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클릭하시면 커지네요...ㅎㅎㅎ -
5월 5일 어린이날에 뽀은이랑 나주에 갔습니다.
( 정확히 나주시랑 다리하나 사이 금천면...뽀은아빠 외갓집이랍니다. )
부침게 하나 구워서 뽀은이 손잡고 홀로 사시는 이웃할머니 댁에 갔습니다.
사진의 좌측에 계신분이 내년에 팔순이신 외할머니,
가운데 계신분이 외할머니께서 00댁이라 부르시는 올해 아흔일곱이신 이웃 할머니십니다.
뽀은이가 이제 33개월 정도 되어가는데...거의 100년....
작은 안방에 TV 소리가 매우 큽니다.
연세가 많이 드셔서 귀도 잘 안들리시는가 봅니다.
자식들 오면 준다고 콩도 심어 놓으시고
고추도 심으셨습니다.
손주들 뛰어 놀다가 다치지 말라고 마당엔 잔디도 심으셨습니다.
깡마른 몸으로 그 모든걸 하신다고 생각하니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뽀은이 재롱 보시더니
케케묵은 서랍장에서 눅눅한 박하사탕 손에 가득 담아 주십니다.
바싹마른 손을 보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자식들이 올라오셔서 편히 사시라고 해도
시골이 좋으시다고 계속 홀로 사신답니다.
외갓집 갈때마다 뽀은이랑 사진 찍으니
외할머니께서는 나 죽으면 사진밖에 없다고 늘 말씀하십니다.
일년에 한 두번 밖에 가질 않으니
때로는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마지막 사진 일지도 모른다는
철없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 자주 못찾아 뵈서 죄송합니다. )
지금은 마냥 즐거운 뽀은이~~
뽀은이가 나중에 커서 이 사진 보면 그때 생각이 날런지....
할머니~~~
두분모두 건강하시고 아주아주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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