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발이냐! 내다. 오늘 바쁘냐?
안 바쁘면 울 삼실에 잠만 들려라."
"왜, 뭔 일 있어?"
아침 출근길에 걸려온 친구 전화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어 울 삼실 에어컨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어제 a/s가 왔었는데
조금 의심스러워서 그러니까 와서 잠깐만 봐줘"
"뭐가 의심스러운데? "
"배수펌프가 고장 났는데 이것저것해서 40만원 달라내, 남 줄 거면
차라리 널 줄께 와서 좀 봐줘라"
"알따 오전엔 못 갈 것 같고 오후에 잠깐 들를게."
모든 현장작업은 외주발주로 이루어지기에 공구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데.
아무튼 냉매게이지, R-22가스, 기타 수공구 몇 개를 연장통도 아닌 페인트 통에
담아놓고 오전 일을 봤다.
오후 4시쯤 회사 일을 대충 정리하고 장안동의 친구 사무실로 찾아갔다.
에어컨 상태를 보니 에어컨용 배수펌프가 고장이 나서 배수를 못하여 실내기 근처
바닥에 물이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였다.
배수펌프를 통해 천정 텍스를 거쳐서 화장실로 드레인 호스가 연결 되어있었다.
하지만 스탠드 에어컨 옆을 보니 바닥상치형 에어컨이 설치 되어있었다.
"어제 온 A/S 기사 분들이 뭐라 진단하대?"
"어 펌프가 16M용 이라서 그 가격이 30만원이고 냉매보충하고 드레인 호스 세관하고
해서 40만원이면 싸게 해주는 거라 하던데."
"야, 이 옆에 바닥에 있는 라지에이터에서 찬바람 나와?"
"어, 한여름 되면 건물 관리에서 6시까지 틀어줘"
"그럼 여기에도 드레인 배관이 있으니까 여기다가 같이 묶자"
"그래도 되는 거야? 나중에 하자 생기는 건 아니지? 니가 알아서 해줘 그럼."
머릿속으로 생각해봤다. 16M용 배수펌프 가격이 9만원 정도에 40평형 가스 보충이면
6만원(냉매가스 한통이 6만원 미만이지만^^) 기사 출장비 포함해도 너무 비싼 금액 인듯했다.
답십리에 있는 거래처에 가서 PVC TEE 15*20짜리 한개, 30mm 홀쏘오 한개, 에어컨용 15mm 드레인호스
2M를 구입해서 바닥상치형 라디에이터 커버에 30mm구멍 하나 뚫고 기존의 드레인 배관에 PVC TEE로
양쪽 에어컨의 배수를 묶었다. 전기테이프로 완벽히 밀봉하고, 담수 테스트까지 마치고 작업 끝.
냉매량을 체크해보니 지극히 정상 수치 이것도 작업 끝.
"동발아, 다 된겨? 뭐 이렇게 간단해. 펌프 없이도 물은 잘 흘러 내려가는 거지?
"당연하짐마, 내가 그래도 시스템에어컨 팀장인데"
"올 여름부턴 드레인펌프 작동하는 소음도 안 들어도 되니까 일석이조 자노."
"동발아 그럼 수리비는 얼마 줘야 되냐?"
"대땀마, 뭐 한일이 있다고 수리비냐 담에 소주나 한잔 사라"
친구는 회사규칙상 그럴 수는 없다 해서 자재비랑 출장비로 이만원을 받았다.
.
.
엊그제 비오던 날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어느덧 2007년의 여름이 시작 되는군요, 올 여름도 많이 덥다 하니까 에어컨에 관련된
하자의 바가지 요금이 예상됩니다. 모든 A/S기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이 할당량과 자기 실적이 곧 월급으로 돌아오는 현실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저도 대기업 A/S팀에 있어봤기에 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은 너무한 감이 있어서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바가지 없는 즐거운 여름 되세요~~~~^^
p.s: 작년에 o5bin이란 아이디로 overpace라는 제목의 글을 딱 한번 올렸었는데
제목이 맘에 들어서 2007년 초에 아이디를 overpace로 바꾸었습니다.
가끔 자전거 얘기가 아닌 이런 글 올려도 되는거죠?
