 허무하지요.

    뽀은이가 무럭무럭 자라듯이
    할머니도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빕니다.
  • 아이구....구여운 뽀은이......^^
    한 세대의 차이지만 그 삶의 한장면엔 사랑과 가족애라는
    커다란 의미의 휴머니즘도 있군요.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건강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 가슴이 답답해지는 이느낌...
    간만에 느껴봅니다...

    건강히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 "ㅃ" 가문의 막내
    뽀은이의 모습만 보면...

    아 뿌듯합니다.
  • 저도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손이 가장 많이 생각 납니다~
    마디가 굵어지고 거칠지만 느낌이 어찌나 좋은지, 그처럼 부드러운 손길은 또 없을 것 같아요. ^^
    뽀은이도 이뿌고~ 할머니 모습도 정겹고 사진 너무 잘 봤습니다~ ^^
  • 지금 부모님께 전화라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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