안 바쁘면 울 삼실에 잠만 들려라."
"왜, 뭔 일 있어?"
아침 출근길에 걸려온 친구 전화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어 울 삼실 에어컨에 조금 문제가 있어서 어제 a/s가 왔었는데
조금 의심스러워서 그러니까 와서 잠깐만 봐줘"
"뭐가 의심스러운데? "
"배수펌프가 고장 났는데 이것저것해서 40만원 달라내, 남 줄 거면
차라리 널 줄께 와서 좀 봐줘라"
"알따 오전엔 못 갈 것 같고 오후에 잠깐 들를게."
모든 현장작업은 외주발주로 이루어지기에 공구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는데.
아무튼 냉매게이지, R-22가스, 기타 수공구 몇 개를 연장통도 아닌 페인트 통에
담아놓고 오전 일을 봤다.
오후 4시쯤 회사 일을 대충 정리하고 장안동의 친구 사무실로 찾아갔다.
에어컨 상태를 보니 에어컨용 배수펌프가 고장이 나서 배수를 못하여 실내기 근처
바닥에 물이 흥건히 젖어 있는 상태였다.
배수펌프를 통해 천정 텍스를 거쳐서 화장실로 드레인 호스가 연결 되어있었다.
하지만 스탠드 에어컨 옆을 보니 바닥상치형 에어컨이 설치 되어있었다.
"어제 온 A/S 기사 분들이 뭐라 진단하대?"
"어 펌프가 16M용 이라서 그 가격이 30만원이고 냉매보충하고 드레인 호스 세관하고
해서 40만원이면 싸게 해주는 거라 하던데."
"야, 이 옆에 바닥에 있는 라지에이터에서 찬바람 나와?"
"어, 한여름 되면 건물 관리에서 6시까지 틀어줘"
"그럼 여기에도 드레인 배관이 있으니까 여기다가 같이 묶자"
"그래도 되는 거야? 나중에 하자 생기는 건 아니지? 니가 알아서 해줘 그럼."
머릿속으로 생각해봤다. 16M용 배수펌프 가격이 9만원 정도에 40평형 가스 보충이면
6만원(냉매가스 한통이 6만원 미만이지만^^) 기사 출장비 포함해도 너무 비싼 금액 인듯했다.
답십리에 있는 거래처에 가서 PVC TEE 15*20짜리 한개, 30mm 홀쏘오 한개, 에어컨용 15mm 드레인호스
2M를 구입해서 바닥상치형 라디에이터 커버에 30mm구멍 하나 뚫고 기존의 드레인 배관에 PVC TEE로
양쪽 에어컨의 배수를 묶었다. 전기테이프로 완벽히 밀봉하고, 담수 테스트까지 마치고 작업 끝.
냉매량을 체크해보니 지극히 정상 수치 이것도 작업 끝.
"동발아, 다 된겨? 뭐 이렇게 간단해. 펌프 없이도 물은 잘 흘러 내려가는 거지?
"당연하짐마, 내가 그래도 시스템에어컨 팀장인데"
"올 여름부턴 드레인펌프 작동하는 소음도 안 들어도 되니까 일석이조 자노."
"동발아 그럼 수리비는 얼마 줘야 되냐?"
"대땀마, 뭐 한일이 있다고 수리비냐 담에 소주나 한잔 사라"
친구는 회사규칙상 그럴 수는 없다 해서 자재비랑 출장비로 이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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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비오던 날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어느덧 2007년의 여름이 시작 되는군요, 올 여름도 많이 덥다 하니까 에어컨에 관련된
하자의 바가지 요금이 예상됩니다. 모든 A/S기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이 할당량과 자기 실적이 곧 월급으로 돌아오는 현실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을 저지를 것입니다.
저도 대기업 A/S팀에 있어봤기에 사정은 이해하지만 조금은 너무한 감이 있어서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바가지 없는 즐거운 여름 되세요~~~~^^
p.s: 작년에 o5bin이란 아이디로 overpace라는 제목의 글을 딱 한번 올렸었는데
제목이 맘에 들어서 2007년 초에 아이디를 overpace로 바꾸었습니다.
가끔 자전거 얘기가 아닌 이런 글 올려도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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